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블랙데이 솔로 우울증 떨쳐내는 방법
블랙데이 솔로의 쓰린 마음을 아는지 비까지 주룩주룩 내립니다. 블랙데이이자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주말이라, 벚꽃 구경 간다는 커플이 아주 많은데 비나 펑펑 쏟아져서 커플들도 못 놀게 하고픈 솔로의 마음을 아는 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랙데이는 이제 점점 재미있게 짜장면 한 그릇 먹는 날처럼 변해가고 있기는 하지만, 솔로 마음이 마냥 편치는 않습니다. 블랙데이 짜장면을 먹는다는 것보다, 분명 솔로도 사회의 일원인데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날이면 사회의 일원이 아닌 구경꾼이라도 되는 듯 밀려나는 것이 영 기분 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화이트데이 사탕이니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이니 하는 것들이 상술이라면서 쿨한 척 해도 커플일 때는 그것이 주체적인 모습 같은데, 솔로가 그러면 "줄 사람" "주는 사람"이 없어서 심술부리는 것 같으니 이래 저래 불편합니다. 아무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가 가고 블랙데이가 찾아왔습니다. 블랙데이 솔로 우울증을 쪼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마음을 바꿔보는 것 입니다.
1승의 게임
제가 연애질에 대해 고찰까지 시작하게 된 것은 분명 주변 사람들과의 사회적 비교가 한 몫 했습니다.
대학만 들어가면 다 커플이 된다더니, (더욱이 저는 남녀공학이었는데!!!) 대학교 1학년, 2학년이 되도록 모태솔로였다는 것이 상당히 스트레스였습니다. 연애질은 공부처럼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한다고 되는 것 같지도 않아 정말 답답했습니다. 제가 답답해 하는 사이, 친구들은 멀쩡한 놈, 이상한 놈, 괜찮은 놈을 만나 연애질을 하고 있는데, 저만 모태솔로로 남으니 더욱 초조했었습니다.
이런 경쟁은 처음 연애를 언제 시작하느냐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졸업할 쯔음에 누가 더 좋은 회사에 취업했는지.. 20대 후반에는 누가 더 결혼에 근접했는지, 누가 더 결혼해서 팔자가 필 것 같은지, 누가 더 잘되었는지 등... 아닌 척 하면서도 하나 하나 비교되지 않는 것이 없었어요.
그 때는 "빨리" "광랩"이 중요했는데, 서른을 지나고 보니, 빨리보다 "잘"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유치한 예를 몇 가지 들자면, 한 친구는 졸업하자 마자 대기업에 취업을 해서 친구들 사이의 위너가 되었는데, 그 때 취업 못하고 루저처럼 찌질거리던 친구가 1년 후에 결국 취업이 안되어 벤쳐를 차린 것이 더 대박이 나서 한 순간에 위너가 바뀐 것 입니다.
연애도 그랬습니다. 졸업할때까지 솔로탈출을 못해서 루저취급을 당하던 친구가 제일 시집을 잘 가서 한 순간에 사모님이 되면서 그동안 연애의 고수로서 인기녀로 군림하던 친구가 급 루저가 되고 바뀌는 그런 상황이 꽤나 많았습니다.
연애는 야구처럼 15연패를 한다고 해서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15연패, 15번을 까였더라도, 언제든지 간에 좋은 사람 한 명만 만나면 바로 우승할 수 있는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속도 보다 "질"이 더 중요합니다.
깨알 같은 장점이라도...
솔로기간이 길어지노라면, 긍정적인 인간도 차츰 우울해집니다.
무슨 말만 하면 주위에서 "니가 그러니까 솔로지." "아유. 니가 그러니 널 감당할 남자가 없지." 등의 문제 많은 인간 취급을 자주 받게 됩니다.
연애를 안하고 있다 = 연애를 못하는 것이다. = 문제가 있다 = 어딘가 부족하다 = 성격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암묵적으로 이런 공식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듯 합니다. 고로 솔로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어딘가 부족한, 특히 성격이 매우 이상하거나, 주제 파악을 못하거나 하는 사람으로 폄하가 됩니다. 요즘은 동성애에 대한 이슈가 더 자주 등장해서 인지, 성 정체성도 의심받기도 해요.
이런 상황이 너무 짜증이 나서, "덤벼라, 세상아!" 모드로 처음에는 사회적으로 솔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가 있다며 역으로 문제를 제기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리를 하면 그것조차 "솔로 히스테리"라며 성격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더 피곤해 집니다. 결국은 어느 순간 체념해서 "될대로 되라." 라며 반항 하거나, 자존감이 쭈그러들어서 "대체 뭘 고쳐야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단점 고치기 효과가 좋지는 않습니다.
연애가 잘 안되면 여자들은 살 때문이라며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살이 덜 빠진 상태에서는 그것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합니다. 남자는 연애가 안되는 모든 것을 키 탓으로 돌리기도 하고, 돈 때문이라며 불공평한 세상 탓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언가를 탓을 하다보면, 자격지심이 발동이 되어서 괜한 일에도 울컥하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없이 주눅들어 있는 칙칙한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완전한 악순환이죠...
연애를 못한다. = 문제가 있다 --> 문제가 있어서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 우울하다 --> 인상이 칙칙해서 연애가 안된다 --> 성격에 문제가 있다 --> 정말 우울하다 --> 무한 루프
연애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 여러 악조건의 조합에서도 연애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밝은 인상과 자신감이었습니다. (- 못생긴 남자 키 작은 남자, 여자친구 잘 사귀는 방법) 솔로는 질병도 단점도 아니에요!!! 치료받으려고 하거나 문제가 있다며 우울해 하는 것이 바로 솔로 우울증 무한 루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연애 여부로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그들의 생각이고, 난 나대로 참 멋진 사람이라는!
블랙데이 솔로 우울증 따위,
연인이 생겨서 짜장면 데이트 하노라면,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 일일 뿐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이 힘들었던 일이 대학가고, 직장생활 하다보면 그 때 일이 잘 생각도 안 나듯이 블랙데이 역시 나중에는 기억나지도 않을, 그저 지나갈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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