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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사이 비밀 없이 툭 터놓고 푸는게 정말 좋을까?

· 댓글 16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연인 사이 비밀없이 툭 터놓고 푸는게 커플 갈등 해법일까?

커플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무한 루프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엘니뇨님이 예전에 남겨주신 댓글을 보다가 떠오른 점인데, 한 쪽은 지금은 너무 감정이 격하니 내일 얘기하자고 하고, 한 쪽은 지금 당장 풀고 넘어가는 편이 낫다는 경우 입니다.


예로 들어주신 상황은 남자가 주로 다음으로, 여자는 당장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쪽 이었고 예전의 남자친구는 당장 풀자는 입장이라 참 많이 부딪혔습니다.


서구식 해법 vs 한국의 정서


감정을 쌓아놓으면 안 된다고, 그러면 홧병걸리니 툭 털어놓고 풀어버려야 된다는 해법이 한 동안 인기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점은 그것이 "서양식" 해법이라는 점 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미국 및 일부 유럽 스타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사람들의 경우에는 상사라고 해도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쏴 붙입니다. 또 그렇게 할 말 안 할 말 다 한다고 해도, 그것이 정말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옳은 말이면 별로 트러블 없이 "Sorry" 한 마디면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상사에게 따박따박 말 대답 다 하고, 나는 정말 억울하다면서 다른 팀원 다 보는데 대들었다면?
사표 써야죠. 사표를 스스로 안 써도 쓰고 싶게끔 환경이 만들어질겁니다. 더불어 한국의 좁은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레퍼런스 체크할 때 꼭 말하겠죠. "음.. oo씨? 같이 일했었지. 좀... " "성과는 썩 안나는데, 말은 참 많지.ㅎㅎㅎㅎ"
이런 얘기 할 겁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갈등이 있다고 다 얘기하고 터 놓고 이야기해서 풀자는 것은, 생각보다 유용한 해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연인 사이에는 툭 터 놓고 말하는 것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때도 꽤 많습니다. 


때린 이마 또 때리기


실제로 제 경우에는 남자친구의 "당장 풀어야 된다"에 떠밀려 나오는 얘기들에 오히려 상처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가뜩이나 소심하고 쪼잔하여 저에 대해 비방 및 단점 지적을 할 경우에는 뒤끝 백만년 갑니다. 그러니 앞서 마음 상한 것이 전혀 풀리지도, 추스려지지도 않은 저를 놓고,
 
"너 아까 내가 말할 때 왜 그런 식으로 반응해? 그거 너 나쁜 버릇이야."
"그리고 너 매번 그러더라. 그거 니 단점인거 알지? 너 고쳐야돼."


이러면서 지금 풀고 넘어가야 된다고 하니, 아직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에서 점점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면 제 입에서도 좋은 말이 나갈 리 없습니다.

"넌 뭐 잘 했는줄 알아? 너는 늘 옳고 남들만 문제인줄 아나본데, 니가 문제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리고 말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너 지난 번에, 지지난번, 지지지난번에 너도 사람 정말 기분 나쁘게 하더라."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미 처음 발단이 된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그 문제는 안중에 없이 갈등 2라운드가 시작되는거죠.
여기서 겪해지면, "그렇게 단점많고 이상한데 왜 나랑 사귀냐? 그럼 헤어져!" 라고 나오기도 하고, 풀자고 시작한 이야기가 더 뭉치기도 합니다.

이마에 딱밤 때릴 때 빨갛게 부어오른 이마를 계속 때리면 진짜 아픕니다. 까진 무릎 또 까져도 아프구요.
아직 감정이 채 추스려 지지도 않았는데, 지금 당장 풀고 넘어가야 하고, 연인 사이에는 비밀도, 쌓여있는 것도 없어야 된다는 것도... 잘못된 환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침묵이 금


풀고 넘어가려다가 더 덧나서 피곤한 커플이 있는 반면, 싸움이 안되어 답답하다는 커플도 꽤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한쪽이 묵묵부답 가만히 있으니, 벽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경우 입니다.
그러나 저 혼자 막 쏘아붙이고, 남자친구는 묵묵히 미안하다고만 하고 있으니, 어느 지점이 지나면 저도 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할퀴고 상처내면서 혼자 괴롭히고 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묵묵부답으로 가만히 있는 것 까지 미안하면서 고마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참 지랄맞은 내 성격 받아주느라 고생이 많네.... ㅜㅜ
이런 남자가 어딨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다음에 농담처럼 장난치듯이 알려주곤 했습니다. 연인 사이이기에 예민한 상태에서 단점을 지적하여 뜯어고치려고 드는 것보다,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는 피하고, 상황봐서 농담처럼 슬며시 말해주는 것이 더 잘 통하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갈등 이론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한국인의 갈등은 인지적 갈등과 정서적 갈등이 구분되지 않으며, 한 번 생기면 아주 찐뜩하게 오래간다" 라는 구절이 있었어요. 저는 몹시 공감했는데, 한국인 남녀가 만나는 중이라면, 외국식으로 갈등을 툭 터놓고 해결하겠다는 해법 보다는 한국식으로 차라리 묻어두고 넘어가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좀 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찾은 것 중 하나는, 외쿡에서도 계속 얼굴봐야 되는 좁은 바닥에서는 갈등을 터트리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꺼내지 앉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는 점 이었습니다.
연인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야 되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이야기를 다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어지간한 일은 오히려 내 마음 속에 묻어주는 것이 차라리 편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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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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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아빠

저도 당장에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는데, 얘기를 꺼내는 것보다는
가라앉고 나면 좀 생각을 정리해서 얘기하는 쪽인데...

문제는 워낙 기억력이 안좋아서 까먹더군요. ㅎㅎㅎ

다음에 같은 문제가 또 반복되면 이전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두배 세배로 화가난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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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하, 저도 그러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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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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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밀을 조금은 가지고 있는게 좋지요. 알려고 하는 것도 부질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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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흠.. 확실히 정서가 다른거 같아여
외쿡애들에게 통한다고 한국에서도 통하는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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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저두 남친땜에 저래서 엄청 상처받았는데 ㅠㅠ
까인데 또 깐다는 말 딱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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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숨기는 것이
믿음을 더 강하게 만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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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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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푸는 방법이 잘못되었네요.
내말의 본뜻은 그게 아니다. 본래 의미를 말해주고 그렇게 말할때 격앙되었다던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했던 말들을 내가 먼저 사과하는게 화해의 기본이죠. 계속 쌓아두는거 한동안은 가능하지만 정말 어느순간엔 폭풍처럼 몰려오면서 그동안 어찌 참았냐? 참느라 고생했다. 헤어지자 이렇게 되기도합니다. 서로가 맞는방법을 선택하는게 가장 중요한거겠지만요~ 현명하고 예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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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푸는 방법이 잘못되었네요.
내말의 본뜻은 그게 아니다. 본래 의미를 말해주고 그렇게 말할때 격앙되었다던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했던 말들을 내가 먼저 사과하는게 화해의 기본이죠. 계속 쌓아두는거 한동안은 가능하지만 정말 어느순간엔 폭풍처럼 몰려오면서 그동안 어찌 참았냐? 참느라 고생했다. 헤어지자 이렇게 되기도합니다. 서로가 맞는방법을 선택하는게 가장 중요한거겠지만요~ 현명하고 예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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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남친

외국인 남친을 사귀고 있는 1인입니다.
라라윈님 말씀이 딱 맞아요 ㅋ
아주 작은거라도 남친은 이렇게 해야지 (결코 기분나쁜투가 아님) 해주고 저는 그때 바로 미안하다, 다음부턴 주의하겠다 하고 넘어가요.
거꾸로 제가 서운한거 남친한테 이야기할때도 마찬가지랍니다. 전 원래 그런 성격은 아니었지만 얘를 사귀면서 더더욱 '남친이 알아서 알아주겠거니' 하는 마음은 잊은지 오래에요.
다만 싸움 자체가 버럭버럭 하지 않기위해 둘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한시간정도는 속으로 가라앉힌 뒤 이야기해야 얘기가 통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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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무슨말씀.. 일평생 툭 터선 안되는게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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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 입니다.

본 포스트가 zum.com의 여성허브 베스트 인기 토크 영역에 4월 17일 09시부터 소개되어 알려 드립니다.
운영 정책 상 해당 포스트의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zum 고객센터 - http://help.zum.com/inquiry/hub_zum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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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제 경험상 묵묵부답은 굳이 다 받아주기보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거더라고요. 끝까지 자신의 생각은 공유를 하지 않으니 아무리 이 쪽에서 입장 설명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는건지, 알아듣기 싫은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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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너무 재미있어서 즐겨찾기 해 놓고 지하철에서 가끔씩 보는 1인 입니다.

예전 일이지만 저는 일본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처음엔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속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점점 없어지더라구요. 참다 참다 못 참는 날까지 왔는데, 식당에서 음식주문하다가 그냥 혼자 나와버렸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닌것 같아서 다시 찾아가 이런저런얘기를 해서 풀어 보려고 솔직한 감정들을 다 토해냈더니, 그 친구는 이해를 잘 못 하더라구요. 결국 깔끔하게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글의 말은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서로 겉 도는식으로 계속 넘어가는 현상도 발생하여 저와 같은 일도 벌어지는 듯 합니다.ㅋㅋㅋ 물론 저는 헤어지는 순간엔 일말의 후회와 미련도 없었습니다.ㅋㅋㅋ 참고로 전 숫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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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쑹

와..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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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죽어라 이♪♪♪♪개새ㅡ⋯ 💬ㅋㅋㅋ 걍 나가뒤져야대 니같은 개정⋯ 💬ㅋㅋㅋ 진짜 연애하기 함들다… 💬🥰 ? 뭐냐? ㅋㅋㅋㅋ 자기합리화⋯ 💬ㅇㅇ Hey~소시오패스 꼰대 친구는⋯ 💬개나소나 팩폭이랍시고 우월감느끼는 루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