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타까울 때는, 바람을 피우는 상대가 지금 부인(남편)보다 나은 사람이 아닌데도, 사랑이라며 빠져있는 경우입니다. 사랑이 단순히 외모나 조건만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비교해서 누가 낫다라고 평가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그래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왜 좋은 배우자를 두고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지가 이해가 안되는 때가 참 많습니다.
원래 짝보다 매력적인 사람이 아닌데도, 바람피우는 상대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1. 이성으로서의 설레임때문에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일수록 상대방에게 익숙해 지다보니, 더 이상 자신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없어 동성같으면서도, 이성이라 이해 못하고 부딪히는 부분은 많은 피곤한 상대가 되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은 동성들만 우글대는 상황에 놓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면서 더 피곤하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이성을 만나게 되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오랜만에 만난 이성이기에 설레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군대에 있다가 여자를 보면 치마만 둘러도 좋다고 하듯, 여학교에서 남자교생선생님이 오면 호감을 갖는 것과 비슷한 상태일지도....
2. 바람피우는 사람은 현실이 아니라서
연인이나 부부가 오랜시간을 함께하다보면, 처음의 달콤한 껍질은 녹아 없어지고 속의 쓰디쓴 약같은 현실이 튀어나옵니다. 애인을 만난다해도 돈 문제, 결혼문제, 상대방과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 등이 자꾸 생깁니다. 부부는 더합니다. 둘 사이의 문제뿐 아니라 집안과 가정이라는 현실이 있습니다. 처음처럼 영양가없는 농담과 알콩달콩 대화는 사라지고, 일정확인과 서로 해야할 의무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대화내용이 되기도 합니다.
"아버님 생신이라며? 선물 어떻게 해?" "애 학원비 내야되는데.." "돈이.."
그러한 현실에 치이노라면, 사랑의 환상은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고, 치열한 현실의 동반자만 남아있기도 하고, 심한 경우 사랑했던 그 사람은 오간데 없고, 원수만 하나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바람피우는 상대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세계입니다.
상대방 집안 일 때문에 골치 아플 필요도 없고, 상대방에게 뭔가를 해줘야만 하는 의무에서도 자유로워집니다. 바람피우는 사람끼리 만나서, 아이의 학원비, 어머님 생신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논할 일은 없는 것 입니다. 그저 학생때처럼, 결혼과 관계없이 현실과 관계없이 연애를 할 수 있는 솔로일때처럼 연애질을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래서 바람피우는 상대는 들키지 않는 동안에는, 현실과는 떨어져있는 또 다른 환상적인 세계의 인물입니다. 현실을 떠나 자신만 아는 환상세계에 있는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 대상이 푸욱 퍼진 아줌마든,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든, 남들이 다 고개를 젓는 상대이든 상관없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3. 함께 모험을 즐기고, 비밀을 공유하기때문에
원래 애인이나 배우자는 나와의 동행인이 되지만, 바람피우는 상대는 공범이 됩니다.
둘 만의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아주 강한 끈이 이어져 있는 상대가 됩니다. 작은 실수만 함께 했어도 공범이 되며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는데, 지탄받을 가능성이 99%인 일을 함께 하고 있으니 유대감은 엄청나겠지요...
어쩌면 바람을 피우고 있는 상대도, 현실의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된다면, 금세 지금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이전의 애인과 짝에게 느꼈던 감정을 되풀이 할 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이 정말 매력적이어서 바람을 피우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상대가 누구든 간에 바람을 피우는 상대이기에 매력적인 것일수도 있습니다.
사람하는 사람 사이에 부는 바람은, 시원하지도 상쾌하지도 않은 듯...
- 바람피우며 원래 애인과 헤어지지 않는 이유는?
- 친구가 바람피울 때, 그 애인에게 알려야 할까?
- 임자있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건 무슨 심리일까?
- 애인이 바람이 났다면? '내 남자가 바람났다.'
- 바람피우며 원래 애인과 헤어지지 않는 이유는?
- 친구가 바람피울 때, 그 애인에게 알려야 할까?
- 임자있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건 무슨 심리일까?
- 애인이 바람이 났다면? '내 남자가 바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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