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드라이브 코스 :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 원효대사와 고려시대의 흔적이 남은 포근한 사찰
북한산 삼천사에 고려시대의 마애여래입상이 있고, 삼천사는 원효대사때부터 있던 절이라고 합니다. 동양최대의 황금사원, 수국사가 저희 동네라는 것도 놀라웠는데, 알고보면 유명한 사찰이 많았나봐요.. 명산이라는 북한산이 너무 가까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소풍을 북한산으로 가고 보니 북한산이 저에게는 덤덤합니다... ^^;;;
삼천사 가는 길은 중간에 잠시 머뭇거리게 되었습니다.
산행삼아 삼천사 계곡으로 오르는 분들은 고민하시지 않겠지만, 차로 가려고 조금 올라가다 보면 주차금지라는 표지판이 나오며 주차 공간이 없으니 차를 두고 오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차를 돌리고 보니 아직 네비게이션에는 1km 정도가 남았다고 하길래 망설이다가 차를 가지고 올라갔는데, 차 안 가져 갔더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삼천사 입구의 돼지집 근처의 주차금지, 진입금지 표지판에 낚이지 마시고, 차로 가실 분들은 꼭 차로 계속 가세요... 돼지집에서부터도 언덕을 몇 개를 넘어야 삼천사가 나와서.. 등산할 채비없이 그냥 차로 드라이브 삼아 나온 사람이 걸어갈 거리는 아니에요.. ^^:;
그렇게 조금은 고민되는 삼천사 가는 길을 거쳐 도착하고 보니... 산도 좋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절이었습니다.
옹기 종기 차곡차곡 포개어져 있는 느낌이었어요..
삼천사는 신라의 원효대사가 수행하던 절이라고 하는데, 절의 나이만큼 오래되었을 것 같은 탑도 눈에 띄었습니다.
탑 하단부의 보수공사한 모습이나 잘 갖추어놓은 주차장에서... 지금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절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험한 절로 유명한 것일까요...
세운지 얼마 안 된듯한 번쩍이는 새 탑도 보였습니다. 멀리 지장보살입상도 보입니다.
저도 친구도 종교는 불교가 아니었지만.. (한 명은 무교, 한 명은 천주교..) 절을 좋아합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이 느낌이 좋아요...
앞에서 보면 거북바위처럼 보이는데, 다른 쪽에서 보니 고래같이도 보이는 큼직한 바위가 있는 연못도 있습니다.
삼각사 삼천사 현판을 넘어 경내로 들어섰습니다.
삼천사는 널찍널찍한 느낌이 아니라 오밀조밀하면서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유명한 절 치고 소박한 느낌이었습니다. 유명한 사찰에 가면 입구부터 상품 판매소와 으리으리하게 새로 지은 종무소부터 눈에 띄던데, 이곳은 그냥 새벽부터 부지런히 쓸고 닦으며 관리하는 듯한 느낌 뿐 이었습니다.
삼천사의 대웅보전은 용두상이 위엄있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불교인 친구에게 배운대로.. 가운데 문은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문이 아니며, 절을 드리고 싶다면 옆의 쪽문으로 드나들어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 조용히 옆의 쪽문을 열고 들어가 삼배를 올렸습니다.
마침 저녁예불을 준비하시는 시간인지, 스님이 분주히 준비중이셨는데, 낯선 이들이 들어와 무얼하던지 그다지 괘념치 않으시는 듯 했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이 곳의 분위기에 젖어들어, 행여 발소리나 신발소리라도 날까 싶어 조심조심 신발을 다시 신고 있는데, 법당 뒤에 보물 657호 마애여래석불이 있다는 낡은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표지판도 나이를 꽤나 많이 먹었나 봅니다.
마애여래석불이 모셔져 있다는 곳으로 가는 길도 아기자기했어요.. 이 곳은 곳곳이 오밀조밀 포근합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순간... 눈앞의 거대한 바위에 깜짝 놀랐습니다.
집채만한 바위에 불상이 새겨져있었어요...
바로 앞에는 사리보탑도 있었는데, 저는 잘 몰라서 사리보탑은 시큰둥하게 보고, 오로지 저 놀라운 마애여래석불에만 감탄하다 왔는데... 알고보니 삼천사는 부처님의 진신(眞身) 사리가 모셔진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집에 와서 삼천사에 대해 찾아보노라니... 몰라서 볼 수 없어 지나친 것들이 많았네요.... 삼천사를 검색해보니, 홈페이지도 있고, 유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나와있습니다. ☞ 삼천사 http://www.3004.or.kr/temple/temple01.asp
이 거대한 바위에 어찌 이렇게 아름답고 평온한 부처님을 새겨넣었는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인자한 표정의 부처님은 그 앞에서 제가 편히 쉬어도 뭐라하시지 않을 것 같은.. 아주 자애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마애여래입상 양쪽의 네모난 홈이 촛불이나 등을 올려두는 곳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는데, 목조가구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이어서 마애여래입상 옆에 자리잡은 산신각에 올랐습니다.
삼천사 산령각에서 내려다 보니, 멀리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경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조금은 흐리고 해질무렵이라.. 저 멀리 서울시내에 햇빝이 쫘악 비추는데... 뭔가 축복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가까이의 삼천사 경내를 내려다 보니 오밀조밀한 느낌이 참 예쁘기도 합니다.
오른 김에 산령각에 들어가서 또 다시 삼배를 올리고 나왔는데, 산령각에는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빈 흔적들이 가득했습니다. 알고보니 삼천사의 산령각 또한 영험하기로 유명하여... 소원성취를 위해 이곳에 와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전래동화에서나 들어보던 원효대사가 머물던 사찰이며, 고려시대의 석불이 아직까지 남아있고,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영험하기로 소문난 절이라는 설명이 아니더라도, 참 좋은 절이었습니다.
불교신도가 아니라해도.. 누구나 경내에서 편히 머물다 갈 수 있게 해주는 열린 분위기가 참 좋아요....
그리고 조용하고, 오밀조밀 포근한 느낌도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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