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어쌔신, 검과 총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라라윈이 본 영화: 비의 헐리우드 진출작 닌자 어쌔신

비의 헐리우드 진출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고, 액션영화, 무협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보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닌자 액션영화라는 이야기에 스토리보다는 눈요기할 생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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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1. 왜 '비'였을까?


비는 가수로, 뛰어난 춤 실력으로, 연기자로 배우로도 참 다재다능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월등한 신체조건으로 몸짱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비는 유감없이 월등한 신체조건을 자랑합니다. 덩치만 큰 근육이 아니라, 잘 단련된 몸이 닌자고수의 역할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왠지 닌자고수라면 정말 저런 몸일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비는 상당히 못생겨 보이게 나옵니다. 후줄근한 옷차림에 고전적인 5:5 가르마의 덥수룩한 머리스타일인데, 외국인의 눈에 보이는 동양적인 잘생김이나 동양고수에 대한 이미지가 5:5 가르마에 쌍꺼풀 없는 인상이어서 그런 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후줄근한 옷차림에 촌스런 머리스타일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빛을 발합니다.
또 전반적으로 대사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영어대사가 자연스럽습니다. 거슬리지 않는 대사전달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거기에 고난이도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해 내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진정 노력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월한 신체조건 + 자신만의 매력 + 엄청난 노력, 이런 모습들이 종합적으로 합쳐져서 마지막 쯔음에는 현대판 이소룡의 부활같은 느낌이 듭니다.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에서도 그런 것을 노렸나 하는 추측도 살짝 되는데, 혹시 감독도 그런 생각에 비를 캐스팅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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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닌자 양성과정이 흥미로워.


무협지나 무술영화에서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수련과정입니다. 무림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어린시절부터 인간병기인 초고수 닌자가 되기까지의 참으로 독한 수련과정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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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검 VS 총, 검과 총이 겨루면 누가 이길까?


검도를 배우노라면 진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장인이 만든 검은 총알을 베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실제 싸움에서는 멋지게 겨루는 것이 아니라 단 칼에 싸움이 끝난다고 합니다. 진검공격이 성공하면 한 쪽이 죽거나 중상을 입게 되니, 무술대련처럼 여러 합을 겨룰 것도 없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검을 가지고 다니며 길거리 한복판에서 검으로 겨루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그런 이야기들은 그저 구전되는 이야기일 뿐 입니다. 이 영화는 구전되던 검에 대한 전설들을 영화로 재현한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몇 합을 겨루기가 무섭게 몸통이 분리되고,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경공법이 등장하고, 각종 무림비법들이 출현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 보면서  자라나는 검도 꿈나무 어른들(19금이므로 아이들은 볼 수 없음)에게 자극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 보고나면 열심히 연습해서 닌자처럼 날라다니고 싶다는 의욕이 충만해집니다. 아마도 정말 비처럼 저런 무기와 쌍검 연습해 보시는 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또 한가지 궁금증을 해결해줍니다.
"무림고수가 현대에도 있다면, 총을 든 상대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것 입니다.
무기로 비교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뛰어난 실력의 검객과 어설픈 사수가 싸운다면, 어설픈 사수의 목이 1초이내로 몸에서 분리되어 있을 것이고, 어설픈 검객과 명사수가 만난다면, 검을 뽑기도 전에 몸통에 커다란 총알구멍이 날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에서는 첫 번째의 경우에 가깝습니다. 월등히 뛰어난 전설속의 닌자가 백전백승입니다. 연기처럼 스며들어와 번개같이 움직이는 닌자들의 공격에 총을 든 정예요원들은 속수무책인데, 그 대결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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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닌자들의 액션으로 볼거리를 한가득 선사해주는 이 영화는, 액션영화의 고질병 중 하나인 부실스토리가 나타납니다. 실감나는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에서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입 아픈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고의 살인병기로 길러진 비(라이조)가 인간다움을 갖게 된 계기가 인간적이고 따뜻한 여자동기생 키리코였다는 것이나 그녀를 좋아했다는 것까지는 참 애틋하고 와 닿습니다. 그러나 한 여인을 사랑한 최고수 닌자의 이야기로도 애절하고 멋지게 마무리 될 수도 있었을 영화가, "그래서 결국 여자때문이야?" 라는 느낌으로 마무리 되어 좀 아쉽습니다.

또한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동양에 대한 환상이나 편견도 읽혀집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무협지나 무협만화 좀 읽었다면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인데, 서양인들의 눈에는 동양무림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신비롭게 보이는 듯 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킬빌에서도 보여지지만, 닌자어쌔신에서도 동양의 신비한 치유술이 등장합니다. (정말 손만 대면 상처가 아무는 기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곳곳에서 동양인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른 시각을 발견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시각차이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아쉬운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주연이라는 자랑스러움도 느낄 수 있고,
실감나는 화려한 액션으로 눈요기를 하기에 아주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 라라윈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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