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현대판 노아의 방주

급격한 환경변화때문에 이러다가 지구가 멸망하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때에 걸맞는 영화였습니다. 그것도 지금 2010년을 두 달도 안 남긴 상황인데, 2012년에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난영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개봉하는 재난영화들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우선은 영화의 전개가 무척 빠릅니다.
빠르게 지구가 변해가고 지각변동이 급박하게 일어나면서, 정말 며칠 안 되서 지구가 멸망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그리고 불안은 몇 분도 안되어 (영화니까요..) 현실로 나타나서 온 세상이 무너지고 뒤집어 집니다.

2012, 재난영화, CG,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눈앞에서 거대한 빌딩이 무너지고, 앞으로 자동차가 튀어 나오고...
마치 3D입체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생생합니다.
보고 있으면서 저도 모르게 날아오는 무시무시한 건물과 차량들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찔하게 됩니다.


2012, 재난영화, CG,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스케일은 점점 커져서, 처음에는 리무진 자동차에서 경비행기, 거대한 비행기로 바뀝니다.
지각변동으로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던 모든 곳들이 무너지고, 해일에 뒤덮히는 장면들이 엄청납니다. 그저 입을 쩍 벌리고 감동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흠잡기 어려운 감동적인 CG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많이 아쉽습니다. 재난영화의 특징답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가족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그들 모두를 구하려고 나서는 수반들의 모습이 똑같이 보여집니다. 그 속에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녹여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보는 사람은 심드렁해질 뿐 입니다.


2012, 재난영화, CG,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미국영화에서 자주 보게 되는 미모의 대통령 따님(영애).
그 옆에는 지각변동을 발견해 낸 주역인 박사.
물론 저 둘은 나중에 연인으로 고고씽.


2012, 재난영화, CG,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어설픈 주인공.
하지만 결국은 가족을 구해내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건져주는 주역.

2012, 재난영화, CG,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급박한 상황에서 역시나 등장하는 부성애와 모성애.
저는 가족애가 나오는 장면이면 대책없이 눈물 줄줄 흘리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서 등장하는 너무나 식상한 가족애의 재발견 장면들은 답답할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리 재난영화에서 가족애의 재발견은 기본 옵션이라지만, 다음 장면과 대사까지 너무 예측되는 것은 영화를 보는 긴장감을 뚝 떨어뜨렸습니다.


인류의 종족 보존을 위해, 기린 한 쌍, 코뿔소 한 쌍, 코끼리 한 쌍 등을 실어 나르는 부분이나, 거대한 배를 만들어 해일을 피한 다음에 폭풍이 멎고, 에베레스트를 대체하여 새로운 지구의 지붕이 된 산맥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군다는 이야기는 성경속에 나오던 '노아의 방주'를 2012년 버전으로 재구성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3D입체영화를 보고 있는 듯 실감나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그래픽과는 달리, 수많은 데쟈뷰가 일어나게 만드는 뻔한 스토리 덕분에, 그저 옛날에 많이 보던 재난영화를 요즘 기술로 다시 만든 듯 한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화려한 볼거리에 만족하며 가볍게 보기에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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