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척 좋아하여 10번도 넘게 본 '범죄의 재구성'의 감독님 작품이라 더 기대가 컸습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보며 몇 번을 다시 봐도 탄탄하고 감각적인 영화에 감동하게 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했습니다.
전작들과 달리 코미디인데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영화 내용이라 어떨지 더 궁금했습니다.
우선 영화의 간단한 내용은, 3000년 전 봉인에서 풀려난 요괴들을 쫓는 것 입니다. 그래서 요괴를 잡는 도사들의 활약이 필요한데, 우리의 주인공 전우치는 뛰어난 도사이지만 천방지축 제 멋대로여서 500년간 봉인당했다가 현대에 다시 나타나는 것 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어디서 본 듯 하기도 합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본 듯한, 악인과 선인 도사들이 등장하는데, 그 때는 아라한의 기운을 물려받은 평범 얼뜨기 순경이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에는 멋진 도사님이 부활한 차이랄까요. 영화 뿐 아니라, 만화에서도 비슷한 소재는 넘쳐납니다. 마제에서도 실력은 뛰어나나 봉인된 도사가 요괴들을 쫓는 내용이고...
우선 소재 자체가 색다른 것은 아닌데, 이제 어떻게 풀어냈느냐가 관심입니다. +_+
우선은 영화에서 주연배우 강동원의 스타일이 아주 좋습니다. 늘 스타일리쉬한 화면을 보여주시는 감독님답게 이 영화에서도 배우들은 매우 스타일리쉬합니다. 홍보되는 사진에는 암행어사같은 구겨진 갓에 꼬질꼬질한 도포차림이지만 영화에서는 현대판 스타일리쉬 도사로 변신한 모습이 정말 화보가 따로 없습니다. +_+
강동원을 평소 좋아했던 아니었던 간에 그저 2시간 내내 매력만점 도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은 행복해집니다.
화보느낌으로 보는 눈을 행복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이 도사님은 실력도 뛰어나 볼거리를 잔뜩 제공해줍니다.
분신술과 각종 도술을 사용하는데, 철부지 도사답게 엉뚱한 장난에도 도술을 남발하여 폭소를 자아냅니다. 어설프고 겁먹기도 하기때문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약간은 어눌한 느낌의 장난기 있는 말투와 겁 먹으면 티가 많이 나는 큰 눈이 전우치의 매력을 더 증가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 전우치의 매력에 흠뻑 빠져갈 쯔음에 쐐기를 박습니다.
이 꽃미남에 각종 도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강한 도사님이 한 여자만 아는 순정파입니다. 여자들이 가장 좋아라 한다는 "너는 내가 지켜줄께." 멘트를 아낌없이 날리며 500년을 거슬러 한 여인을 지켜줍니다. (이 도사 너무 완벽한 듯 ㅡㅡ;;;)
다행히 전우치 도사의 연애전선에 샘이 나기 전에 화려한 조연들이 영화의 즐거움을 마구 선사합니다.
예전에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서 무게감 있던 분들이 유쾌하게 코미디를 소화하고 있어서 더 재미있습니다.
너무 멋진 라이벌 김윤석(화담)씨나 잘 어울리는 스승 백윤식(천관도사)씨, 어리버리 도사 3인방 역을 맡으셔서 어리버리 하지만 진지해서 더 웃긴 분들.. 싼티의 절정을 보여주셔서 넘 잼있었던 염정아씨 등....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살아있으면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빛을 발한 초랭이 유해진씨입니다. +_+
이 분.. 말이 필요없죠. 여기서도 최고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큰 웃음 선사합니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고, 전설같은 이야기이지만 감각적으로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유치하다거나 촌스러운 구석 없이, 복장이나 전반적인 느낌이 무척 세련된 영화였습니다.
2시간을 훌쩍 넘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무척 재미있습니다. 웃으면서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다만 감독님의 명성때문에 이 영화에서도 보다 치밀하게 조여들어가는 전개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게 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전작들처럼 범죄영화도 아니고, 코미디니까요.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를 무척 좋아하여 몇 번이나 또 보고, 또 보았던 이유는 대사 한 마디 놓칠 부분이 없고, 다시 보면 아주 세심한 부분도 모두 복선으로 깔려있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볼 때마다, "아! 저 부분이 다음의 그 장면을 위한 대사였구나." 하면서 하나하나 퍼즐조각을 맞춰가는 기분에 또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전우치는 범인을 추리해 가는 범죄영화는 아니기에 그렇게 추리를 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을 기대했다가 조금 실망했었는데, 집에 와서 떠올려 보니 이 영화도 역시 세심한 복선들이 상당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왜 그 장면이 나왔는지, 왜 거기서 변신을 했는지 알게 되는 것 입니다. 전우치도 다시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또 발견할 수 있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도사가 등장하지만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너무나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보기에도 딱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다만 여자친구들과 함께 가는 분들은 강동원의 매력에 빠져 여자친구 눈이 하트로 변하지 않도록 단속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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