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뮤지컬 롤리폴리 감상 후기 : 티아라 은정 소연 지연 박해미 주연의 롤리폴리
복고풍 팝 뮤지컬 롤리폴리라고 하기에 음악과 댄스가 위주가 되는 가벼운 뮤지컬 아닐까 했습니다. 아무래도 출연진이 인기 걸그룹 티아라 이기도 하고, 눈물 나는 드라마는 없을거라 기대를 했었어요. 한편으로는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아닌데 너무 엉성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었고요.
그러나 뮤지컬 롤리폴리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뮤지컬 전문배우들이 연기하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 폭발과는 다른 이웃집 소녀들의 이야기 같고, 저의 여고생 시절 이야기 같은 무한 공감 속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었다가 웃겼다가 하는 와중에 새해 스트레스를 떨쳐낼 수 있었어요.
뮤지컬 롤리폴리 줄거리
여행사 직원인 민지는 엄마처럼 가정에만 매달려 사는 것보다 전 세계 여행하는 기행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 서른살 아가씨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지의 엄마 주영은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데, 장례식장에 찾아온 주영의 고등학교 친구들 `롤리폴리 씨스터즈`멤버들은 30년 세월을 지나 중년이 되어 재회하게 됩니다. 친구들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모두 함께 학교 교정에 묻어 두었던 `타임캡슐`을 개봉하기 3일 전 세상을 떠난 주영을 안타까워합니다.
`롤리폴리 시스터즈`의 멤버 오현주는 가수로 데뷔한지 25주년을 맞지만 지방 밤무대나 전전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고, 까불이 오락부장이었던 고자현은 어린 시절 가난을 극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시인이 꿈이었던 똑똑 박사 미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문학선생님이 되었고, 모델이 꿈이었던 영미는 지금은 가정주부로만 살지만 변치 않는 미모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삽니다. 친구들은 주영과 함께 했던 고교시절을 이야기 하며 지난 추억에 젖어 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뮤지컬이 진행되는 것이었습니다.
티아라 지연 효민 소연이 맡은 역할은 이 중에서 학창시절의 한주영과 오현주 역할입니다.
티아라 지연과 효민이 한주영 역할인데, 제가 봤던 것은 티아라 효민이었어요.
실제로 보니 더 예쁘기도 했고, 청춘불패에 나왔던 백치미 공주 이미지와는 다르게 역할을 참 잘 소화해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날 티아라 효민에 대한 호감도가 더욱 급 상승했어요.. +_+
사진을 보니 티아라 지연이 맡은 한주영도 멋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뮤지컬 주연을 맡는 것에 대해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니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쩌면 저처럼 좀 불안해 하는 분들도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 걱정과는 달리 뮤지컬 적인 노래 보다는 (노래도 잘 하긴 했어요) 정말 딱 현재도 여고생같은 티아라 효민 지연 소연이 여고시절 5총사를 연기하니, 더욱 실감났습니다. 실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더 컸어요.
새해맞이 의욕상실 우울증 처방제로 굿!
그리고 너무나 공감되는 솔직한 이야기의 전개 속에서 아직 저는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설이 되면 새해니까 뭔가 해야 될 것 같고, 가슴 벅찬 무언가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우울증도 있습니다. 또 한 살은 먹는데 제가 해놓은 일들이란 참 별볼일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면서,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뮤지컬 롤리폴리를 보면서 50살이 되어 다시 만난 친구들이 꿈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저는 아직 20년은 더 남았다는 위안과, 꼭 꿈이라는 것이 거창한 어떤 것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것이라도 뜻대로 되고 자신이 행복했으면 된다는 것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뮤지컬 롤리폴리를 보면서 점점 도닥도닥 치유받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여고시절 동창생 친구와 함께 뮤지컬 롤리폴리를 보다보니 저에게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재산인지, 제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느끼게 되어 나이 한 살은 더 먹었는데 가진게 무엇인가 싶어 우울했던 마음에 희망을 불어넣어줬습니다. 새해맞이 의욕상실과 압박때문에 찾아오는 우울증에 좋은 치료제같은 뮤지컬이었어요.
그리고, 뮤지컬 롤리폴리 보다보니 여고시절 생각이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친구랑 졸업하고 거의 10년만에 제가 졸업한 배화여고도 다시 다녀왔어요. 배화여고 앞에 떡볶이집이 37개인가 있어서 떡볶이 골목으로 엄청나게 유명했는데, 이제는 거의 없어지고 재개발 허가가 나서 길이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그러나 10년도 더 전에 제가 여고생 때 매일같이 들르던 만나분식 할머니가 여전히 떡볶이집을 하고 계셔서 오랜만에 들려 추억에 잠길 수도 있었습니다.
뮤지컬 롤리폴리는 연인간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겠지만, 여고 동창생 친구와 함께 보면 더욱 좋을 뮤지컬 같습니다.
장혜진 라이브 콘서트는 보너스!
과연 장혜진! 정말 파워 오브 러브와 난 괜찮아 부르는데 소름이 쫙 돋아요. 뮤지컬 롤리폴리 내에서도 장혜진이 맡은 역할이 가수 오현주 역할이라 콘서트 여는 장면에서 완전 감동이었습니다. +_+
그리고 뮤지컬 롤리폴리 커튼콜 무대인사 장면에서는 장혜진의 막춤 댄스도 볼 수 있었어요.. 레어템 영상이라 두고두고 소장할거에요.. 중간에 검은색 반짝이 의상입고 나타나시는 분이 장혜진 님입니다. 첫부분에서 노랑 자켓에 흰의상을 입은 왼쪽에서 두 번째가 티아라 효민, 가운데가 티아라 소연이에요. ^^
HD동영상이라 720p로 조절하시고 보면 고화질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어요.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 데이트 코스 팁
공연관람고객 특수를 노리는 곳인지, 맛은 저렴한데 가격은 비싸요. 공연전에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들른 뜨내기 손님들로 북적여서 친절하지도 않고, 빨리 나오지도 않습니다. 성남아트센터에 뮤지컬 관람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오신다면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기 보다 밖에서 드시고 오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 공연장 안에서 파는 커피 가격은 저렴하고, 대기실 좌석이 꽤 여유롭습니다. .
커피 및 병음료들을 판매하는데 2000원~3000원 정도라 기다리면서 음료 하나 마시기에는 부담없습니다. 성남아트센터가 크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같이 생겨서, 밥은 다른데서 드시고 들어오셔서 음료 하나 먹으면서 산책하고 뮤지컬 보면서 데이트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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