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하루 하루 사노라면... 2014년 7월 라라윈 근황
이달에 쓴 글이라고는 SKT T리포터 미션글과 롯데 엘프(L-friends) 미션 글 몇 편이 다네요. 매일 매일 글을 쓰면서 좋은 글 쓰는 연습을 더 해보는 것이 이번달의 목표였는데.... 쓴 것은 광고아닌 광고같은 아무튼 기업과 관련이 있는 글들 뿐이네요... 어허허허허....;;;;;;; 이게 아닌데..... ㅠㅠ
블로그 파행 운영 뿐 아니라, 이번 달은 이메일과 연락도 우적우적 엄청 많이 씹어 먹었습니다. (욕 많이 먹어서 수명이 연장될 것 같은 느낌... ㅜㅜ)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정신이 없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1. 박사과정 수료
우선 수료 했습니다. 그저 수업 과정이 끝난 것 뿐인데 무척 들 떠 있었습니다.
마지막 학기 동안 "학기 끝나고 만나자" "학기 끝나고 하자"라며 미루어 두었더니 학기가 끝나고 할 일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 세월호 사고 이후 100일
세월호 사고 이후.... 세상사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하나 더 관심을 가지고 걱정하고 분노한다고 해서, 세상이 한 순간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관심가지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상사에 무심할 때에 비해 훨씬 피곤하고 바빠졌습니다.
정치를 개판으로 하던, 불합리한 일이 생기던 말던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살 때는 편했습니다. 사람들이 뉴스보며 분개할 때도 저는 평온하게 글을 쓰고, 평온하게 공부하고, 평온하게 제 할일들을 착착 해 나갈 수 있었으니까요. 제 할 일만 하니 제 일에 집중해서 빨리 빨리 끝낼 수 있어 효율이 좋았는데, 세상 돌아가는 일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려니 시간과 열정과 노력이 꽤나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말도 많아서인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믿어서는 안될지 찾는 것에 꽤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뉴스 기사를 믿을 수 없으니 일일이 원 소스를 찾아가면서 무엇이 선동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더디지만 찾아보고 있습니다. 조금씩 찾아보노라니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이고, 알면 알수록 답답한 것 투성이지만... 저는 이민가고 싶지 않으니 잘 지켜보겠습니다...
3. MBTI 일반 강사 과정
시작은 미약했어요. 저의 호기심이 가끔 큰 일을 만들어 낼 때가 있는데... MBTI도 그랬습니다.
심리학과 사람들이 수업 끝나고 맥주 한 잔 마실 때면, 심리학 이야기가 나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수업 끝나고 청춘블루스에서 맥주 한 잔 마실 때 김상희 선생님이 사고형(T형)과 감정형(F형)이 조직에서 함께 일할 때 나오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MBTI 과정 들으면서 사고형과 감정형에 많이 공감되더라고. 나는 감정형이라서 '우리 함께 해보자' '너는 어떻니?' 같은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 팀의 OO이 알지? 그 아이는 사고형이라 내가 이렇게 말하면 '꼭 같이 해야돼요? 그냥 저 혼자 하고 나중에 검토해주시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이러더라고. 사고형 사람들은 일 중심으로 딱딱 이런걸 좋아하는 거고, 감정형 사람들은 일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 때문에 같이 뭘 하고 싶어하지."
MBTI 유형별로도 참 다르다 싶어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강 파티날 우연히 MBTI 이야기가 다시 나왔습니다. 면수 선생님이
"MBTI form K는 유형 뿐 아니라 하위 척도까지 나오기 때문에 외향형이라 해도 어떤 부분이 외향적인지 어떤 부분이 내향적인지 세부적인 것들을 알게 되죠."
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한국 MBTI 연구소 홈페이지 뒤져보다가 MBTI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초급 교육을 받을 때는 마냥 재미있었고, 보수과정 교육을 들으면서는 제가 얼마나 타인에게 많이 상처를 주었는지 조금 깨닫게 되어 이불 뻥뻥차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내일 드디어 면수 선생님이 알려준 세부 유형까지 알게되는 MBTI 중급과정 배우러 갑니다.
4. 겨울에 출간될 책 '여자, 서른(가제) 원고 마무리
블로그 제목처럼 저는 서른 무렵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그 때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앞서 두 권의 책을 출간을 했습니다.
첫번째 책 <우라질 연애질>이 나왔을 때는 조울증 환자 수준이었습니다.
"이야, 누가 썼길래 이렇게 잘 썼냐! 대박!" 이라며 자뻑 증세도 보였다가, "이게 뭐야. 어디서나 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이잖아. 뭔가 전달해 주고 싶었는데 그 '무언가'가 없어. 너무 뻔해" 라면서 머리를 쥐어 뜯었다가, "그래도 근사해 보여", "아니야", 를 오가며 괴로워했습니다. 그리고 쪼오금 겸손해졌습니다.
저는 책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끔 만원이지만 너무 돈 아까운 책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을 뿐인데도 화가 나는 책도 있습니다. 제 시간이 너무 아까운 책이죠.
그런데 제가 그런 책을 내고 보니.... 그런 거지 같았던 책들도 저자의 능력이 그 정도 밖에 안 되었을 뿐이지, 나름 만드느라 고생은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짠해졌습니다. 동병상련... ㅠ_ㅠ
두번째 책 <지속가능한 연애질>은 이북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연애질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00일편> <권태기편> <결혼준비편> 입니다. 각 편을 나누어 1500원씩 판매를 했습니다.참 저렴한 이북이죠. 이북이다 보니 책에 대한 댓글이 더 빨랐습니다. 나름 괜찮았다는 댓글을 보거나,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에 밑줄 쫙 해주신 후기를 보면 너무 행복했다가도... "1500원도 아까움." "이 딴게 무슨 책이라고." 이런 후기를 보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어느덧 세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첫번째 책을 함께 만들었던 송병규 과장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라 조금 더 걱정이 됩니다.
처음 한 번은 처음이니까, 두 번은 혹시나 해서 책을 낼 수도 있는데, 세 번째 책과 네 번째 책까지 별로라면, 그 뒤에 책을 내기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한 권 한 권 조금 더 신중히 잘 쓰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 쓰고 있는 어느덧 세 번째 책이니, 더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책이 되어야 할텐데....
대체 7월 한 달을 무엇을 했길래... 이렇게 정신없이 흘러버렸는지...
연락도 메일도 우적우적 씹어먹고.. 블로그 글도 못 쓸만큼 정신이 없었는지, 정리해 볼겸 적었으나...
음.. 한 것도 없이 그냥 정신이 없었네요.
정신줄을 똑바로 붙들고 살지 않으면... "정신없어 정신없어" 하다가 그냥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나 봅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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