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교토 호텔 비스타 여행 후기 : 교토 호텔 비스타, 가격 대비 만족도 떨어지는 4성급 호텔
- 오사카에서 교토가기, 교토역에 도착해서 반했던 사진
교토역은 크기도 엄청나게 크고, 시원스러운 철골구조의 검은색과 무채색이 주조색으로 이루어진 세련된 건물이었습니다. 교토역에 반해서 여기서 사진 찍느라 교토역을 한참을 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들떠서 앞으로 나가보니, 교토타워도 보였어요. 호텔 비스타 하치조구치도 이근처 어디겠지 하면서 번화가 사이를 두리번 거리다가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이 쪽이 아니라 반대쪽입니다. 교토역에서 바로 반대쪽으로 나가는 출입구가 없어 출입구를 찾다보니 교토역 옥상 하늘공원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교토역 옥상은 교토 시민들의 숨은 명당인듯 했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교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며 담배 한 대 피우며 쉬는 사람, 도시락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 띄엄띄엄 있었어요.
교토역 정문에서 반대편으로 나가는 입구를 못찾아 헤매다 올라온 것이지만 풍경은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풍경감상도 다음 일이고, 이제는 호텔 비스타를 찾아야 했습니다. 교토역 옥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여유를 즐기는 듯 한 경찰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호텔 비스타, 교토역에서 1분 거리라고?
저~~~기 길건너에 보이는 까만 건물이 호텔 비스타라고 합니다. ㅡㅡ;;
가는 길도 철도선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교토역 2층에서 찾아 찾아 건너가야 되요. 교토역 반대쪽 출구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는 것은 맞으니, JR 교토역에서 1분거리가 맞긴 맞는데, 교토 지하철역이나 교토 버스 타는 곳까지는 족히 10분은 넘게 걸립니다. ㅡㅡ;;;
혹시나 교토 호텔 비스타 위치가 교토역 바로 옆인줄 알고 교토 여행할 때 버스타고 지하철 타기에 정말 편할거라 생각해서 예약하신다면 비추입니다. 지하철역과 버스 타기에 좋은 호텔은 호텔 그랑비아 교토가 위치가 정말 좋습니다. 교토역 윗층이니까요. JR 교토역 내에 더 좋은 호텔도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힘겹게 길을 헤매 호텔 비스타 교토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보던 까맣고 후줄근한 건물과는 달리 입구는 세련되고 멋집니다. 호텔 프론트도 아주 현대적이고 좋아요. 하지만 직원이 짐 올려다 주거나 방을 안내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였던 것은...
교토 호텔 비스타 객실, 스탠다드 싱글룸
스탠다드 싱글 (세미더블?) 룸을 예약해서 그런지 방이 두 명 서있기에도 꽉 차요..
햇볕은 쨍쨍 잘 들고 아주 건조해서 저녁에 빨래해서 널면 아침이면 빠짝 말라있어서, 빨래 건조에는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다만 너무 건조해서 호흡기 예민하면 지내기 힘듭니다. 로즈큐리님은 요기 호텔 너무 건조해서, 목 아파서 여행 도중 고생 많이 했어요... ㅠㅠ
지내면서 느끼기에는 위생도도 4성급 호텔치고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ㅡㅡ;; (아.. 총체적인 난국... )
오사카 호텔 그랑비아에서처럼 신발 쭈욱 진열해 놓을만한 공간은 고사하고, 캐리어 두 개 펼쳐놓을만한 공간도 없어요. 남는 공간이라고는 옷 거는 곳 뿐이어서, 여기에 캐리어를 우겨넣고 지냈어요.. ㅜㅜ
화장실은 비슷비슷하고요.
공간이 너무 좁아서 사람과 짐이 안나오도록 찍을 수가 없어서 책상 사진은 패스입니다.
인터넷은 되는데, 와이파이 안 됩니다. 테더링해서 써야 되는데 여기 소프트뱅크도 잘 안 터지는지 테더링도 잘 안돼요. ;;;
있을수록 좀 우울한 호텔이었어요. 글 마지막에도 썼지만,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해서 여기가 가격이 그다지 싼 편도 아니라는 것이 가장 우울한 점이었습니다.
교토 호텔 저녁에는 술 한잔, 선토리 올프리 맥주, 기린 레몬 사케
보조 테이블 같은 것도 없고, 의자도 하나밖에 없어서 맥주나 간식도 죄다 침대 위에서 먹을 수 밖에 없었어요. (계속 투덜투덜... ^^;;;)
오사카 한신 백화점에서 샀던 기린 사케와 선토리 올프리 맥주인데, 오사카 호텔에서 야경보고 요가하고 노느라고 못 먹고 교토 호텔로 가져왔습니다.
기린 레몬 사케는 여자친구와 함께 일본 여행 오신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술이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못하는데다가, 디자인을 보면 시원한 레모네이드 같은 느낌이라 골랐던 술인데, 이거 은근히 취하면서 확 가요... 여자친구가 술을 잘 마시면 소용없겠지만 (응?) 술 잘 못하는 여자친구라면 일본에 왔으니 사케 한 번 먹어봐야 한다며 이거 레몬맛이라 맛있다고 쥐어주면 조용히 먹고 헤롱거릴듯 합니다. 작업주로 강추 사케에요.
그러나 친구와 둘이 작업할 일도 없고, 저희가 찾은 대발견은 선토리 올프리 맥주였습니다.
알콜 제로, 칼로리 제로, 당분 제로에요. 그런데 맛은 맥주 그대로에요. 예전에 스펀지에서 "일본에는 어린이가 마시는 맥주가 있다, 없다" 하면서 나왔던 것 같은데, 알콜도 없고 칼로리나 당분도 없어서 밤에 살찔 걱정없이 술먹는 기분 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너무 맘에 들어서 선토리 올프리 맥주 찾아서 교토 시내의 다이마루 백화점과 몇 군데 편의점을 다 뒤졌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선토리 올프리 맥주를 파는 곳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알고보니 JR 교토역의 ISETAN 백화점 지하에 있었어요. 오기 전날 발견해서 실컷 마시고, 돌아올 때 12캔 정도 사올까 하고 다시 갔었는데, 차와 과자에 정신이 팔려 올프리 맥주는 쇼핑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습니다. ^^;;
덧, 호텔 비스타는 층마다 맥주 자판기가 없어서 교토역 편의점까지 사러 갔었는데.. 알고보니 2층 뷔페 옆에 숨겨져있습니다. 맥주 자판기랑 얼음 정수기, 코인 세탁기가 있었어요. 마지막날 저녁에 알았네요..;;;
교토 호텔 비스타 카페, 조식 뷔페
조식 뷔페가 1000엔 (15,000원)이었는데 일본 가정식처럼 소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일본 물가가 상당히 비싸서 호텔 조식 뷔페 1000엔이면 괜찮은 것 같다며 맛있게 먹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 백반 같은걸 15,000원이나 주고 먹었다니 아까운 생각이 살짝 드네요...
아무튼 밥은 맛있었어요.
소화 잘 되는 밥과 반찬들이었습니다.
로즈큐리님 덕분에 알게 된 오차쯔케도 해 먹고, 매실이 들어간 밥과 두부도 먹고...
차 종류도 꽤 많고, 커피는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갈 수 있게끔 테이크아웃 컵까지 준비해둔 센스가 좋았습니다. ^^
조식 뷔페는 꽤 맘에 들었어요.
교토 호텔 비스타 하치조구치, 가격대비 불만족 스러운 4성급 호텔
호텔 그랑비아가 예약 사이트의 가격으로는 11,400엔 (168,200원) 정도였는데, 로즈큐리님이 할인받고 예약한 가격이 평일 141,000원 이었고, 호텔 비스타는 10,500엔 (154,900원) 이었는데 주말 포함해서 4박에 515,000원이었습니다. 가격 차이가 약 만원 정도인데, 가격 차이에 비해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졌던 호텔이에요..
호텔 그랑비아 스탠다드룸은 신혼여행 커플 여행으로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지만, 호텔 비스타는 어지간히 친한 친구 아니면 비추하고 싶습니다. 혼자 지낸다면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만원 더 보태서 그랑비아 이용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교토 호텔 비스타 하치조구치 http://www.hotel-vista.jp/kyoto/index_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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