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바다건너 여행가기 : 부모님과 세부여행, 새벽 막탄 공항
올해는 소원을 하나 이루었습니다. '부모님과 해외여행 하기', '엄마 아빠 해외여행 보내드리기'가 저의 소원 중 하나였는데, 함께 가족 해외여행을 가면서 한방에 소원성취를 했어요.
올해 4월이 아빠 칠순 생신이라 겸사 겸사 아빠 칠순 기념 가족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빠 칠순이시니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냐며 지를 결심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가족 해외여행을 떠나려니 준비하고 신경 쓸 것이 꽤 있는데다 일도 바빠 CEO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CEO 마냥 분 단위로 쪼개서 일하다가 떠났어요. (힘들었으나 마음은 뿌듯...)
제주항공 인천 세부행 비행기
부모님과 함께 가니 아침에 출발해 점심 쯔음 도착하는 일정으로 가고 싶었는데, 4월 비수기에는 인천 - 세부 비행기 시간이 저녁 출발 새벽 도착 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티켓 발권 받았는데 셀프 발권 했더니 5분도 안 걸려서 끝났습니다.
엄마가 싸오신 간식 먹고 잠깐 놀다가 출국 수속 밟으러 들어갔습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인지 세관 검사 출국 수속 하는데 10분 정도 밖에 안 걸렸습니다. 인천공항 온 이래 최단 시간이라 놀랐어요.
원래 공항 출국수속하고 검사 받는데 오래 걸리는데, 엄마 아빠랑 여행 와서 운이 좋은 것 같다고 했더니 엄빠도 싱글벙글 하셨어요. 부모님이 줄 길게 안 서셔도 되어 좋았습니다.
면세점 쇼핑 간단히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게이트 근처에서 한참 쉬었습니다.
타고 갈 제주항공 비행기가 들어와서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탑승을 했습니다.
제주항공은 기내식을 사전 신청해야만 먹을 수 있어서, 미리 신청해 놨습니다. (► 제주항공 기내식 사전 신청 방법 & 기내식 메뉴 가격 )
이륙 후 30분 정도 지나 식사가 나왔습니다. 8시 50분 비행기인데 출발이 지연되어 약 10시 가까이에 식사를 했어요. 딱 출출한 시간인데다 음식 냄새가 너무 맛있게 났는지 주위 애기들이 배고프다고 맛있는 냄새 난다고 자기 엄마 아빠에게 징징거려 쪼금 미안했습니다. 대각선 옆자리 초딩은 아예 돌아 앉아 저 먹는 것을 너무 빤히 보고 있어 불편하기도 했고요... (얘야, 남 먹을 때 그렇게 빤히 보는거 아니야....ㅠㅠ)
아빠 건 스테이크, 엄마와 제건 생선요리 시켰는데 먹을만 했습니다. 맛도 괜찮고, 기내식을 먹으니 본격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하는 기분이 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내식 사전 주문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비행기 타면 할 일이 없으니, 앞에 꽂혀 있는 안내문, 면세점 쇼핑 책자, 잡지 등을 다 읽는데, 제주항공 안내 책자에는 각 국의 입국 신고서 작성법이 있어 좋았습니다. 미리 입국 신고서 작성법을 캡쳐해 준비해 왔으나, 책자에 있어서 편하게 옮겨 적었어요.
4시간 30분 정도를 날아서 세부에 도착했습니다. 세부시티 야경이 예뻤어요. 서울의 야경과는 다른 은은한 느낌이었습니다.
헬게이트 세부 새벽 공항 입국 수속
세부 공항에 도착하자 습기가 훅. 열기가 훅.
그보다 줄이 엄청났습니다. 비수기 맞나 싶도록 사람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인천 출발 세부행 비행기가 대부분 새벽에 도착하다 보니, 한국인들로 공항이 북적북적 했습니다. 줄은 길고, 입국 수속은 느릿느릿 했습니다.
부모님 피곤하실까봐 최대한 빠르게 도착하는 비행기를 예약한 보람이 없었어요. 현지 시각으로 새벽 12시 반 정도인가 도착한 것 같은데, 입국수속 밟고 나오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새벽이라고 세관 검사는 하지 않아 그나마 시간이 절약되었습니다.
세부 공항에 도착하면 할 일, 좌 유심, 우 환전을 했습니다. 지난 번에 세부 여행 와서 환전해 놓은 페소가 꽤 있어서, 유심부터 사려고 했는데 도무지 줄이 줄어들지 않아서 환전부터 했습니다.
세부 공항 환율이 제일 안 좋으므로, 새벽에 공항에서 호텔 갈 택시비, 호텔 보증금 등으로 쓸 돈 10,000엔 (약 10만원) 만 환전했습니다. 만 엔 환전했더니 4,576 페소 줬어요.
환전을 하고 다시 필리핀 현지 유심을 사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5일간 데이터 무제한 유심 1개에 300페소 (약 6천원) 입니다. (► 필리핀 여행 로밍대신 현지 유심 사용법) 저와 부모님 방이 따로라서 2개 샀습니다.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여분 폰에 끼워서 핫스팟 테더링 열어서 부모님 폰에 붙여 드렸어요.
환전하고 유심 사고 보니 2시 반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3시 반이라 피곤했습니다. 택시를 타러 나왔습니다.
어라??? 공항 밖으로 나와 보니 바깥에도 유심 판매점들이 있습니다. 굳이 공항 안에서 줄 설 필요가 없었어요. 다음에는 잽싸게 밖으로 나와서 여기서 사는 것이 빠를 듯 합니다.
이미 졸립고 피곤하고 영혼이 탈출하고 있어서, 하나투어에서 공항 라운지 티켓 교환하는 것도 깜빡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 유심가게 옆에 하나투어 부스가 보여서 미리 구매했던 라운지 티켓을 챙겼습니다. (- PP카드 없이 공항 라운지 이용하는 팁)
피곤해서 영혼이 탈출한 새벽 2시 반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3시 반) 악마의 속삭임이 다가왔습니다.
공항 택시 타러 가는데, 어디 가냐며 호객꾼들이 들러붙었습니다. 몇 몇은 쳐 냈는데 보드판을 들고 신분증을 목에 건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팜그래스 호텔 간다고 하니, 바로 세부시티 팜그래스 호텔인 것을 알아듣고 475페소 (약 만원)을 불렀습니다. 세부 막탄 공항에서 팜그래스 호텔 택시비가 250페소 (약 5천원) 정도라는 것을 알긴 했으나, 5천원 정도 바가지 써 주기로 했습니다. 피곤했어요. (에라 5천원 더 준다.)
택시 면허를 목에 건 호객꾼은 가방을 일반 승용차에 실더니, 자기 팁으로 20페소 (400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택시비 눈탱이도 언짢은데 가방 싣고 팁 달라네요? 하지만 지금 뭘 따지기에는 너무 피곤한 새벽이었습니다. 옛다, 400원.
문제는 택시가 아니라, 일반 승용차에 태워서 영 찜찜했습니다. 가는 내내 정신 바짝 차리고 있었어요.
다행히 새벽이라 길이 안 막혀 약 30분 남짓 걸려 택시는 호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세부시티 관광지 근처 팜그래스 호텔
팜그래스 호텔을 새벽에 다다랐을 때는 흠칫했습니다. 위치와 좋은 후기 때문에 고른 호텔인데, 산토니뇨 성당, 메트로폴리탄 성당, 마젤란의 십자가, 산 페드로 요새까지 걸어갈 만한 거리이다 보니 이 곳은 구도심 한 가운데 였습니다. 종로 옛날 피맛골 느낌, 낙원상가 뒷골목 같은 느낌이었던거죠. 택시기사가 이상한 뒷골목으로 끌고 온 것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아빠, 엄마, 저까지 세 명이고 기사는 한 명이니 차 안에서 싸우면 우리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계산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상쩍은 골목을 지나, 인터넷에서 보았던 팜그래스 호텔 로고가 보였습니다. 새벽에도 입구의 경비원이 맞아주고, 택시기사가 가방을 내려주고 경비원이 받아주었습니다.
리셉션에 가서 너무 늦게 도착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키를 받았습니다.
옆 방으로 예약했으나, 다른 층을 주네요?
짧은 영어로 옆 방 예약했다고 키 제대로 내 놓으라고 하니, 지금은 옆 방은 없고 같은 층까지만 해 줄 수 있다길래 어쩔 수 없이 같은 층으로 키를 받아서 올라왔습니다. 분명 예약할 때 방 2개가 옆방, 노 스모킹, 조용한 방으로 컨펌 받았는데, 예약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1박에 37달러였나 38달러 (약 4만원) 정도 호텔인데, 룸 상태는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일본 홍콩 호텔과 비교하면 넓직합니다. 4만원에 조식도 포함이었어요. (- 세부 팜그래스 호텔 룸 & 욕실 & 조식)
호텔에 오니 새벽 4시가 넘었습니다. 새벽 12시 반에 세부 막탄 공항에 도착했는데..... 세부 막탄 공항은 대단합니다....;;;;
부모님 방 안내 해 드리고, 저한테 연락하실 수 있게 유심 체크하고 호텔 와이파이도 연결해 드리고 방으로 와서 씻고 잤습니다. 새벽 도착은 피곤합니다......
세부 팜그래스 호텔 조식
팜그래스호텔은 한국인 후기가 없었습니다. 외국인 후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가격 저렴하고, 조식 맛있고, 방 상태 괜찮고, 와이파이 잘 된다고 하더니 후기처럼 괜찮았습니다. 와이파이 아주 잘 터졌고, 친환경 호텔 컨셉도 좋았습니다.
외국인들 후기에 맛있다던 조식은 아주 맛있진 않았으나 괜찮았습니다.
6시부터 10시 사이에 1층 로비 옆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는데, 아무 테이블에나 앉으면 물컵에 물을 따라 줍니다. 가구는 전부 나무로, 곳곳에 초록초록 식물들이 많습니다.
팜그래스 호텔 조식 메뉴는 가지수가 그리 많지 않으나, 간단히 먹을만 했습니다. 스프 국물 종류 하나, 밥, 팬케이크, 생선 하나, 고기나 소세지 하나, 계란 스크램블, 샐러드, 수박 같은 과일 하나, 커피와 음료 하나가 있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먹을만 했습니다. 이틀 있었는데 이틀 메뉴가 조금씩 달랐어요. 1박 4만원에 아침 뷔페 포함이라 이미 가격 때문에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프, 밥, 팬케이크, 계란 스크램블, 비둘기 고기였나 뭔 고기 쪼금 먹고, 과일 잔뜩 먹고 첫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 세부 가족여행 셋째날, 부모님 스쿠버다이빙 체험 성공적
- 부모님과 해외여행 마지막날, 세부 스쿠버다이빙 & 핫플레이스 막탄슈라인
'생활탐구 > 바다건너 여행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과 해외여행 첫날, 세부 시티 투어 (0) | 2018.07.14 |
---|---|
세부 공항 새벽, 면세점 카페 영업하지만 줄서느라 갈 시간이 없음 (1) | 2018.03.19 |
필리핀 세부 스쿠버다이빙 여행 마지막날 (4) | 2018.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