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바다건너 여행가기 : 필리핀 세부 가족여행 첫날, 세부 시티 투어
팜그래스 호텔에서 출발할 때는 약간 긴장이 되었습니다. 지도 상에 1km 이내에 마젤란의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 메트로폴리탄 성당 등이 다 있긴 했는데, 초행길이라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주요 관광지 가는 길과 근처 환전소 위치를 묻고 출발했습니다.
쇼핑몰 & 대형 슈퍼마켓이 즐비한 세부시티 시내 중심가
긴장했던 것과 달리 팜그래스 호텔에서 몇 발자국 걸었더니 대형 쇼핑몰들이 나타났습니다. 호텔 위치 정말 좋았어요.
바로 옆에 메트로 쇼핑몰인가 하는 곳에 스타벅스, 피자헛이 있고 수영복과 각종 용품 세일하는 곳이 있었고, 길 건너 콜로네이드 몰에는 환전소가 있고 아주 큰 슈퍼마켓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틀간 콜로네이드 슈퍼마켓에 뻔질나게 드나들었어요. 관광객을 위한 곳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슈퍼라 가격은
싸고 품목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여기에서 생 망고 사 먹고, 망고 기념품도 사고, 호텔 비누가 맘에 안 드신다고 하셔서
클렌져도 사고, 호텔에 샤워볼 없다고 하셔서 샤워볼도 사고 했어요.
여기에서 환전도 했는데, 세부 여행하면서 환전한 중에 콜로네이드 COLLONADE 환율이 제일 좋았습니다. 100달러(약 10만원)에 5,190페소로 바꿔줬어요. 마침 여행 첫날이라 여기에서 환전을 젤 많이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 곳 환율이 제일 좋아서 쪼금 더 기분 좋았습니다.
산토니뇨 성당 가는길
부모님과 해외여행 첫 일정은 산토니뇨 성당에서 미사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일요일 산토니뇨 성당 미사시간을 찾아봤는데 11시 30분, 오후 5시 30분에 영어 미사가 있어서, 천천히 호텔 조식 먹고 슬렁슬렁 걸어가서 미사를 볼 계획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미사보기에 앞서 마젤란 십자가와 산 페드로 요새를 들러보려고 했으나, 콜로네이드몰에서 환전하고 슈퍼마켓 구경했더니 그럴 시간은 없었어요.
구글지도를 켜고 헤매면서 걸어갔습니다. 호텔에서 성당이 가까운 거리였는데,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건너서 가는 길이라 초행길에 찾아가긴 쉽지 않았어요.
산토니뇨 성당에 가는 길에 메트로 폴리탄 대성당 옆 카톨릭 뮤지엄이 보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미사 보고 점심 먹은 뒤 싹 훑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의욕 충만했죠.
필리핀 세부 산토니뇨 성당 주말 미사 참례
성당에 입장할 때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으라고 한 후 얼굴 확인을 하고, 가방 검사를 합니다. 앞서 쇼핑몰 들어갈 때도 가방 검사를 했는데, 이 곳은 어딜 가나 가방검사와 얼굴 확인이 일상적이었습니다.
산토니뇨 (아기예수) 성당에 들어서자, 노란 치마를 입고 산토니뇨 성당 우산을 쓴 분들이 주욱 서 계셨습니다. 초를 팔고 있었어요.
미사 시작 전에 도착해서 바깥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안으로 들어가 앞 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당 내부가 화려합니다.
미사 시작 시간이 되자, 소리는 들려 왔으나 신부님이 입장하지 않으셨습니다. 미사가 진행되는 소리는 들리는데, 신부님과 복사들이 들어오지 않아 이상했습니다. 아빠 엄마도 뭔가 이상하다며 나가보자고 하셔서 나왔더니, 야외미사였어요...;;;;;
성당 도착해서 사진 찍던 이 곳이 미사장소였습니다. 성당 내부에서도 미사 참례를 할 수는 있으나 소리만 들릴 뿐 보이진 않습니다. 이미 야외미사 장소의 의자는 꽉 찼고, 저희는 계단에 서 있었습니다.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서 계셔도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언제 또 해외에서 미사 참례를 해 보겠냐며 신앙심으로 버티셨습니다.
그보다 무척 기분 좋아하셨어요. 처음으로 해외여행 와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는 것이 행복하셨나 봐요.
저도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여행이 아니었으면, 세부에서 미사를 드리고 헌금을 하고 영성체를 모시는 경험을 하기 힘들었을테니까요. 강론이 상당히 길어서 한 시간을 꼬박 야외에서 서 있어 덥고 허리 아프기는 했으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식사, 필리핀 패스트푸드 체인점 쵸킹
성당 주변에 현지인 맛집처럼 보이는 식당들이 눈에 띄었는데, 더운데 한 시간 서 있었더니 시원한 곳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성당 건너편에 졸리비와 쵸킹이 있어서 뭐 드시고 싶으시냐고 물어보니 중국음식 드신다고 하셔서 쵸킹으로 갔습니다.
미사 끝나고 갔더니 미사 드리고 외식하는 코스인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선 나와서 옆의 쇼핑몰에 가서 아빠 모자부터 사러 갔습니다. 이 곳은 물가가 아름답습니다. 챙 넓은 밀집 모자가 65페소 (1,300원)이었어요. 모자 사면서 구경하니 수영복, 쪼리 등도 정말 쌌습니다. 모자 사고 구경하다가 와 보니, 사람들이 좀 빠져서 자리가 있었습니다.
처음 해외여행 간다고 하자 주변 분들이 튜브 고추장 꼭 챙겨가라고 하셨대요. 제가 아는 엄마 아빠의 식성에는 전혀 필요없을 것 같아서 챙기지 마시라고 했으나, 딸래미 말은 사뿐히 무시하시고 고추장 잔뜩 챙겨 오셨거든요. 그러더니 해외여행 첫 식사로 향신료 담뿍 들어간 완탕면을 고르셨습니다. ㅋㅋㅋㅋㅋ (향신료 들어간 요리 잘 먹는 분이 고추장이 왜 필요한지...)
그렇게 저희 엄마는 해외여행 첫 식사로 완탕면을 클리어 하셨고, 아빠는 치킨, 볶음밥과 볶음면 세트를 맛있게 드셨습니다. 만두가 주력 메뉴인 것 같아 하나 시켜보았는데 불고기 같은 소가 잔뜩 들어간 만두도 맛있었습니다. 체인점이라 그런지 무던하게 맛있었어요. (- 필리핀 중식 패스트푸드 체인점 쵸킹)
밥 먹고 나서, 입구 경비원에게 (패스트푸드점 입구에도 경비원이 있음) 마젤란의 십자가 위치를 물어봤더니 다시 산토니뇨 성당으로 들어가서 반대쪽 출구로 나가면 바로 마젤란 십자가라고 알려주어 다시 성당으로 갔습니다.
마젤란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에 들어간 김에 성수를 가져가고 싶으시다고 해서, 저희는 Holy Water를 찾아 잠깐의 성당 투어를 했습니다. 해외여행 다녀오신 분들이 성수 담아다 주셨을 때 좋으셨다고, 생수병에 성수 담아가실 계획을 세우셨더라고요.
웨얼이즈 홀리워터 라면서 성수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저기 있다고 저기 있다고 하여 빙빙 돌았으나, 몇 번을 돌아도 못 찾았어요. 덕분에 성당 안뜰까지 구경은 잘 했습니다. 헤매다가 성물방을 발견해서 구경했는데 성수통도 팔고 있었어요. 아빠가 성수통을 들고 직원에게 가서 여기 담는 물 어디있냐고 바디랭귀지로 물어보시니 더 이상 없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성수가 없대요.
성수 탐방은 실패했으나, 아빠 엄마 저 모두 긍정왕 모드로 헤매면 헤매는대로 재미있다고 웃고 해피모드였어요.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을 왔고, 해외와서 미사도 드리고, 점심도 맛있게 먹고, 가족 셀카도 엄청 많이 찍고 했더니 아주 기분 좋았습니다.
성수 찾느라 산토니뇨 성당을 구석구석 둘러본 뒤에 마젤란 십자가를 보러 갔습니다. (- 마젤란스 크로스)
필리핀 세부 여행 안내 책자에 꼭 나오는 그 곳이에요. 그래서인지 이름표를 목에 건 단체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마젤란의 십자가는 덜렁 십자가만 있어서 쓱 보고 끝나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도 초가 잔뜩 바쳐져 있었습니다. 여기는 초를 불을 붙이지 않은 채 바치나 봅니다. 초는 노란 치마 입으신 성당 봉사자 분들이 판매하는데 개당 백원도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초를 몇 개 줬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여기서 초 굉장히 많이 샀는데 80페소 (1,600원) 들었어요. 성당 내부에서도 초 봉헌하고, 바깥에서도 봉헌하고 했었거든요.
아빠는 마젤란 십자가 앞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말을 거시며 신나하셨습니다. 이 성당에 성수가 더 이상 없다며 새로 얻은 정보를 공유하고 계셨어요. (그런데 그 분들은 그냥 관광지로 온 거지 저희처럼 교인이 아닌 것 같았는데....)
저희는 이제 세부 3대 관광지 (산토니뇨 성당, 마젤란 십자가, 산 페드로 요새) 중 세 번째 산 페드로 요새를 보러 갔습니다. 산 페드로 요새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산 페드로요새 가는 길, 아름다운 바다
여행온거니까 헤매면 헤매는대로 뭔가가 눈에 띄면 눈에 띄는대로 돌아다녔습니다. 마젤란 십자가에서 길을 건넜다가 세부 기념품샵을 보았는데 그 곳에서 아빠 마음에 쏙 드는 건망고를 발견했습니다. 건망고가 그다지 달지 않으면서 말랑 쫀득한 것이 아주 맛있었어요. 건망고 한 봉지 나눠 먹으며 길을 걸었습니다. 여전히 씐났어요.
좀 걷다보니 공장 건물들 같은 휑한 건물도 나오고, 노점상에서 바나나 삼각밥과 군것질 거리도 팔았습니다.
조금 더 걸었더니 바다가 보였어요.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근사한 건물이 보였고, 바로 탁 트인 바다였습니다.
세부가 섬이긴 하나, 시내 중심가 복작복작 성당과 마젤란 십자가를 보다가 금세 바다가 나오자 신기했습니다. 물이 참 맑고 필리핀 아이들이 수영하고 놀고 있었어요. 이미 저희 다 씐나있었는데 바다까지 나오자 아주아주 씐났습니다.
잠시 바다 구경하고 쉬다가, 바닷가 길을 따라 산 페드로 요새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중간에 보였던 이국적인 건물입니다. 뭔지 모르면서 그냥 예뻐서 찍어놨어요.
필리핀 세부 핫한 데이트 코스 인듯한 산 페드로 요새
모든 관광안내 책에 다 나오길래 와 본 것이었는데, 산 페드로 요새는 핫한 데이트 코스 같아 보였습니다. (- 세부시티 3대 명소 마지감, 산 페드로 요새) 산 페드로 요새 주변이 공원인데 죄다 커플이에요... 나무 밑에 잔디밭에 커플들이 놀고 있어요.
산 페드로 요새 입구 쪽은 한창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산 페드로 요새 입장료는 1인당 30페소 (600원) 이었어요.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첫번째 건물에 간단히 액자와 사진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름 중요한 역사일텐데 이제 덥고 땀은 주룩주룩 흐르고 피곤해져서 자세히 볼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대충 보고 위로 올라가니 '요새' 답게 조금 높은 곳에서 멀리까지 보입니다. 예전에 썼다는 대포도 그대로 있어요. 그러나 대포, 스페인 침략에서 맞서 싸운 필리핀 추장의 그림, 당시 사진들을 빼고는 요새라기 보다 참 예쁜 공원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요.
뿌리가 특이하게 얽혀 있는 나무, 연리지 같이 보이는 나무들이 있고, 꽃도 아주 많아요. 식물을 사랑하는 저희 엄마는 거의 식물원 관람하시는 듯한 분위기 였습니다. 꽃 너무 예쁘다고...
그리고 역시 곳곳의 예쁜 꽃과 나무 옆에 커플들이 많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고 아빠 엄마도 "여기는 데이트 하러 오는덴가 보다." 라고....
관광객들에게는 세부 여행와서 꼭 봐야 할 유적지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데이트하기 좋은 명소인 듯 했습니다. 조경이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 있고, 삼각형 구조의 건물에서 구석구석에 커플이 짱박히기 좋은 곳이 많아 데이트 장소로 인기 있을만 한 것 같습니다.
당초 저의 여행 계획에는 산토니뇨 성당, 마젤란 십자가, 산 페드로 요새 ,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카톨릭 뮤지엄, 카사 코르도 뮤지엄, 세부 뮤지엄 등을 갈 예정이었으나, 세부의 태양은 강렬했습니다. 미사보면서 서 있어서인지, 이미 많이 걸어서 인지, 슬슬 피곤해졌습니다.
더 구경하고 싶기보다 쉬고 싶어졌어요. 아빠 엄마 저 모두 그만 보고 나가고 싶은 눈치였어요. 나오다 보니 고양이들이 팔자좋게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이제 돌아가서 낮잠 한 숨 자면 딱 좋을 상태였어요.
그래서 나머지 관광은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좀 쉬다 나오기로 했습니다.
4월이었으니 한국은 약간 서늘하고, 한국 기준으로는 2km 반경에 있는 6~7개 정도의 유적지를 보는 것이 그다지 무리한 일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서는 무리였습니다. 더운 나라 여행할 때는 일정을 훨씬 느긋하게 짜야 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그래도 완전히 포기는 못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성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을 찍고 왔습니다. (어차피 돌아가는 길 중간)
큼직한 건물이 위엄 있습니다. 저희가 구경하러 들어가자, 경비원 아저씨가 이 곳 근처에 산토니뇨 성당이 있으니 거기도 가보라고 알려주셨어요. 저희 산토니뇨에서 미사봤다고 하자, 교인 만난 듯 반가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빠 엄마는 구경할 의지가 없으신 듯 했습니다. 입구만 찍고 돌아 나와 호텔로 돌아왔어요.
갈증도 심하게 나서, 콜로네이드 몰에 들러서 시원한 음료수도 사고, 생망고와 간식거리도 사서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낮잠 & 휴식시간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우선 샤워부터 했습니다. 샤워하고 에어컨 아래에서 뒹굴뒹굴 쉬니까 살 것 같았어요.
뒹굴대다가 구글 지도 검색을 했더니, 팜그래스 호텔 바로 옆에 누엣타이 마사지샵이 있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괜찮길래, 아빠 엄마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안 자면 맛사지 받으러 가자고.
아빠는 돌아오셔서 샤워하고 꿀잠 주무셨다고 하고, 엄마는 잠이 안 와 씻고 쉬고 계셨다면서 바로 ok 하셨습니다. 마사지샵이 호텔 바로 옆이라 잠옷 입은 채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돌아와서 옷 갈아입고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누엣타이 마사지샵에 들어가 지금 마사지 받을 수 있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해서 받았습니다. 가족이라고 한 방에서 받게 해 줬어요. 이 때부터 아빠 엄마는 핫스톤 매니아가 되셨습니다. 뜨끈한 돌 올려서 마사지 해주니 너무 좋다며 세부여행 내내 핫스톤 마사지만 받으셨어요. 세부시티 누엣타이 마사지샵 핫스톤 마사지는 1인당 430페소 (약 8,600원)이라 아주 쌌습니다. 세부시티는 관광객도 많지만 현지인이 더 많아 물가가 착했어요. 마사지, 식사 등의 물가가 대략 막탄섬과 2배 차이 정도 나는 듯 합니다.
많이 걷고, 서 있고 피곤하다가 전신 마사지 쫙 받고 나니 컨디션 최고였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해외여행 코스로도 아주 좋았어요. 관광지 (유적지) 구경하고, 호텔 와서 씻고 낮잠 조금 자고, 마사지 받아서 쫙 풀고.
이슬라 씨푸드 뷔페 -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카지노
저녁은 이슬라 씨푸드 뷔페에 갔습니다. 여기 위치가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카지노 옆이라 저녁 먹고 카지노 가서 노는 코스였어요.
저녁 먹으러 갈 때는 우버(- 세부여행 택시보다 우버)를 불러서 이동했습니다. 필리핀 와서 우버 처음 이용했는데, 카카오 택시처럼 빨리 오진 않았어요. 20분 남짓 기다렸습니다. 우버를 이용하니 바로 제 카드에서 결제가 되어 택시 요금 바가지 없이 저렴했고, 우버 기사님이 아주 친절했어요. 이미 계산 되었으니 그냥 내리면 된다고 하길래 팁 쪼금 드리고 내렸습니다.
이슬라 씨푸드 뷔페는 1인 749페소 (15,000원)으로 해산물 무제한 흡입이 가능합니다. 큰 랍스터나 큰 새우 등 추가 요금이 있는 것들도 있는데 담당 서버가 가르쳐 주는대로 고르면 추가 요금 없이 실컷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새우 찐것, (구워 달랬더니 새우는 스팀만 된대요), 야채 볶음, 통 오징어 구이, 생선 구이, 꽃게찜을 먹었어요. 먹고 많이 추가해서 또 먹을 계획이었는데, 배 불러서 더 못 먹었어요. 이 곳은 다음에 세부 시티 가면 꼭 다시 가고픈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린 망고는 추가 요금을 내고 주문했는데 맛 없었어요. 떫은 생고구마 같았어요. 아빠가 과일 좋아하셔서 웬만하면 과일은 남기지 않고 다 드시는데 그린 망고는 GG 치셨습니다.
- Isla Sugbu Seafood City Buffet
배부르게 먹고, 살랑살랑 워터프론트 호텔 카지노로 걸어갔습니다. 이슬라 씨푸드 뷔페에서 나오면 옆의 호텔이 보여요. 하지만 바로 옆으로 통하는 길이 없어 좀 걸어야 했습니다.
카지노 가서 쪼로로 기계에 앉아서 버튼 누르기를 했습니다. 200페소 (4천원)으로 재미있게 놀았어요. 저는 370페소 (7,400원) 땄어요.
버튼 누르고 있으니 재미가 없어, '카지노 놀러 와 본 것으로 만족' 하면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우버를 불렀는데 30분 넘게 기다려서 워터프론트 호텔 로비에서 멍하니 있다가 팜그래스 호텔로 돌아왔어요.
세부에서 미사드리고, 주요 관광지 구경하고, 마사지 받고, 해산물 뷔페 먹고, 카지노까지 체험한 아주 보람찬 하루 였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를 단단히 듣고 온 터라 각오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긍정왕 모드로 다 재미있어 하시고 씐나해주셔서 즐겁게 해외여행 첫날이 끝났습니다. #아빠 칠순 기념 #가족 해외여행 #성공적 #첫 날 이었어요.
[세부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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