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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고백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만우절 고백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

만우절은 고백했다가 거절 당하면 장난이라고 하며 찔러보기 좋은 날입니다. 만우절이 지나고 나면 만우절에 장난처럼 고백했다가 개찌질이가 된 고백 실패 후기와 만우절이 사귀는 첫날 1일이 된 고백 성공 후기가 올라오곤 합니다. (만우절이 1일이면 기념일 기억하기 좋을 듯...)
저는 만우절 고백 성공 후기를 들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연애는 원래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지만, 만우절 고백, 더욱이 카톡으로 장난처럼 고백을 했다고 하면, 여자의 흔한 반응은 "그게 뭐야? 만우절에 카톡으로 장난처럼 고백했다가 안되면 그냥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하려는거잖아. 남자가 진짜 찌질하다." 입니다. 장난으로라도 고백해주는 사람도 없으면서도 (ㅜㅜ) 남의 만우절 장난 고백에 인상을 쓰며 찌질하다 거품을 물기도 하고, 만우절 장난 고백 거절을 장난으로 받아쳐내는 센스쟁이들을 보며 통쾌해 하기도 합니다.

만우절 장난 고백 거절,
남의 만우절 장난 고백 거절 보며 대리만족...ㅡㅡ;


그래서 만우절 장난 고백은 성공율이 희박하다고 보았는데, 의외로 만우절 장난처럼 보낸 카톡에도 성공하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부럽..) 만우절 고백에 성공하는 사람과 만우절 고백에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를 살펴 보았습니다.


만우절 고백 남자보다 여자가 유리하다?

만우절에 장난 고백을 받으면, 여자들은 "뭐야.ㅡ,,ㅡ;" 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설레임에 앞서 만우절에 카톡으로 장난처럼 고백하는 것에 대해 찬반토론이 몇 차례 벌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만우절 장난을 가장한 카톡 고백에 대한 반감이 있습니다. 카톡 고백도 싫은데 더욱이 만우절에 장난이라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카톡 장난 고백이라니요. 그래서 만우절에 카톡으로 장난 고백 보내면, 장난 거절 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남자친구 있는 친구들은 만우절에 카톡으로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떠보면서 만우절 장난 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만우절 친구들과 "만우절에 카톡으로 장난처럼 고백하는 남자 정말 별로다." 라며 실컷 이야기를 했다가, 자신이 만우절에 장난 고백 받고 사귀기 시작했다고 하면 그 자체도 친구들 사이에서 참 모양 빠지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우절에 연애 감정으로 장난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왕왕 하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만우절에 누군가 자신에게 장난 고백을 할거라는 예상을 덜 하는 것 같습니다. 예상 자체를 안 하는데다가, 인식도 좀 다릅니다. 남자가 만우절을 빌미로 고백을 하면 찌질하다고 보나, 여자가 고백을 하는 것에 대해 찌질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분은 적었습니다. (장난이든 진짜든 고백해줘서 땡큐! 이런 느낌도...;;;)
요즘은 여자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었다는 커플도 많지만, 고백은 남자가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장난이든 진심이든 자신이 고백을 받을거라고 생각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여자보다는 좀 더 호의적으로 받아주는 것 같습니다. (여자라고 해서 100퍼 성공하는 것은 아님)


남자의 평소 이미지가 좌우한다?

남자의 경우 평소 이미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었습니다.
"만우절 장난 고백 =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남자의 비겁한 찔러보기"
정도로 보는 안 좋은 인식도 꽤 있기 때문에, 만우절을 핑계삼아서 장난처럼 고백을 하면 참..... 비겁해 보입니다.
솔직한 속 마음은 장난 고백일지라도 고백을 받아서 엄청 기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남자의 이미지가 썩 믿음직스럽지 않은 경우에는 불안해서 좋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여자도 마음이 있어서 "나도 너 좋아" "그래. 그럼 첫 날이다." 라고 답장을 보냈는데, 남자가 "첫 글자만 읽어봐. 만우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나오면 너무 부끄러워집니다. ㅜㅜ

만우절 장난 고백,


설령 장난 아니냐고 다시 물어봤는데, 진짜라고 하더라도 불안합니다. 만우절이 아닌 날에 진지하게 고백을 받아도 이 남자가 진심일까 아닐까 불안한데, 만우절이잖아요. 장난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남자의 평소 이미지가 영 불안하면 긴가민가 하게 되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만우절 장난 고백,

만우절인데.. 이럴 수도 없고...

그리고... 정말로... 의외의 요소 일수도 있으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할 이야기도 중요합니다.
연애가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 하면서도, 사실은 남자친구가 친구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 지는 꽤 신경쓰이는 일 입니다. 기왕이면 "그런 남자 만나서 부럽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왜 하필..." "어쩌다가...ㅉㅉ"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자가 평소 실없는 사람도 아니고 진지하고 당당한 남자였다면, 만우절이 사귀는 첫날이라는 것이 오히려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해줍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어떻게 사귀기로 한거야?"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만우절에 오빠가 카톡을 보낸거야. 난 장난인줄 알았지. 장난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지하대.
왜 알잖아. 그 오빠 실없는 소리 안 하는거. 좀 진지한 스타일이잖아. 내가 자꾸 장난처럼 넘어가려고 하니까 진짜 정색하고 진지하게 물어 보는거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럼 나도 좋다고 그랬더니, 오늘이 1일이다. 이러는거야. (그 이후 세부적인 전후 좌우 진행사정도 설명)"


여기에서 포인트는 "원래 장난치는 사람 아님. 진지한 사람임. 믿음직한 사람임. 만우절 따위가 아니어도 고백할 상남자임" 입니다. 그 남자는 만우절이 아니었어도 진지하게 고백을 할 사람인데, 하루라도 빨리 고백하고 싶어서 만우절임에도 과감하게 고백한 것 같이 보일 때 멋진 겁니다. 이런 상황이면 만우절 고백 성공 후기가 되는 것이죠.
그러나 남자가 평소 얍삽한 이미지 였다면, 친구들의 반응은 "뭐야? 그게. 진짜 얍삽해. 걔는 남자가 어쩜 그렇게 얍삽하니? 그냥 떠본거잖아. 만약에 니가 싫다고 했으면 장난이라고 했을껄? 그래서? 너는 또 그걸 바로 좋다고 했어? 어휴." 이런 상황이 됩니다. 남자친구가 생겼다는데 이상하게 루저가 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연애는 남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니며 당사자들만 좋으면 그만이라지만, 뭔가 씁쓸하지요.


정리하자면, 평소에 여자 및 주변인들에게 이미지 관리를 믿음직스럽고 진지한 캐릭터로 구축했다면 만우절이라는 것이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만우절 카톡 고백이 비겁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내심 그런 장난쳐주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했을 그녀에게 소소한 이벤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장난 많이 치고 까불까불하고 챙겨줘야 될 것 같고, (남자이나) 언니같다는 소리 많이 듣고, 참으로 비실비실한 캐릭터 였다면 만우절 고백은 말리고 싶습니다. 평소에도 얍삽하고 장난스러운 캐릭터였는데 만우절에 카톡으로 장난처럼 고백을 하면 정말 찌질한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어요. 만우절이니까 고백했다 안 되면 "장난이었어" 라고 하면 된다지만 고백은 결국 고백입니다. 한 번 차이면 다음 번에 다시 도전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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