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교회 다니는 여자 친구가 나이트 다니는 여자 친구보다 더 힘든 이유
얼마 전 교회다니는 여자 친구를 사귀는 남자의 애환을 적은 "밤새도록 술 먹으러 다는 여자보다 교회 다니는 여자가 간수하기 더 힘들다."는 글을 읽고, 폭풍 공감했습니다. 1. 주일은 교회 나간다고 하여 만날 수 없음.
2. 가끔 그녀의 싸이에 올라오는 이상한 놈 옆에 찰싹 붙어서 찍은 사진
3. 교회에서 1박 2일로 섬 같은 곳으로 놀러 간다고 함. (그곳에서 놀던 사진보면 또 그녀 옆에서 사진 찍은 2번 그색기)
4. 교회 오빠라면서 문자나 전화로 수시로 연락하는 2번 그색기
5. 교회사람 생일이라며 2차 호프에서 내 여친 옆에 허리 감싸고 앉아서 V하고 사진 찍은 2번 그색기
6. 교회 오빠라며 여친 방명록에 비밀로 글쓰는 2번 그색기
7. 결혼 생각도 아직 없는데, 결혼하면 무조건 같이 교회다녀야 한다고. 2번 그색기처럼 신앙 활동에 충실한 남자가 좋다는 내 여친.
교회 다니는 여자친구나 나이트 다니는 여자친구나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몇 가지 점에서는 교회 다니는 여자친구가 더 남자친구를 힘들게 하는 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 다니는 여자 친구, 데이트 할 시간이 없어서 교회가자고 한다?
예전에 교회다니는 여자 친구 소개팅 주선할 때였습니다. 소개팅할 남자 약속을 잡아주려고 물어보니, 비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솔로라서 외롭다며 징징대더니... 외로운 시간을 모두 신실하게 교회에서 보내어 교회의 온갖 활동에 안 끼어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무슨 모임, 오후에 어린이 학교인가 아이들 주일학교 교사 활동, 일요일에는 청년 예배와 무슨 모임, 평일에는 기도회와 저녁에 무슨 모임... 등등 모임도 정말 많습니다.
그러면서 "나 소개팅 좀 시켜줘. 너무 외로워. 솔로된지 2년도 넘었어. 만날 사람 없어서 교회에만 완전 몰입되어 있는거 안 보여?" 라며 소개팅을 시켜달라는데... 대체 소개팅 할 시간 자체가 없어 보였습니다. 간신히 모임 하나를 빼기로 하고 소개팅을 했는데, 그 다음도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서로 마음에 들었다고 하고, 남자가 애프터 신청을 했는데... 교회 모임 때문에 시간을 못 빼서 결국은 흐지부지 소개팅이 끝이 났습니다.
연애를 못해서 교회 활동에 몰입중이라던 친구는, 어찌어찌하여 다음 소개팅이 성공해서 연애질을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기니 교회 활동을 점점 줄이고, 여느 커플처럼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남들 한다는 데이트 코스도 잘 다니며 연애질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 친구는 몹시 괴로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솔로라서 시간이 남아 돌아서 기도 제목도 "제짝을 찾게 해주세요" 이런 것이었는데, 정작 남자친구가 생겨서 데이트 하느라 교회 활동을 제대로 못하자 불안해 했습니다. 성서에 나오는 방탕한 이들처럼, 속세의 즐거움과 쾌락에 빠져 교회에 충실하지 못한 기분이래요. 처음에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하는 기쁨과 종교적인 문제로 혼자 괴로워 하다가 간단한 해법을 떠올렸습니다. 그녀가 생각해낸 아주 간단하지만 참 별로인 해법은.... 남자친구도 교회에 같이 다니는 것 이었습니다. ㅡ,,ㅡ;;
많은 커플들이 데이트 할 시간이 부족해지면, 자신이 이전에 하던 일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가령 자전거 동호회 하고 있었으면 같이 다닌다거나, 학원 다니는 것을 같이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긴 것은 자기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무척 기뻐했는데, 그 뒤에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느라 교회에 갈 수가 없자, 그것을 시련이라 해석을 한 것 입니다. 믿지 않는 남자를 만나게 하시고 그를 교회로 인도하라고 일부러 믿지 않는 남자를 만나게 하여 자신을 데이트와 교회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드는 시련을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다니는 여자친구나 나이트 다니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와 데이트 할 시간이 모자를 때, 차라리 같이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종교적인 신념이 더해져서 남자친구를 교회에 나오게 만드는 것을 "미션"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아마도 남자친구가 나이트 가기 싫으니 너 혼자 놀라고 하면 개인의 취향이라고 보고 그냥 살살 꼬셔야 겠다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고 혼자 나이트에 다니거나요. 그러나 남자친구가 교회에 가기 싫다고 하면, 참으로 좋은 것을 몰라서 하는 행동이라고 보고, 남자친구를 "구원"하겠다며 달려듭니다. ㅜㅜ
다른 모든 사람들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타인은 구원을 받던 말던 관심이 없지만... 남자친구만은 구해야 겠다고 합니다.
교회 다니는 여자친구, 거슬리는 교회 오빠
교회에 처음 다니게 되는 이유 중에 교회 오빠, 교회 동생 때문일 때도 있습니다. 아니었어도 같이 신앙생활 하다보면 정이 듭니다. 또 교회의 모임 중에는 작은 그룹 모임에서 자신의 힘들고 괴로운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함께 기도하고 서로를 보듬어주는 모임도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모임을 함께 하는 교회 오빠가 있다면, 남자친구보다 그 오빠가 여자친구의 힘든 속 내를 더 잘 압니다. 연인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더 의지하고 믿고 위로가 되는 사람일 수 있죠.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여자친구의 온갖 집안 문제, 일주일 간에 있었던 괴로운 문제, 기타 등등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교회 오빠가 있다는 자체가 달갑지 않은 일 입니다. 더욱이 자신은 교회다니는 여자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어 괴로운데, 그 교회 오빠라는 사람은 주일마다 같이 있고, 무슨 활동할 때마다 같이 있어 남자친구인 자신보다 여자친구와 지내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도 아주 거슬립니다.
나이트 다니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 노는 것도 몹시 거슬리는 일이지만, 나이트 다니는 여자가 만나는 남자처럼 하루 노는 남자가 아니라 오랜 시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회 남자가 있다는 점이 더 피곤한 일 일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나이트 다니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놀았다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불같이 화를 내고 못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다니는 여자친구가 교회 오빠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 한 마디를 하면...
"그럼 오빠도 교회 같이 다니면 되잖아. 교회 가자~♡"
가 된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교회다니는 여자 친구 vs 나이트 다니는 여자 친구
교회 다니는 여자친구와 나이트 다니는 여자친구를 비교하는 이유는, '나이트'는 나쁘고 '교회'는 좋다는 인식이 오히려 남자친구를 힘들게 만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이트 다니는 것이 나쁠 것도 없지만 좋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나이트는 그만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나이트 다니는 여자 스스로도 그만 다녀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좋은 곳이라는 너무나 확고한 믿음이 있어 말이 안 통할 때가 많습니다. 교회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서 힘든 점을 이야기하면, 교회를 부정하는 것으로 들어서 싸움나기 일쑤입니다.
최근 영화 노아를 두고도 온라인 종교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노아가 재미없다는 글에는 여지없이 성서 노아에 대한 전도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노아가 재미없다는 이야기이지 성서 노아를 부정한다는 뜻은 아닌데, 영화 노아가 재미없다고 하는 것은 곧 성서의 노아를 믿지 않는다는 것처럼 받아들여버리니 피곤해집니다. 교회다니는 여자친구를 사귀는 무신론자 남자친구가 느끼는 괴로움도 바로 무슨 이야기든 기승전교회가 된다는 것 입니다.
정작 교황님은 무신론자가 지옥에 간다고 말하지 않는데....
교회다니는 여자친구는 아직 이런 깨달음을 얻지 못해서일까요.....
아니면 이 의견에 동의한다해도 내 남자친구만은 교회에 데려가고 싶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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