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30대 여자 솔로가 남자를 질리게 하는 특성
한 커플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는데, 텅 빈 식당에서 하필 저희 테이블 바로 옆에 앉았어요. 30대 중후반 남녀였는데 아마도 소개팅이었나 봅니다. 한산한 식당에서 바로 옆에 앉아있으니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 없도록 생생한 소개팅 생중계를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지켜보던 친구와 제가 느낀 것은...
"저래서 남자들이 나이먹은 여자 싫어하나봐... ㅠ_ㅠ"
였어요. 제3자 입장으로 옆에서 지켜보니, 저렇게 하면 남자가 싫어할 수 밖에 없겠다 싶은 몹쓸 30대 여자의 특성이 보였습니다... ㅠㅠ
갑 포스
나이 서른 넘어가면 제일 막내인 상황이 드뭅니다.
(어디가서 막내되면 나 서른넘었는데 막내라고 때로 좋아하기도.... ^^:;;)
그래서인지 알게 모르게 몸에 언니 포스, 갑 포스가 있었어요.
"이 나이 먹어서 내가 하리." 모드로 귀찮은 어지간한 일들은 동생들을 시켜 버릇했던 것이 소개팅 자리 나와서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움직이질 않아요....
보통 소개팅에서 남자들이 많이 챙겨주고, 여자는 그것을 매너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직장에서 같이 밥 먹으러 가거나 회식자리에 가면 부하직원들이 알아서 상사의 자리를 챙겨주고 세팅을 해주고 입에 혀처럼 구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받는 상사의 포스였어요...
여자도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남자가 소개팅이라고 챙겨주니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부하직원 / 동생들이 챙겨주는 것을 받아 버릇하던 그 특성이 튀어나와 버린 듯 했습니다... ㅠㅠ
옆에서 보기에도 어느샌가 소개팅이 아니라, 갑과 을의 비지니스 미팅에서 여자는 갑님, 남자는 을 입장인 것 같은 분위기, 상하관계에서 여자는 상사, 남자는 부하직원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데... 여자는 못 느꼈는지 몰라도 남자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ㅜㅜ
자아 I 아집
30대쯤 되면, 나름 나이 먹을만큼 먹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이드신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가소롭더라도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 10대 20대에도 먹을만큼 먹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때는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조금은 더 유연하게 받아들입니다. 그와 달리 나이를 쬐금 더 먹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옳다는 식으로, 주관과는 조금 다른 아집으로 진화하기도 합니다. ㅜㅜ
소개팅 하면서 여자분에게 그런 나이먹은 사람이 안 좋게 진화한 특징이 보였어요.
사회, 문화, 취미, 여가, 연예계 이야기는 물론, 소소하게 맛집 이야기 조차 상대 이야기를 잘 안 듣고 자신이 아는 것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ㅠㅠ
남자 "(쌀국수 먹으면서) 혹시 OO 가보셨어요? 거기도 쌀국수가 맛있다던데... ^^"
여자 "아니요. 그 동네는 안 가요. 쌀국수는 ㅁㅁ이 최고에요."
남자 "다음에 거기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 혹시 인도요리도 좋아하세요? 제가 아는 정말 맛있는 집이 있는데.."
여자 "인도요리는 DD가 제일 잘하죠."
남자 "그래요? 거기도 맛있나 보네요. 제가 알고 있는 집은 다른 곳인데..."
여자 "거긴 안 가봤어요. 인도요리는 DD가 쵝오에요."
보통의(?) 소개팅에서 가장 무난하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넘어가면서 애프터까지도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는 맛집 대화조차, 상대방이 추천하는 집은 가볼 생각도 없고, 가보지도 않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집이 쵝오랍니다.. ㅡㅡ;;
(다른 곳은 가보지도 않았더라도) 여자분이 추천하는 집이 정말 최고이고, 여자분이 하는 말들이 다 옳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자신만 옳다는 아집이 퐁퐁 튀어나오면서, 대화는 자꾸만 뚝뚝 끊기고 남자는 점점 지쳐가는 것이 보였어요...
한적한 쌀국수집의 옆 테이블이라 너무 잘 들린 탓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친구와 제가 할 말을 잃었던 것은..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그 여자 분의 모습에서 저희의 모습이 거울처럼 보인 탓이 컸습니다...
남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 ㅜㅜ
갑 포스나, 아집이 비단 여자만의 특징이 아니라 남녀 모두 사람 개인의 특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확실히 20대 여자에게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30대 여자에게서는 좀 더 자주 나타나는 특성인 것도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긴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남자들이 힘들다고 말하는 30대 여자의 특성인지도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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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돌슨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맙소사 ㅜㅜ 남자는 그러면 이여자가 내가 싫나?
이렇게 생각 하지요. 까탈스럽구나... 하면서 된장녀인가? 이렇게 생각하구요.
어디가 좋다 그렇게 말하고 길을 아니깐 어디로 가시죠? 이렇게 센스있게 리드할거 아니면 남자분이 해주는걸 받아 줄 수 있는 여자가 좋지요.
Jh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완전 최근의 저의 이야기네요...
덕분에 질려서 여자 만나기가 싫어졌거든요...-_-;;;;
도플파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런분들은 조금 그렇죠?? 아니면... 일부러 저럴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 ㅋㅋ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일부러 그런거면 더 쓰레기 아닌가 그냥 싫으면 정중히 싫다고 하면되지
키큰난쟁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어릴땐 안그랬던것 같은데~나이가 들면서 은연중에 나도모르게 생기는것 같아요~
이글 보고 살짝 뜨끔했습니다~~~~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항상 해야겠어용~~~ㅎ
카르페디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최근에 만난 여자분이
저런 비슷한 포스를 풍겨서
한 번 더 만나보고 더 이상 연락 안 했었죠.
스스로 못하는것 없이 잘하고
모든것에 모르는 것 없이 확신에 차서
그분께 제가 전혀 필요가 없더라구요.
a87Blook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반대로 남자도 뭔가 아집이나 고집 그리고 몹쓸 행동 이런게 있을 것 같아요..
전 아직 20대 라... (물론 곧 30 대 ㅠㅠ)
oncologist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이거 지난번 라라윈님의 어떤 글에 제가 단 댓글에 언급했던 내용인데,
라라윈님도 느끼신걸 보니 여자분들도 자각은 하시는군요.ㅎ
30대남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거말고도 이 나이대 여성분들 자기 처지 생각안하고 마치 갑의 심사위원 위치에서 남자를 을의 지원자로 여기듯 은연중에 오디션보듯이 이리저리 재는 느낌드는 경우도 많던데 알꺼 다 알만한 동나이대 남자 입장에선 눈치채고 정떨어지죠;
상대방이 어느 정도 호감이라면 알아도 모르는척 자비로움(?)을 겸비하신다면 좋은 인연 만들기 한결 쉬워지지 않을까요?ㅎ 대다수의 남자의 입장에선 너무 틈없이 완벽해보이려는 여자가 또 남자를 너무 심사하는 느낌이 드는 여자가 연인으로서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냥 싫어 30대 여자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30대 여자는 만나는 놈들도 등신이고..뭐하나 20대 여자보다 나은 게 있간? 떨어지기만 하지...
ㅇ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냥 얼굴만 예쁘면 되요. 그럼 감수하고 만납니다.
으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나이 많은 여자 만나기 싫어요 ㅠ.ㅠ
오디마크투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뉘! 30살 이상에도 여자가 있단말입니까?!
⎿ 햄2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이런 멘트는 정말...
너무하셔요~~~ㅠㅠ
범버러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희 과동기들끼리 모여도 여자동기는 갑포스는 풀풀 풍기는데, 걔만 그런게 아니었네요.ㅎㅎ
슬쩍 슬쩍 얘기해도 눈치를 못채길래 "안대리님"이라고 부르는데도 왜그러냐며... 싫어하더라구요.
느리게살아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작년 3번의 소개팅과 맞선자리의 악몽을 다시보게되는군요.. 20대후반 1명과 30중반 두명..
예의 갑포스와 또박또박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지못하게하는 단정적이고 확정적인 어조..
그때는 그냥 내가 맘에안드는가 보구나하고 애프터를 포기했는데..
이렇게 정리해놓은걸보니 보니 어쩌면 습관처럼 묻어나온 모습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드는군요..
케바케이겠지만..
그때 이후로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겨 올해도 소개팅시켜주겠다는 제안들을 거부하고있는..
ㅇ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 생각에 의외로 아집은 남자분들이 더 많은것 같기도해요..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래서 적당히 애교떨어주고 "정말요?ㅎㅎ"웃어주면서
남자가 하는 이야기에 경청해주고 남자는 자랑스럽게 경험담을
이야기하는데.. 원래 이게 당연한 구조인가요?;; 이런 분들을 많이 보게 되는것 같아서요
ㄹㄹㄹ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게 말이 좋아 '버릇'이지...
"싸가지" 아닙니까?
남자가 그렇게 행동하면 온갖뒷담화에...말이 필요없는 쓰레기되겠는데요...
KAY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연령대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두 가지 의도임. 맘에 안 들어서 일부러 그러거나, 원래 인격이 저렇거나...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저도 조심해야겠네요. 저런 행동들은 정말 싫겠어요. 30살 이후로 연하남들만 만나게 되던데 (의도적이라기 보다 내 나이 또래 남자들이 결혼했음) 혹시 저런 실수를 하지 않나 잘 돌어봐야겠네요
게다가 전 공대출신이라,,터프한 분위기 하에서(프로젝트 마다 데드라인도 촉박하고,, 위험한 장비들도 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게 해야 되는 분위기..) 부하직원들도 거의 다 남자들 데리고 일해서,, 회사에서 배인 태도가,,사적인 영역까지 나오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겠네욤..
에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반대로 오히려 다른 사람 말 잘 들어주고, 보듬아 주는 30대 여성들도 많습니다. 마치 엄마나 누나처럼요.
이희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진짜 노처녀 싫어요
저런것 때문에..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