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진료, 응급진료를 하는 병원에 대한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딱딱한 기계 목소리 아줌마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담원이 친절히 안내해 준다.
그래서 급할 때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이번 주말에 1339 번 덕에 큰 경험을 했다.
금요일 저녁 술자리를 했는데, 신나게 잘 먹던 친구 하나가 다음 날 술병이 난 것이다. 잠시 쉬면 낫겠지, 낫겠지 했는데.... 시간이 흘러 흘러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상태를 보아하니 링거 한대는 맞아야 살아날 것 같았다. 시간을 보니 벌써 5시 30분.
토요일이라 대부분 병원은 끝났을 시간이기에 1339로 전화를 했다.
우리 집은 은평구 인데 전화를 해보니 은평구, 서대문구, 종로구에는 야간 진료 하는 병원이 한 군데도 없다고 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이 마포구 용강동의 '동진의원' 이라고 했다.
그래서 안내를 받아 계속 토하는 친구를 싣고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병원 입구에 서자 갑자기 20여년 세월을 되돌아 온 듯했다.
영화 세트장이라 해도 곧이 믿을 옛날 건물에 이상한 문, 사람 셋이 서자 꽉차는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7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약사 가운을 입고 나오셨다.
(어쩐지 처음에 병원 진료시간을 문의하려고 전화했을 때 할아버지가 받으시는 것 부터 불안했다.)
증세를 설명하니 링거액이 없단다. ㅡㅡ;;
(사실 있다고 해도 불안할 분위기..)
가장 가까운 야간진료 병원을 묻자 신촌 로터리에 있는 병원을 가르쳐 줬다.
(차가 있으니 위치 설명은 안해도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계속 마을버스 타고 종점 가란다..)
물론 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지 않아 어떠한 병원인지 알 수 없다. 선생님의 진료실력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병원 외관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쓴 것은 죄송하다. 하지만, 급한 환자를 데리고 간 내 입장에서는 마음은 급하고 1339에 속은 기분이 먼저 들어 .. 더욱 이러한 느낌이 들었었다.
우여곡절 끝에 가장 가깝다는 '신촌 연세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24시간 진료에 대부분 병원에서 환자취급 안하는 술병환자도 친절히 진료해주고
링거도 잘 놓아주었다. 개인병원임에도 상당한 규모에 (접수/ 수납 센터에만 직원이 4명이나 있었다.) 깔끔하고 큰 병원이었다.
예전에 대전에 있을 때 아프면 1339를 잘 이용했었다. 낮 시간에 잘 참다가도 이상하게 밤이 되면 못 견딜 때가 있다. 그 때는 상당히 유용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가장 가까운 야간진료병원을 안내해주어 고생하지 않고 빨리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날의 1339.. 이건 아니었다.
지금의 생각이지만, 내가 야간진료를 물어보아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니 혹여 1339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있거든 응급진료, 24시간 진료 모두 물어봄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