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여자들의 미적지근한 태도는 왜 일까?
관심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장관리 하는 것 같기도 하다는 고뇌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슨 마음인지 헷갈리게 하는 태도는 그 사람에게 관심있는 사람을 괴롭게 만듭니다.
남자분들도 속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분들은 좋은건지 아닌지 참 헷갈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속을 알 수가 없어...
1. 소극적인 것이 미덕이라고 배워서
요즘은 적극적, 외향적인 여성상이 환영받고 있지만 그래도 어려서부터 교육받은 성역할은 여자들은 수동적인 것이 미덕으로 배웁니다.
남자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먼저 가서 "사귀자!" 하면 매력없는 것이라고 배우고, 남자가 마음에 들어도 마음에 없는 척 튕겨야 남자한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발랄하고 톡톡 튀는 여자를 좋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여전히 먼저 좋다고 들이대는 여자에게는 매력을 못 느끼겠고 자신이 도전해서 성공하는 여자가 매력적이라고 하는 남자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여자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도 좋은 티를 내지 않고 미쩍지근한 태도를 취하는게 좋은 것이라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여자의 말이 원래 모호해서
여자들의 말은 해석사전이 필요하다는 남자분들이 많습니다. 좋다고 해도 좋은 것이 아니고, 싫다고 해도 싫은 것이 아닌데,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의미가 매번 달라서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 입니다. 같은 여자끼리도 가끔 속 뜻을 못 알아듣겠는데, 직설화법을 즐기는 남자분이 알아듣기에는 정말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여자들은 좋다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고 싫다는 것이 싫다는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마음에 없는 남자가 뭘 하자고 하면 별 생각없이 "좋다"고 하기도 하고,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뭐 하자고 하면 바로 "좋아"라고 해버리면 저렴하게 볼까봐 괜히 "싫다"고 하기도 합니다.
또 남자분과 만나서 마음에 안 들어도 리액션은 잘 해주기도 합니다. 여자들은 처음 만나서 안 친한 사이라도, 원래 리액션에 익숙합니다. 원래 상대방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리액션이 예의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머~" "아~" "맞아 맞아.." 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처음 만나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수다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리액션에 남자분들은 오해를 하시기도 합니다. 여자분이 반응을 한다고 해서 정말 재미있거나 이야기에 관심이 있거나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기본적으로 하는 리액션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마음에 들어도 말을 모호하게 합니다. 남자가 좋다고 해서 "좋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행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로 전달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을 때도 여자는 간단한 면요리가 먹고 싶었다면, 남자가 "돈까스 먹으러 갈까?" 했을 때,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라는 식 입니다. 그렇다 보니 말을 통해서도 무슨 생각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3. 적립식 감정유형 때문에
어떤 비유에 따르면 남자분들의 사랑은 투자형, 여자들의 사랑은 적립형이라고 합니다. 남자들은 처음에 딱 보고 괜찮으면 도전, 안 괜찮으면 바로 대상에서 제외시켜 버리기 때문에 자주 본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한 번 아닌 여자는 어지간히 감동적이거나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는 처음 "이 여자는 아니다."라는 판정이 그대로 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처음에 보고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어도 자주 보노라면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미녀와 야수 커플이 탄생하고, 안 어울리는 커플들이 남자분의 노력 하나로 탄생되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보면서 아니라고 생각했어도 자꾸 상대가 챙겨주고 좋은 모습을 하나씩 둘 씩 보이면 맘이 바뀌면서 좋아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매몰차게 끊어버리는 분도 있지만, 처음에 봤을 때는 별로였어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여지를 남겨두기도 합니다. 만나보면 좋은 사람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4. 사랑의 속도차이 때문에
동시에 반해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남자에 비해 여자들은 사랑에 빠지는 속도가 조금 느린 편 입니다. 비단 오르가즘에 이르는 속도를 운운하며 몸 구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해도, 많은 경우 남자들은 좀 더 빠르게 여자에게 반하고 빠르게 고백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한발짝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거나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좋다고 하는 경우 여자들은 그 말이 못 미덥게 들립니다. "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얼굴만 보고 좋다고 하는거야?" "빨리 꼬셔서 어떻게 해보려는거 아냐?" 하는 등의 의심을 하게 됩니다. 또한 빨리 좋다고 하는 만큼 빨리 싫다고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가집니다.
그만큼 재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좀 더 길다보니, 여자가 미쩍지근한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자가 마음에 있는대도 표현을 안 해서 미쩍지근한 태도였다면 참 다행이지만, 마음에 없는데 분명히 거절을 하지 않은 경우에 남자 입장에서는 어장관리를 당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괜한 헛수고 였다 싶을 수도 있지만, 위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여자들은 처음에는 별로였던 남자라 해도 지속적으로 보고 정이 들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 같으면 마음이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빨리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몰아붙이다 보면, 채 좋아지기도 전에 성급하게 서두르는 상대에게 질려서 빨리 입장을 정리하게 됩니다. 자신도 잘 모르겠고 약간의 호감은 있던 상태였어도, 보채는 상대에게 질려서 싫어져 버리는 겁니다.
빨리 대답을 듣기 위해 몰아세우는 것보다, 미쩍지근한 여자의 태도가 답답하더라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 감정을 적립해 나가는 것이 마음에 드는 여자와 가까워지는 더 빠른 길인지도 모릅니다.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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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와 여자의 속도 차가 있군요.
미리 알았다면 좋앗을텐데 이미 옛날 일이 되었어요ㅠㅠ
이슈팟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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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정말 이래서 어려워요 ㅠ_ㅠ
왜 이리 생각이 틀린지 아니면 착각하게 만드는지 ㅠ_ㅠ
핑구야 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들은 남자하고 틀린것 같아요,,, 뜨뜨미지근... 남자는 사랑도 급해서.빨리 화깅하고 싶어하는데..
여자는 조금씩 느리게...
하록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적립식이라고 믿겠습니다.쌓일수록 커지는 우리의 사랑이 랄까 ㅎㅎ
줌마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4번글에 완젼공감...^^
-_ㅡ^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라라윈 님
한 사람
놓칠 뻔 했는데 안 놓칠께요..
라라윈 님은 영혼의 인생을 바꾸는 스승인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깨닳았어요.
화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적립형... 그렇게 표현 할 수 있다니 미처 몰랐네요 ^^
코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이여자다! 놓치고싶지 않다면,
인내를 가지세요
여자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
어떻게든지 티가나게 돼있답니다
물론, 그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정말 무작정 좋은지 싫은지 얼른
대답하라고 하면.... 아, No-라고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공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라서 100%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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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보건대 틀린말이 하나 없네요 :)
holykiss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미적지근함의 분석은 누가해줄수 있을런지 ㅎㅎ 사실 이런저런거 '재는'것과 '밀고 당기기'(연애에 있어서가 아니라 연애성사 전의?)는 30대 중반인 저에게는 귀찮기도 하고... ; 아무튼 참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무네요 ㅎㅎ
사랑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라라윈님의 블로그는 진짜 다른분께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여자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참 유익하다고 봅니다.
사실 다른 블로그에서 여자의 행동을 분석하면서 이해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점이 있었는데 여기서 나머지 부분을 메꿀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니 이제 이해가 가는군요.
처음에 저의 호의를 잘 받아주었던 그녀가 첫 데이트 이후 전과 다르게 왜 저에게 거리감을 두고 있는지... (몇몇 블로그에서는 '부담'이라는 단어를 쓰며 설명해주었지만 저는 그 단어로는 100% 그녀의 심리를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평소엔 꽤나 친근하고 밝게 대해주지만 가끔씩 조금 오버스러운 배려를 배풀려고 하면 거절하는 그 행동의 이유를 몰랐기에... 하지만 이제 이해가 갑니다.)
중간중간 연애 경험 부족으로 인내력이 바닥나고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면서 '어장관리'라고 섣불리 판단해버리고 스스로 정리를 하려했지만 여유를 갖고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이 이 정도 밖에 안되었는가'라고 저를 채찍질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꾸준히 친절을 배푸니 그녀와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성격이 급하고 원하는 것은 빨리 이룰려는 욕심이 있기에 항상 저의 연애는 친해지기는 쉬우나 깊은 관계가 되는 것은 어려웠었는데, '여유'와 '이해'를 지니게 됨으로써 예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사람과의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여유'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남자분들에게 여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이 글을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가끔은 그녀를 제 스스로 판단하기도 하고 스스로 제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라라윈님의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언젠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 폭탁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오~ 좋은 사랑 만들어가세요. 음 여유와 이해 남자에게 꼭 필요하겠네요^^
남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대가리 쥐내리네..... 뭐야 여자들...짜쯩나는 부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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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폭탁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엄마 나 라라원 사줘! ㅋㅋ 농담이구요. 라라원님의 글이 너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요. 오해는 마시구요^^
처음 댓글다는데, 여자란 동물은 남자와 달라서 참 매력있고, 어렵고, 탐구하고 싶고, 정복하고 싶고... 그러네요. 음 가끔식 잘 보고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정말 라라원님처럼 여자속을 훤히 알았으면 좋겠네요 ㅋㅋ
용석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미적지근도 정도가 있지 피곤한 수준은 되면 안된다고요, 아무런 힌트도 안 주면서 마냥 기다리게 하는 건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거죠. 여자는 원래 이렇다라는 식의 연애 코치가 경험 없는 여자분들을 답답하거나 피곤한 여자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구요
용석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내 마음을 맞춰봐 식으로 묵묵부답 기다리게 하는 건 남자가 조급하게 yes no 를 결정하라고 강요하는 것 만큼 황당한 일이라구요, 정말 호감이 있으면 표현을 해야죠,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해도 되겠구만 (싫으면 미안하다 하던가)그런 것도 없죠, 초반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귀자하고 하는 거와 잘 알지도 못하며서 이해부터 바라는게 뭐가 다른가요.
히힛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너무 좋아염! 잘봣어염!
히힛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너무 좋아염! 잘봣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