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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탈퇴 후 재가입 이유, 1년을 버텼으나 결국 카톡 재설치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카카오톡 탈퇴 후 재가입 이유, 1년간 버텼으나 결국 카톡 재설치

한숨이 푹푹 나왔습니다. 카카오톡 탈퇴 삭제 한 뒤에 편하게 지냈는데, 결국, 꼭, 다시, 카톡 재설치를 해야만 하는지 일주일도 넘게 고민했습니다. 1년 전 카톡을 삭제하기 전, 카톡에는 별로 즐거운 추억이 없었습니다. 카카오톡 작업남, 열정페이로 부탁할 때만 연락하는 카톡 친구, 수 년만에 안부 문자 하나 없이 카카오톡 청첩장만 덜렁 보내는 사람, 아무때나 게임 초대 보내는 사람, 단톡방에서 시덥잖은 이야기로 계속 알림을 띄우는 사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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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카카오톡 감청 사건이 터지며, 이때다 싶어 카톡 탈퇴 삭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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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1년 가까이 카톡 재설치를 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텼는데, 최근 시련이 닥쳤습니다.



카카오톡 탈퇴 후 재가입 해야 되었던 이유


첫번째는 단톡방 공지 때문입니다.

2년여 만에 다시 자치동갑국악원 가야금 연주회를 하게 되었는데, 연주회 준비를 하며 같은 곡을 연주하는 멤버끼리 단체카톡방을 만들어 공지사항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새로 연주한 녹음파일이나, 중요한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있는데, 저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으니 원장님이 일일이 녹음파일을 이메일로 보내주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혹 깜빡 하시면, 연주 범위가 바뀌었거나 인트로 등이 있는 것을 저만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더불어 같이 연주할 사람들과 말 한 마디 못 나눈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한 호흡으로 연주를 해야 되는데, 이야기를 나눌 방도가 카톡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알고 보니, 학교의 조교도 저 때문에 고생했다고 합니다. 최근 신년회에서 친구가 전해주길, "안 그래도 조교가 카톡에서 너를 찾을 수 없다고 나한테 묻더라고... 그래서 미정인 카톡 안 쓴다고 했지.." 라고 합니다.. 카카오톡 단톡방으로 학교 공지사항을 전달했던 모양인데, 그런 줄도 모르고 문자 보내달라고 했던 것이 미안해졌습니다....



두번째는 착한 친구들에게 끼치는 민폐 때문입니다.

여럿이 모일 때면, 손쉽게 카톡단톡방을 만들어 약속을 잡습니다. 그러나 저는 카카오톡을 안 쓰니까 누군가 저에게 다시 연락을 해주어야만 했습니다.

"단톡방에서 목요일 7시나 화요일 7시가 좋다는데, 언제가 좋아?" 라고 물으면 제가 "난 목요일 7시" 라고 보내고, 그 친구가 다시 단톡방에 전달합니다. 그 가운데 목요일 7시는 절대 안 된다는 분이 있으면 다시 저에게 "ㅇㅇ샘이 목욜 7시는 절대 안 된다고 하시는데, 화욜 7시는 안 돼?"라고 묻고, 괜찮다 안 괜찮다 이야기를 하고, 제 이야기를 단톡방에 전달해주고, 단톡방 결정사항을 다시 저에게 연락을 해 줍니다.


중간에서 이 역할을 하는 친구가 정말 고역입니다.

착한 친구들이 불편한 내색 한 번 없이 중간자 역할을 해주는데, 저 하나 때문에 몇 번을 다시 연락하는 것을 보니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저도 편치는 않았습니다.

최근 카톡 단톡방 때문에 생긴 현상 중 하나가, 시간과 장소가 쉽게 바뀐다는 것 입니다.

모두 카톡방에 모여 있으니, "근데 30분 당기면 안 돼?" "30분만 늦추자" 라거나, 대학로 1번 출구 라고 했다가 대학로 4번 출구로 바꾼다는 등의 소소한 약속 변경이 잦습니다. 그러나 저는 카카오톡을 하지 않으니, 전해주는 친구가 조금 늦게 연락해주면 혼자 약속시간과 장소가 바뀐 것도 모르고 멀뚱히 기다리기도 합니다. ㅠㅠ



세번째는 해외에 있는 친구와의 연락입니다.

제가 카카오톡을 안 쓰니 연락 한 번 하려면 이메일을 보냅니다. 후후후... 참 클래식하죠.

이메일을 보내면 친구가 다음 날 확인하고 답장을 보냅니다. 이메일은 채팅과는 달라서 소소하게 잘 지내는지, 어떤지 수다를 떨기에는 불편했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가볍게 말을 건네고 싶어도 연락 채널이 없다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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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쯤 되면, 카카오톡 미사용은 저의 소신이 아니라 민폐라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고민하다 카톡 재설치를 했습니다.

1년여 만에 카톡 재설치를 하고 보니, 몇 가지 소득이 있었습니다.



카톡 재설치하고 얻은 소득


첫째, 스마트폰 주소록 관리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톡 재설치를 하고 친구 목록을 쫙 불러오고 보니, 고작 1년 남짓인데 누군지도 모를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참에 주소록 정리를 했습니다. 400명 정도 되는 주소록에서 이름보고 누군지 모르겠는 사람이 50명은 되고, 지난 5~6년간 연락 한 번 한 적이 없는 사람도 100명이 넘고, 일하느라 잠깐 연락했을 뿐 다시 연락할 일이 없는 사람도 50명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주소록 정리한 지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싹 정리를 하고 보니, 100여명 남짓 남았습니다. 역시 전 친구가 적다는 것이 실감이 나고, 저와 놀아주는 사람에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결심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쓰는 사람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은 '카톡'이 짜증난다 생각했지, 제가 카톡을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저만 카톡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 아닐 것 같아, 다른 분들은 "카톡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 하는지" 검색해 보며 몇 가지 노하우를 배웠습니다.


- 카톡 검토 시간을 정해 놓는다. 점심시간, 저녁시간 후 휴식 시간에만 확인한다.

- 카톡 알림을 꺼둔다. 단톡방의 공지는 확인하되 단톡방 알림은 꺼두어 수다에 신경쓰지 않는다.

- 카톡 프로필에 "문자로 보내주세요" 라고 적어둔다


등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즉, 제가 카톡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혹시 나 빼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닐까?" "무슨 이야기지?" 라며 불안한 마음에 계속 카톡에 신경쓰기 때문이었습니다. 카톡을 그저 사람들과 편히 소통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의미부여를 안 하면 되는데, 제가 문제였나 봅니다.

카톡 재설치 후에 냉정하게 보니, 제 카톡은 원래 말 거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1년 전에 카톡을 과감히 삭제할 수 있던 이유도 카톡으로 말 거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데... 제가 착각을 단단히 했던 겁니다. 말 거는 사람이 너무 많아 카톡 알림이 수시로 울려서 짜증이 났던 것처럼...

사실은 말 거는 사람이 없어서 카톡 알림이 울리면 설레이면서 열어보는데, 게임 추천이거나 청첩장이어서 짜증이 났던 것인 듯 합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다수'의 영향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울려' '함께'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에 맞춰가야만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카톡에 다시 적응하며 써 보기로.....



[애증의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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