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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있어도 외롭다는 여자의 마음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친구 있어도 외롭다는 여자의 마음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는 뭔가 근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옆에 있는데 왜 그리울까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 듯 하다가, 남자친구가 생기니 이 말은 모르겠어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외롭다."는 것..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연애가 괴로워지는 여자


처음에는 여자도 자신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 남자친구가 있어도 외로운지.. 다른 커플들 보면 남자친구가 있으면 외로울 틈조차 없어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자신만 이상한 것인지 남자친구가 좀 무심한 스타일이라 그런 것인지.. 이유가 뭘지 고민을 합니다.

내 마음 나도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해보며 고민도 하고, 
투정 혹은 땡깡인듯 남자친구에게 말도 해 봅니다. 외롭다고.
그러나 여자의 이런 화법을 알아듣는 남자는 거의 없습니다. ㅠ_ㅠ

남자친구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외롭다는 말에 기분이 상해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립니다. 그냥 바빠서 그러는데 이해 못해주는 속좁은 여자친구 또는 더 잘해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는 여자의 투정 정도로 받아들이면서 건성으로 넘겨요...

외롭게 만드는 남친은 대수롭지 않더라도, 남자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당사자는 상당히 괴롭습니다.
남자친구가 잘 안 챙겨서 서운하다는 것 외에, 남자친구가 있음으로 인해서 솔로일 때 받을 수 있던 주위의 챙겨줌도 사라지니 더욱 더 외롭게 느껴집니다.
일례로 남자친구가 있으면 생일이나 기념일에 당연히 남자친구가 챙겨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커플인 여자에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끼리 같이 놀자고 하거나, 생일날 친구들이랑 보내자고 하는 것도 눈치없어 보입니다. 그렇기에 우선 남자친구와 함께 할 거라고 가정을 하고, 챙깁니다. 그래서 정작 커플인 여자가 생일날 저녁에 방구석에 혼자 앉아있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니 각종 기념일 들에도 적적하게 보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는 그냥 인사처럼 "생일이니까 오늘은 남자친구 만나겠네." "크리스마스 때 남자친구랑 뭐했어?" 라며 묻지만.. 남자친구가 무심해서 방구석에 있었다고 말하자니 사랑 못 받는 여자 (=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여자 ㅠㅠ) 같이 보여서 쿨한척을 합니다. "저도 남친도 그런거 챙기는 거 싫어해서요. 그런 날 어디가면 힘들어요. ㅋ"
실제로 그런 성향이 커서 그럴 수도 있는데, 이랬던 여자라도 나중에 기념일에 함께 해주는 남자 만나면 좋아하더라는 것이 함정.

생일 챙기기 같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여자친구에게 신경쓸 여력도 없어 보이는 남자가
여자친구 만날 때는 바쁜 척을 실컷 하더니만, 저녁에 즉흥적으로 친구들 만나러는 뽀로로 잘도 나가거나,
여자친구에게는 툴툴거리며 조금은 막하기 시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는 신사의 품격이라도 차리는 듯 매너 작렬이거나 하면 점점 더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친구는 여자친구이기에 이해해줄거라 생각하고 조금은 무심하게 대했고, 남은 이해 못할테니 더 신경쓴 것 뿐이라고도 합니다. 가족과 손님이 있을 때 손님부터 챙기는 마음으로요. 그러나 여자친구는 가족이고 뭐고 그냥 섭섭합니다. 남들에게는 저렇게 시간과 배려를 해줄 수 있는 남자가 여자친구에게만 바쁘고 각박한 것은, 여자친구에게 마음이 떠나서 그런 것 처럼밖에 안 보입니다.

결국 행복하려고 시작한 연애가 남자친구가 있어서 외롭고 행복하지 않은 이상한 국면이 되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면 여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점점 더 안으로 삭아 들어가고.. 처음에는 '왜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외롭지?' 로 시작한 생각이 어느새 '이럴거면 연애는 해서 뭐하나.' 또는 '외롭지 않게 해줄 남자를 만나고 싶다' 라는 방향으로 헤어지는 걸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채, 무조건 앞으로 잘 하겠다는 남자


여자는 혼자서 상처받을만큼 상처 받았는데, 이렇게 헤어지고 나면 남자는 이유를 잘 모릅니다.
기념일 생일 같은 이야기나 친구에게는 잘해주고 여자친구에게 못했단 이야기 같은 것을 들으면,

앞으로 정말 잘 할께!
그동안 연락 잘 안해서 속 썩였으니 앞으로는 연락 잘할께.
이제 정말 술 끊을께. 담배 끊을께.
바쁘더라도 데이트 꼭 할께.

라며 못된 습관(?)을 고칠테니 다시 사귀자는 쪽으로 설득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이미 연애 시작에는 달도 따다줄 것 같던 남자가 사귀다 보니 점점 무성의해지는 것을 한 번 보았기 때문에 남자가 "앞으로 정말 잘할께." 하는 얘기는 이제 신뢰도가 뚝 떨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받아주면서 다시 사귀는 이유는 아직 여자도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고, 늘상 알면서도 속아주는 마음으로 한 번 더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만나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앞으로 더 잘 할께! 라고 하는 남자와 다시 만나면, 대부분 커플이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가 특히 더 공감하는 김한길 님의 <눈뜨면 없어라>에 나오는 글 입니다.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 살 때였나봐요. 어느 날 동네에서 놀고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 대를 사줬다고 해도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anyway,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지의 교포 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 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남자친구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남자로서 개인적으로 더 성공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더 잘되서 더 큰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 압니다.
그러나 여자가 바란 것은 남자가 언젠가 안겨줄 거대한 미래가 아니라, 현재 그 남자가 필요할 뿐 입니다.

몇 년간 미래의 성공을 위해, 나중에 내가 시험 합격하면, 나중에 내가 잘 되면,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현재에는 아무 것도 챙기지 않았지만 나중에 네 생일에는 명품백을 사주겠다.
현재 주말에도 만나지도 못했지만 나중에 성공하면 같이 여행을 가겠다.

그 나중이라는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성공이 쉽사리 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더 갖고 싶어할 뿐 입니다. 그리고 그 때 그 때 형편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루던 사람은 나중도 없어요.
비단 연인 관계 뿐 아니라, 비지니스 관계에서도 지금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사람이 나중에 잘되면 챙겨주겠다 라고 하고 나중에 정말로 그동안 고마웠던 것까지 갚았다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동안도 안 챙기고 말로만 때웠어도 그냥 해줬던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도 아직 상황이 어렵다며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미룰 뿐이에요.
나중에 챙겨줄 마음이 있는 사람은 현재 자신이 챙겨줄 수 있는 뭐라도 챙깁니다.

여자친구의 마음도 딱 그런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나중을 기약하는 사이 점점 외롭고 지쳐갑니다.
남자친구에게 바랐던 것이 성공한 남자가 되어 비싼 것들을 사주기를 바란 것도 아니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기만을 바랐던 것 입니다.
여자가 말하는 "남자친구가 있어도 외롭다." 라는 말은.. 어찌 보면 눈 앞의 파랑새를 두고 남자가 저 멀리에 있는 파랑새를 잡으러 집을 비워버려 외롭다고 하는 말 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단순히 "앞으로 더 잘할께."가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첫번째 방법은 남자를 이해시키는 것 입니다.
멀리 있는 파랑새를 쫓던 남자는 쉽사리 그 파랑새를 포기를 못해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니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우선은 여자친구부터 잡으려고 다시 돌아왔을 뿐, 여자친구가 안정이 되면 다시 파랑새 잡으러 갈 남자입니다. 그것이 남자의 미래이자 여자친구의 미래를 더 밝게 하는 일이라며, 금세 나중을 기약해요.
그러니 여자친구와 자신이 꿈꾸는 비전을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 남자는 여자친구가 외롭다며 힘들어 하는 것 조차 정서적 방해물로 여기기도 해요. 혼자 잘 되자고 이러는 것도 아닌데 왜 이해 못해주나 하면서 남자도 쌓일 수 있으니... 여자친구부터 남자의 플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여자친구를 좀 더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여자친구의 감정을 공유해 주는 것 입니다.
김한길 님의 글에 여자들이 몹시 공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 분은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안다" 라는 느낌 때문입니다.
여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있어도 외롭다며 힘들어 했던 경우, 단순히 남자친구가 "더" 잘 해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는 것 입니다. 너무 바빠서 주말에 데이트를 할 수 없었다면 일요일에 근무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들려 얼굴이라도 보고 갈 수도 있는 겁니다. 바쁘고 힘들어 죽겠는데, 주말에 여자친구 얼굴을 들여다 봐야되냐며 볼멘소리 하시면... 할 말이 없어요. 가족과의 관계도 노력하지 않으면 거저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이 되지 않듯, 여자친구와의 좋은 관계도 아무런 노력없이 날로 먹을 수는 없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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