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철학/생각거리 2007.12.18. 04:30 인재지변 (人災地變) 딱 1년 전 집에 불이 났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독립도 하고 미술작업과 공부도 하겠다는 생각에 지방의 집으로 온지 1년여 만의 일이었다. 직장에 있는데 전화가 온 것이다. 동사무소라고. 지금껏 동사무소에서 전화받을 일이 없어 황당하였는데, 그 내용은 더욱 황당하였다. 집에 불이 났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었다. 경황없이 가보니, 아직도 불길은 활활 솟구쳐 오르고 있고, 지붕은 형체도 없고, 벽도 반 정도 밖에 안 남아있었다. 물론 나의 분신같은 살림살이들은 모두 타고 있었다. 불길이 잡히고, 들어가 보니.. 타다 만 살림의 조각들이 보였다. 차라리 보이지나 않으면 속이나 상하지 않으련만. 타다 남은 컴퓨터, 타다 남은 옷 조각(무슨 옷인지 한 눈에 알아 볼 만큼씩..) 들이 '아, 이것도 탔구나.'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