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바다건너 여행가기 : 해외여행 준비물 목록 (동남아 바다 여행 준비물)
해외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하나 만들어 놓으면 편할 것 같아 차근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처음엔 다이어리에 적었다가, 구글 문서에도 하나 만들었는데, 로그인 필요없이 확인할 수 있는 블로그에 올려놓고 확인해 보는 것이 제일 편해서 블로그에 하나 써 보았어요.
예전에 일본여행을 갔을 때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 27인치 캐리어를 꽉 채워 갔습니다. 신발 여러 켤레, 옷 수 십 벌, 기타 등등 짐이 정말 많았어요. 신발까지 깔 맞춰서 예쁘게 차려 입을 때는 좋았는데, 캐리어를 늘 끌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번쩍 번쩍 들어올려야 될 때가 있다보니 굉장히 힘들었어요. 27인치 캐리어도 터져 나갈 지경이었고, 숄더백에 쇼핑백까지 짐을 바리바리 들고 있다 보니, 여행 마치고 돌아올 무렵에는 짐에 짖눌려 버려 힘들었습니다. 27인치 캐리어이니 기내에 들고 탈 수 없어 숄더백과 쇼핑백을 잔뜩 든 채로 캐리어 기다리는 시간도 피곤에 쩔어 있었습니다. 하필 그 날따라 저희 캐리어가 제일 마지막에 나와서 피곤에 쩐 상태로 짐 찾는 곳에 아주 오래 서 있었어요.
멀뚱히 다른 사람들 짐 찾는 것을 다 구경하고 있었는데, 눈에 띄는 일본인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짐 찾는 곳에서 홀쭉한 롤백이 하나 나오더라고요. 무려 루이비똥 롤백인데 기내에 들고 탈 수도 있는 가방을 수화물로 부쳐 버린 것도 대단하다 싶고, 아무 것도 안 들어있어서 축 쳐진 빈 가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하는 정황을 보니 일본에서 한국으로 놀러온 것 같은데, 빈 가방 하나 들고 그냥 온 겁니다. 해외여행 오면서 몸만 오다니......!
정말 부러웠습니다.
생각해보면 굳이 모든 것을 싸들고 갈 필요없이 세면도구도 사서 쓰고 (사실 호텔방에 다 있으니 안 챙겨가도 그만인데...) 응급약도 필요하면 약국에서 사고, 아무튼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현지 조달이 가능한데 굳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싸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저의 꿈은 빈 가방 청년들처럼 몸만 여행다니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가면서 짐을 최소화 한다고 했어도 챙길 것이 꽤 많았어요...
기내용 가방 & 여행지 작은 가방
- 기내용 가방 : 기내용 가방은 수화물로 부치면 안 되는 것들과 비행기 안에서 필요한 이어폰, 목베개, 귀마개, 펜 등을 담은 가방입니다.
- 여행지 가방 : 여행지에서 지갑이나 핸드폰 같은 간단한 소지품을 들고 다닐 가방, 작은 크로스백 같은 것 (무조건 가벼워야 함)
- 전자기기 : 노트북, 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 (예전엔 입출국 검사할 때 전자기기 따로 빼서 검사하길래 캐리어에 안 넣고 따로 담아 갔는데, 이번에 보니 따로 빼지 않고 그냥 가방에 넣어둬도 되었어요. 원칙적으로는 노트북, 카메라 등의 전자기기는 수화물로 부치면 안 되고 기내에 들고 타야 합니다.)
- 보조 배터리 (수화물로 부치면 안 됩니다. 전 요즘 보조배터리 안 써서 보조배터리는 없었어요.)
- 셀카봉 (평소에 쓰던 사람이나 필요한 것 같습니다. 평소 셀카봉 안 써 버릇하던 사람이라 여행가서도 한 번도 안 썼어요. 바다 여행에서는 방수팩에 핸드폰 집어 넣으면 셀카봉 연결이 어렵기 때문에 더 쓸모 없었습니다.)
- 화장품 : 미스트, 색조 화장품, 선크림 (기내에서 건조하면 뿌리려고 들고 탔으나, 역시 평소에 미스트 안 뿌리는 사람은 기내에서도 한 번도 안 씁니다. 색조화장품은 화장 하나도 안 하고 탔다가, 비행기 도착할 무렵 간단히 화장할 때는 유용했어요. 선크림도 도착할 무렵 발랐고요.)
- 목베개 (+ 안대, 귀마개) : 예전엔 라텍스 목베개를 들고 다녔으나 귀찮아서 바람 넣는 것으로 샀어요. (에코마트에서 목베개 안대 귀마개 세트에 2천원 이었어요.)
다음으로 공항에서 수시로 꺼내서 보여줘야 하는 것들을 기내용 가방 또는 여행용 보조가방에 넣습니다.
- 여권
- 항공권
- 돈 / 카드
- 쿠폰 : 인천공항이나 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것. 도착지 공항에서 쓸 쿠폰 등.
그 밖에 선글라스, 기내에서 건조할 때 쓸 인공눈물 등을 챙기면 기내용 가방 / 여행용 보조가방은 끝 입니다.
캐리어 / 큰 여행가방
1. 입을 것
- 속옷 (브라, 팬티 날짜 만큼)
- 옷 (날짜만큼 또는 돌려 입을 것 계산해서 적당히, 티셔츠, 바지, 반바지, 원피스 등 : 여행갈 때 은근히 원피스가 제일 편합니다.)
- 양말 (필요한 만큼)
- 잠옷 (잠옷으로 입을 옷 (샤워하고 입을 편한 옷) 안 챙기면 불편했어요. 원피스를 잠옷으로 입다가 외출복으로 입으며 돌려 입어도 됩니다.)
+ 생리대 등도 고려
이마트에서 여행용 정리백 3종에 9,900원에 팔길래 하나 샀는데, 편리했습니다. 제일 큰 것에 옷과 속옷 담고, 작은 것에 수영복 래쉬가드 담고, 쬐그만 거에 화장품 담았더니 편했어요. 다만 자리를 꽤 많이 차지합니다. 큰 정리백은 20인치 캐리어 4분의 3을 차지해 버렸어요.
- 모자
- 선글라스
- 벨트
- 신발 : 운동화, 슬리퍼 등 (동남아 바다 여행 가면 슬리퍼 필수인데, 가서 사도 됩니다. 이번에는 가서 첫날 하나 사서 신고 돌아올때 버리고 왔어요)
- 귀걸이 악세사리 등의 장신구
2. 바를 것
- 화장품 - 밤에 바를 크림 등등 (기내에 실을 경우 100ml 이하 용기에 담거나 100ml 이하 짜리만 20*20 이내 지퍼백이나 백에 담아서 타면 됩니다.)
- 선크림 (동남아 바다 여행시 필수 입니다.)
- 색조 화장품 (눈썹, 아이섀도우, 립 등)
3. 먹을 것
- 비상약 (두통약, 소화제 등)
- 주전부리 : 기내에서 먹을 수 있어서 밀폐용기에 담아가도 된다고 합니다. 빈 텀블러도 소지 가능하대요. (전 아무 것도 안 들고 갔어요)
- 소주, 안주, 고추장 등등 (술 싸가면 기내 반입 가능 캐리어라도 꼭 부쳐야 되서 귀찮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꼭 필요하다면야... 참고로 필리핀 세부 슈퍼에 소주도 팔아요)
4. 세면도구
- 멀티솝 (세안 바디워시 샴푸 빨래까지 할 수 있는 다용도 비누)
- 칫솔, 치약, 치간칫솔, 혀 클리너 (+ 치아교정하는 사람은 유지장치 등등)
- 수건 (이번에는 씨홀스다이브샵 리조트에서 수건은 다 줘서 한 장도 안 싸갔어요)
5. 전자기기 부속품
- 각 전자기기 별 충전기, 케이블 (아이폰, 맥북, 노트북, 안드로이드, 카메라 등 케이블이 다 다르면 다 따로 챙기기)
- 멀티 어댑터 2개 (핸드폰, 카메라, 노트북 3종 충전하려면 최소 2개 있어야 편함)
6. 바다여행 & 수영장 물놀이 할 것
- 수영복
- 래쉬가드 (래쉬가드만 입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래쉬가드 속에 브라 팬티 따로 입거나 수영복 입어야 합니다, 래쉬가드 챙겨도 수영복 챙겨야 돼요)
- 물놀이 모자 (수영장에 수모 꼭 써야 되는지 확인하고 챙기거나, 물놀이 할 때 쓸 모자 하나 챙기면 좋아요. 얼굴 타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
- 물안경
- 슬리퍼 / 쪼리
- 선크림
- 휴대폰 방수팩
- 물 빠지는 매쉬 주머니 또는 물에 젖은 것들 담아올 가방, 방수팩 (전 안 가지고 갔어요. 그냥 쬐그만 휴대용 선크림만 챙겨가지고 다녔더니 방수팩이 필요 없었어요, 담배 피우시는 분들은 담배를 위해서라도 방수팩 하나 있는게 편해 보였어요.)
7. 기타 취미 : 드로잉 도구
- 수첩
- 필기구 (펜, 연필, 샤프 등)
- 드로잉북
가서 이국적인 풍경을 스케치 해오겠다며 가져갔으나.... 평소에 안 쓰던 것, 평소 안 하던 짓은 가서도 안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한 번도 안 쓰고 고스란히 다시 가져왔어요...
8. 비상용품
- 여권 사본, 여권용 증명사진 1매 (하나 챙겨 두면 든든합니다, 쓸 일은 없지만)
- 여분의 돈 (한 곳에 다 넣지 않고 분산해서 넣어두기)
- 여분의 카드 (혹시 카드가 안 될때를 대비한 여분 카드)
이번에는 옷을 돌려 입을 생각으로 날짜보다 적게 가져갔는데도 한 번도 안 입고 들고 온 원피스가 한 벌 있었습니다. 셀카봉, 미스트도 안 쓰고, 드로잉 도구도 안 썼어요. 한국에서도 안 하던 짓은 해외에서도 안 합니다...... ;;;
또 안 쓴 것 중 하나는 카메라 였습니다. 해외여행에서 카메라는 초 필수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다 핸드폰으로 찍고 목에 카메라 걸고 다니며 관광객 티 내는 사람도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훨씬 좋긴 하지만.... 다음엔 그냥 카메라 놓고 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캐리어와 작은 보조가방을 쌌는데, 캐리어에 합체시킬 수 있는 좀 더 큰 가방에 집어 넣어버렸습니다. 나중에 공항에 가보니, 신의 한수였어요. 인천공항에서는 꼬박 1시간을 서 있었고, 1시간 구경 다녔고, 세부공항 입국할 때도 4~50분 서 있었고요. 세부 공항에서 출발할 때는 꼬박 2시간을 서 있었어요. 제 앞에 백팩 메고 온 여행자들이 무거워서 가방 벗은 뒤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보니, 캐리어와 캐리어에 꽂아 놓을 수 있는 가방을 들고오길 잘했다 싶었어요.
언젠가는 캐리어 없이 위에 꽂은 검은 가방 하나에 쏙 들어가게 짐을 줄여서 여행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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