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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새벽 비행기 탈 때 조심할 점, 제주항공 새벽 비행기 후기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홍콩 여행기 : 3박 5일의 마지막, 홍콩에서 새벽에 한국으로 오는 제주항공 비행기

3박 5일의 일정 마지막은 새벽 1시 50분 제주항공 비행기였습니다. 정말 알뜰하게 놀고, 11시 30분쯤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 도착해서 소호텔에 들러 짐을 찾은 뒤에 택시를 타고 홍콩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홍콩 택시 트렁크 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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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택시가 안 잡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빗발은 점점 거세지고, 홍콩 공항철도 막차 놓칠까봐 애가 타는 가운데 간신히 택시를 잡았습니다. 홍콩 여행책에 써 있는 바로는 홍콩 택시는 기사가 내려서 짐을 트렁크에 넣어준다고 했는데, 그냥 트렁크만 덜렁 엽니다.

그리고 홍콩역에 도착하더니 역시 트렁크만 팅 열어주고 엉덩이는 옴짝달싹 안하더니 가방 하나당 2달러씩 더 달라며 짐값을 받아갔습니다. 역시... 여행책과 현지 사정은 다를 때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가방 하나 당 얼마씩 받는다는 정보는 정확했으나, 가방을 실어주고 빼준다는 정보는 틀렸습니다.



홍콩역 공항 직행 철도 AEL

홍콩역에서 남아있던 옥토퍼스 카드를 환전하여 공항 직행 철도 AEL 티켓을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남은 홍콩 달러를 탈탈 털어 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홍콩역에 있던 불친절한 직원이 "옥토퍼스 카드 환불은 공항 가서 해라. 나는 모른다." 라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AEL 티켓은 카드로 긁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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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직행 철도 AEL은 우리나라의 직행 열차처럼 정거장이 몇 개 없고 아주 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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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도 좋고, 트렁크를 넣어둘 수 있는 공간도 넉넉했습니다. 11시 넘어서 탔더니 사람이 없어 전세낸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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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의 모니터에는 홍콩 공항의 비행기 도착과 출발 일정표를 보여주었습니다. 저희가 탈 제주항공 비행기를 찾으며 신나했습니다. 그렇게 공항 직행 열차 AEL은 쏜살같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의 홍콩 공항 - 제주항공 발권

오오오오오오! 아무도 없어요. 이 드넓은 공항에 저와 현정이만 있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조명은 군데군데 꺼져있고, 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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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뛰는 발소리가 온 공항에 울리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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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부스를 금방 찾아서 잠시 한숨 돌렸습니다. 평평한 바닥같이 생긴 저울이 있길래 신기해서 트렁크도 한 번 올려보고, 드디어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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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발권을 했더니 제주항공 탑승구는 다소 멀고 가는 방법이 복잡하다며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제주항공의 장점은 저렴함과 제법 괜찮은 서비스이나, 제주항공 단점은 탑승구가 멀고 위치가 안 좋습니다. ㅜㅜ

드디어 항공권 발권까지 마쳤으나, 아직 한숨 돌릴 수 없었습니다. 옥토퍼스 카드 환불을 받아야 하는데, 어디서 환불을 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아까 내린 AEL 역에서 환불을 해준다며, 새벽이라 사람이 없을 수도 있으니 서둘러서 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캐리어를 미친듯이 끌며 우다다다다다 뛰어서 AEL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옥토퍼스 카드 환불 해주는 줄 알았다면 미리 환불을 받고 갔을텐데 두 번 걸음을 했습니다... ㅠㅠ



옥토퍼스 카드 환불은 홍콩공항 AEL역에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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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내밀었더니 별다른 말 없이 환불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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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퍼스카드 보증금 50 홍콩달러, 남아있던 돈 40달러에 환불 수수료 10%를 떼고 81 홍콩달러를 받았습니다. 진작 AEL 홍콩역에서 그 직원이 해주었으면 이 돈으로 AEL 티켓사고 딱 털어버렸을텐데.... 다시 한 번 아쉬웠습니다. 왜 그 분은 환불을 안해주셨는지... ;;;

남은 돈은 면세점에서 과자나 사서 털어버리자며 씩씩하게 면세점으로 향했습니다.


홍콩공항 면세점 영업시간

홍콩공항 면세점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편의점이라도 있겠거니 했는데... 편의점 한 개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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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새벽의 홍콩공항은 사람이 너무 없어서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ㅜㅜ



달리치약

검사를 하고 통과하려고 하는데, "미스~" 라며 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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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별 생각없이 쇼핑백에 들고 온 달리치약이 기내 반입 용량을 초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현정이가 유창한 영어로 설득을 시도해 보았으나, 그 분들은 한글로 쓰여진 규정을 들이밀며 "니네 나라 규정이야." 라고 하더니 저의 홍콩 여행 기념품 달리치약을 모조리 뜯어갔습니다. ㅠㅠㅠㅠㅠㅠ

160그램짜리 큰거 2개에 사은품으로 90g짜리 하나씩이 2+1로 붙어있었는데, 본품 달리치약은 다 뺏기고 용량이 작은 사은품만 기내반입이 가능하다며 쇼핑백에 담아주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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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카오에서 사온 육포가 반입금지 품목인지만 신경썼을 뿐, 치약이 액체류라는 생각을 까맣게 못하고 있었습니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5천원짜리 육포만 신경쓰고 정작 1만 5천원짜리를 뺏기다니.

어흑흑... 멍청하게 트렁크에 집어 넣었다가 쇼핑백에 옮겨담은 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비싼 화장품 아닌게 천만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혹시 홍콩에서 달리치약을 기념품으로 사면, 이건 기념품이고 비닐이 안 뜯어져있으니 괜찮다며 쇼핑백에 달랑달랑 들고 검사대에 가지 마시고, 꼭 트렁크에 집어 넣어 수화물로 넣으세요.. ㅠㅠㅠㅠ



제주항공 탑승구로 가는 33번 게이트 종료

달리치약의 1차 멘붕을 겪으며 그래도 비싼 화장품을 멍청히 쇼핑백에 담지 않은게 어디냐며 정신승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열차에서 내렸는데 2차 멘붕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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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in using 이었던가, 아무튼 운행중지라는 전광판 안내가 계속 나왔어요. 대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막막...

다행히 지혜로운 현정이가 얼른 전화를 집어들고 물어보려 했으나 전화도 먹통이고, 제주항공 새벽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33번 게이트로 가려던 사람들은 완전 멘붕에 빠져서 한국어로 흥분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차에서 관계자 같아 보이는 공항 조끼를 입고 있는 분이 내려서 물어보니까, 이 시간에는 운행을 안하니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가서 수평이동하는 레일을 타고 걸어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 혹시 제주항공 새벽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33번 게이트 종료로 멘붕이 온 상태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가서 레일워크를 이용하세요.



홍콩 공항 레일워크

멘붕의 33번 게이트에서 빠져나와 드디어 저 멀리 게이트 번호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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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나 문 연 곳이 있는지 기웃거리면서 레일워크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엄청 멀어요. 이래서 새벽이 아닌 때는 전차를 이용해 이동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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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무렵이라 전통복장 전시도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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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에 면세점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이미 확인을 했습니다. 11시 30분 정도까지 하고 안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종합 선물세트 과자 같은 것을 파는 24시간 편의점 한 두개는 열어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러나 이건 정말로 한국적 생각이었습니다.

혹시나 불이 켜져 있는 곳들은 영업을 하나 싶어 뛰어가 보면, 셔터가 내려져 있거나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발 팬더쿠키 하나만 팔면 안 되냐며 통 사정을 하였으나 아저씨는 허허 웃으실 뿐 안된다고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새벽에 공항을 뛰어다녔더니 체력도 바닥나고 갈증이 나서, 자판기를 찾았는데... 자판기도 없어요..

제발... 마실 것 좀... 주세요... 어찌된게 공항에 그 흔한 자판기 한 대가 없나요... ㅠㅠ

문 연 곳은 21번 게이트 옆에서 본 스타벅스 뿐이었습니다. 스타벅스마저 문 닫았을까봐 불안에 떨며 다시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홍콩 첵랍콕 공항 새벽 - 문 연 곳은 스타벅스 뿐.

홍콩 첵랍콕 공항 21번부터 36번까지는 확실히 스타벅스 빼고는 단 한 곳도 문 연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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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탑승구는 저 쪽 끝인데... 다시 한참을 걸어서 스타벅스로 왔습니다..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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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들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새벽이어도 간단한 샌드위치와 브런치 메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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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기념품으로 스타벅스 컵을 사오길래 뭣하러 그러나 했더니... 혹시 새벽 시간 공항에서 남은 홍콩달러를 털어버리고 싶은데 문 연 곳이 스타벅스 밖에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 시간 홍콩 공항 21번 ~ 36번 게이트 이후로 단 한 곳도 문 연 곳이 없으니 스타벅스를 지나친 뒤에 또 하나 문 열었겠거니 하면서 지나치면, 10분씩 걸어서 다시 스타벅스에 와야 하는 고생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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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도 닭가슴살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요기거리를 판매해서 그런지, 원래 홍콩 문화가 그런지 커피점에 포크, 칼이 꼭 비치가 되어 있어요. 캐리어도 참 큼직하고요. 다시 제주항공 탑승구로 돌아와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새벽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체력 방전 상태의 한국인들로 한가득이었습니다....



제주항공 새벽 비행기 타고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드디어 비행기를 탔습니다. 새벽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제주항공 비행기는 거의 만석인듯 사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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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안녕~~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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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행기를 타며 졸다가 깼더니 어슴프레 동이 트는 것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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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까워지며 하늘도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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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비행기를 탔더니 타서 한숨 자고 나니 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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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비비고 나와서 짐을 찾았습니다.



인천공항의 새벽 24시간 문 연 곳이 즐비

인천공항에 새벽 6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갈 때는 약 3시간, 올 때는 약 3시간 20분 가량 걸렸습니다.

인천공항에 들어와 보니.. 역시 한국입니다.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 커피점, 편의점, 판매점이 즐비해요. 역시 우리나라 짱짱맨!

다르게 보자면 우리나라는 사람의 인권 같은 것은 개무시되는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석 당일 새벽인데도 거침없이 일을 시키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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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도 문 열어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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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영업한다는 본죽, 본 비빔밥에서 해물뚝배기와 쇠고기 버섯죽 하나씩을 시켜서 먹고... 공항버스를 타러 나갔습니다. 강남, 잠실, 종로, 동대문 등의 지역은 공항버스가 10~15분 당 한 대씩 있는데, 저희 동네는 공항버스가 시간 당 1대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지역의 빈부격차가 티가 나나 봅니다. 40분 넘게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인 것을 보고... 새벽 피곤에 쩔어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현정이가 잠바주스를 사주고 함께 기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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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가 사준 잠바주스 먹으며 8시 15분 공항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왔어요.

올때도 공항버스는 1시간도 안 걸려 저희 집 근처에 내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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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홍콩 여행기 끝~~ 이렇게 마치려고 무려 반년 전에 포샵해 놨던 팬더 인형 사진입니다.

그러나 저의 야심찬 계획과 달리 홍콩 여행기는 문득 떠오르는 사건 순으로.. 사진 편집 먼저 한 순으로.. 막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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