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섬 코즈웨이베이 이케아 샤샤 매장
이케아 매장 오픈 소식을 접하다 보니, 더운 날 홍콩 이케아 매장에서 헤매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국 이케아 매장이 없는 상황이라 궁금하여 들어갔는데, 이케아 매장이 함정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오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이케아 매장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 코즈웨이베이 일정이 끝나버렸어요.
성완역에서 코즈웨이베이 가는길, 트램타고 도심 구경
홍콩섬 성완역에 묵어서, 트램이 지나는 것은 많이 봤는데 셋째날이 되어서야 트램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성완역이 트램 종점이라 2층 맨 앞좌석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도심 트램 여행을 했습니다.
트램 앞 자리에 앉아 바라보노라니, 트램과 2층버스, 좁고 높은 건물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트램이 땡땡거리며 달려와도 개의치 않고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부딪힐 듯 좁은 길을 아슬아슬 곡예하듯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코즈웨이베이를 한 정거장 앞둔 완차이 부근에 오니 쇼핑몰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코즈웨이베이에 내리니 휘둥그레.. 거대한 사이즈의 전광판들이 압도했습니다.
코즈웨이베이 쇼핑몰 거리, 샤샤 매장
코즈웨이베이에 내리니 온통 쇼핑몰이었습니다. 저희는 홍콩 여행책에서 코즈웨이베이 볼거리가 있다고 하여 온 것인데 이렇게 쇼핑몰 밀집 지역인 줄은 몰랐어요. (쇼핑에 별 관심이 없던 홍콩 여행객 2인)
샤샤 매장은 곳곳에 있는 체인점인 것 같은데, 다양한 화장품과 홍콩 기념품 호랑이 연고, 달리 치약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향수 미니어쳐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향수와 화장품 미니어쳐 사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천국일 것 같습니다. 에스티로더 갈색병 미니어쳐도 있고 온갖 명품 화장품 미니어쳐가 있습니다.
입구에 김수현 입간판이 서 있는 것을 보며 살짝 눈치챌 수 있는데, 홍콩 곳곳에는 한국 화장품 매장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몇 몇 분들에게 들으니, 한국여자, 중국여자, 일본여자를 구분하는 아주 쉬운 방법 중 하나가 피부를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국여자 피부가 가장 좋대요. 잡티도 없고 하얗고 투명하고 잘 꾸민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국 화장품 인기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홍콩 쇼핑몰에 와서 한국 화장품을 구경하다가, 대충 달리 치약, 호랑이 연고 가격만 파악하고 샤샤 매장을 나왔습니다. 거대한 쇼핑몰, 매장들로 정신없는 거리를 휘적이다 보니 조금 한산한 골목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뒷골목 같은 그곳에 이케아 매장이 있었습니다.
홍콩 코즈웨이베이 이케아 매장
"어? 이케아다!"
"현주 언니가 봤으면 정말 좋아했겠다."
"그러게... 우리가 구경하고 염장지르자~"
"그래요~ ㅋㅋㅋ"
이라며 함께 오지 못한 현주를 염장지를 생각에 이케아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한국 이케아 매장이 정식 오픈하기 전이었으니 우리는 구경했다며 염장도 지르고, 사다 줄만한 것이 있으면 선물도 살 생각이었습니다.
주차장 입구들이 있고, 다소 한산한 느낌의 골목 안에 이케아 매장이 있습니다.
지하에 있나 봅니다. 이케아 매장 입구에 작은 카페도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샌드위치 같은 것들을 싸게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이 싸고 냄새가 맛있게 나서 핫도그 하나 먹고 들어갈까 하다가 11시 무렵이라 지금 먹으면 점심을 못 먹을 것 같아 꾹 참고 매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오호! 이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이케아 매장입니다.
이케아 매장에서 깜짝 놀란 것은 방에 이 인테리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흔히 가구점에서 보듯 비현실적으로 넓은 공간에 필요한 가구만 딱 놓고 보기 좋게 꾸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흔한 가정집 사이즈로 꾸며져 있습니다.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집의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쑤셔 넣을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딱 보면, '우리 집도 작은데 이렇게 꾸미면 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크기의 공간도 컨셉에 따라 고급스럽고 넓어 보이게 꾸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케아 매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방 인테리어 였습니다.
사람 한 명이 서면 공간이 없을 만큼 좁은 주방을 그대로 옮겨 놨습니다. 흔한 원룸 투룸의 좁디 좁은 주방도 이케아 가구들을 이용해 이렇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아이방도 좁습니다. 좁은 방에 침대, 옷장, 책상을 어떻게 예쁘게 우겨 넣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무척 현실적인 인테리어 샘플들이었어요.
통로 쪽에는 개별 상품들도 쭈욱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케아 인테리어 소품
이케아 이케아 거리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곳은 인테리어 소품 코너 였습니다.
그 어떤 마트나 매장에서도 본 적이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카페트 들이 있습니다. 크기, 재질, 디자인도 정말 많습니다.
집을 꾸밀 수 있는 양초, 인테리어 소품들도 아주 많았어요.
심지어 베개 솜도 이렇게 다채롭습니다. 다양한 크기, 솜 종류가 있습니다.
IKEA D.I.Y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주로 업자들이 완제품 또는 조립제품을 수입해 와서 팔았기 때문에 이케아 제품의 사이즈는 한 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이케아 매장에서는 거의 모든 제품의 사이즈를 맞춤 제작 할 수 있었습니다. 문도 사이즈별로 맞출 수 있고, 부품도 꼼꼼하게 있습니다.
경첩, 서랍 레일 등, 가구 부품들이 잔뜩 있어서 이 곳에서 사다가 집에서 조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쯤 둘러보았을 때 까지는 재미있었습니다. 문제는 이제 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층이 더 남아 있었는데, 망할놈의 동선이 나가는 곳까지 삥 돌아서 나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선택은 나머지 한 층을 돌아보고 나가거나, 온 길을 다시 돌아 나가는 두 가지 옵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거리는 똑같습니다. ㅡㅡ;
본 걸 다시 보며 나가느니 한 층 내려가서 나머지를 보고 나가는게 낫겠다 싶어 결국 밑에 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제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시간도 흘러서 코즈웨이베이 다른 곳도 조금 구경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었어요.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바로 옆에, 하나로 흐르는 동선을 만들기 위해 막아 놓은 쪽문 너머로 나가는 문이 보였습니다. 잠겨져 있는 쪽문을 흔들며 내보내달라고 외쳤으나 듣는이 없는 허무한 외침이었습니다.... ㅠㅠ
바로 저 문만 나가면 나가는 곳인데.... ㅜㅜ
결국 아랫층을 동선을 따라 잰 걸음으로 한 바퀴 돌며 출구를 찾는데도 30여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케아 매장에서만 이렇게 오랜 시간 붙잡혀 있게 될 줄이야....
이케아 매장 입구에 발을 디딜 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간신히 이케아 매장을 빠져나오니 딱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번화한 코즈웨이베이 쇼핑 거리를 뒤로 하고 코즈웨이베이 맛집을 찾아 이동했습니다.
비슷비슷하면서도 건물마다 색이 다르거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을 보니, 이 사람들은 이케아 매장에서 본 제품들로 집도 저마다 개성있게 꾸미고 살지 궁금해졌습니다.
홍콩 어디를 가나 창문 밖에 빨래를 널어 놓은 집이 많아, 얼핏 엿보이는 실내가 홍콩 사람들의 인테리어는 어떨지 더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곳곳에 베란다 공사를 하는 집도 많아서, 인테리어나 공간 활용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코즈웨이베이 반나절 투어는 이케아 매장 구경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케아 카달로그 책 득템
한 가지 득템해 온 것은 이케아 카탈로그 입니다. 이케아 제품이 담겨져 있는 두툼한 책 입니다.
이케아 책자의 장점은 이케아 제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직접 DIY를 하거나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 허무한 것은 일부러 홍콩에서부터 낑낑대며 자리도 없는 짐가방에 쑤셔 넣어가며 이케아 브로슈어를 가지고 왔는데, 이케아 코리아 온라인 브로슈어도 있었어요... (온라인 브로슈어는 음악도 나오네요... ㅜㅜ)
[어느새 두서없어진 홍콩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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