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제대로 하는법 7가지
치아교정을 시작하면 양치질이 '일'이 됩니다. 아주아주 중요하고, 몹시 귀찮고 성가신 일입니다. 치과에 갈 때마다 양치질 잘못해서 지적을 받으면서 지난 30여년간 모르고 살았던 양치질의 비밀에 대해 체득하고 있습니다.
1. 음식을 안 먹는 쪽 치아에 음식물이 더 많이 낀다
저는 왼쪽 치아가 맞물리지 않아 오른쪽으로 음식을 먹습니다. 오른쪽으로 먹으니 오른쪽에 음식물이 많이 끼는 것 같은데, 의외로 양치질 후에 음식물이 더 많이 남아있는 쪽은 음식을 안 먹는 왼쪽입니다.
제가 오른쪽을 좀 더 신경써서 닦는 이유도 있겠지만, 왼쪽은 음식을 씹으면서 닦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씹어 먹어도 입안 여기저기에 음식물이 묻게 되는데, 씹고 있는 쪽은 씹으면서 닦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계속 무언가가 들어오고 서로 부딪히고 문질러 지니까요. 그러나 씹지 않는 쪽은 음식물이 묻기만할 뿐 씹으면서 닦이는 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음식물이 더 많이 남고, 충치도 잘 생깁니다.
혹시 음식을 한쪽으로만 먹는다면 안 먹는 쪽 양치질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2. 어금니 안쪽은 쓰레기 저장소다.
치아 맨 안쪽 어금니, 잇몸과 맞닿은 부분을 치간칫솔이나 치실로 닦아보면 경악하게 됩니다. 경악까지 아니더라도 그 곳에서 꾸역꾸역 음식물 찌꺼기가 나온다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흔히 입에서 냄새가 나면, 양치질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잇몸 질환이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어금니와 잇몸 사이에 꾸역꾸역 음식물 쓰레기를 쌓아두고 있어서 입에서 냄새가 났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요 부분만 잘 닦아내도 야릇한 구취가 상당히 없어집니다. 어금니 안쪽은 칫솔 양치질 만으로는 절대 안 닦이니, 치간칫솔이나 치실 같은 쬐그만 것들로 슬슬 닦아내야 합니다.
3. 의외로 칫솔이 스치지도 않는 사각지대가 아주 많다.
분명히 칫솔질을 합니다. 심지어 현재는 치아교정 양치질로 교정용 칫솔1 (V형)- 교정용 칫솔 2 (헤더형) - 전동칫솔 - 치간칫솔1 - 치간칫솔2 - 혀클리너 까지 쓰고 있습니다. 이러면 제 치아는 정말 깨끗해야 하나, 치과에 가면 혼납니다. 칫솔질 너무 못했다고... ㅠㅠ
정말 몇 단계에 걸쳐 열심히 닦았는데 왜 그럴까 의아하고, 나름 열심히 닦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 결과, 몇 단계를 걸치더라도 칫솔이 스치지 않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청소기로 밀고 걸레질을 했어도 먼지가 뽀얗게 남아있는 곳이 있듯이 양치질도 의외의 사각지대들이 있습니다.
4. 커피, 홍차 때문에 착색, 치석이 생긴다는 것은 변명이다.
스케일링 받고 다음 치료 받으러 갔을 때 치아 착색이 심하고, 치석도 생겨 있어서, "제가 차를 좋아해서 자꾸 마셨더니 그런가봐요..." 라고 변명을 했습니다. 그러자, 원장님의 말씀.
"하루 24시간 동안 차를 입에 물고 있는건 아니잖아요.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닦아주면 이렇게 치석이 쌓이고 착색이 되지 않아요. 솔이 제대로 지나가지 않아서 그래요."
네.. 그렇다고 합니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다, 홍차를 많이 마셔서 그런다.' 라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었습니다. 홍차를 좋아해서 엄청나게 마셔 대더라도 보통 3~4시간 이내에 양치질을 합니다. 그러면 그 물질들이 치아에 착 달라붙고 돌로 변하기까지 할 수는 없었던 겁니다. 커피나 홍차가 치아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나, 24시간 이내에 닦아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홍차를 즐겨 마셔서 급 치아착색이 된 것이 아니라 양치질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겁니다...
5. 칫솔보다 물이 더 효과가 좋을 때도 있다.
교정기의 구조는... 죄송하지만 정말 발명가님 좀 만나고 싶은 상태입니다. 가운데 홈에 자꾸 고춧가루나 작은 허브 등이 끼어요.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 그리고 왜 수십년간 발전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따져묻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교정기 사이에 낀 작은 가루들은 칫솔이나 치간칫솔들로도 잘 안 빠집니다. 그럴 때 샤워기로 물을 뿜으면 꽤 잘 사라집니다.
아마도 이 원리로 워터픽, 워터샷 같은 물로 쏘는 구강세척기가 인기인가 봅니다. (저도 하나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중)
낮시간에 양치할 때는 샤워기 잘못 쓰면 옷이 다 젖을 수 있으니 힘들지만, 저녁에 샤워하면서 양치질 할 때는 샤워기로 치아를 헹구는 느낌으로 양치하는 것이 꽤 효과가 좋기도 합니다. 같은 요령으로 치아교정을 안하더라도 잇몸맛사지 겸 치아 구석구석 닦을 겸 샤워기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꽤 도움이 됩니다.
6. 가글, 소독액이 오히려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치아교정 시작하고 양치질을 하고 나서 헥사메딘으로 가글까지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셨는데, 소독까지 하면 더 도움이 될거라며 매일 했었던 것 입니다. 그런데 헥사메딘 같은 약품 또는 리스테린 같은 가글액으로 가글을 하고 나면 잠깐은 상쾌하나 입안이 아주 건조해집니다. 뭔가 바짝 타는 느낌이 듭니다.
<물로 머리감기, 놀라운 기적>의 저자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우츠키 류이치에 따르면, 소독을 너무 과하게 하는 것도 상재균을 죽여서 오히려 몸의 면역력을 떨어트린다고 합니다. 상재균은 몸에 침입하는 바이러스나 균을 죽이는 유익한 균이라고 합니다.
즉, 입 안에는 균이 득실거리는 것도 맞지만, 그 균들 중에는 충치를 죽이고 입안을 건강하게 해주는 유익한 균들도 있습니다. 소독을 하면 충치가 죽을지, 그런 유익한 균이 죽을지는 알 수 없는 것 입니다. 소독을 하는 사람의 의도는 "이걸로 유해한 균만 죽여버리겠어!"이지만, 뜻대로 그렇게 되지는 않으니... 소독약, 가글액을 많이 쓰는 것은 치아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소독약, 가글액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어떤 의견을 따를 지는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7. 치석, 충치야 말로 티끌모아 태산이다.
벌써 치아교정한지 6개월차에 접어듭니다. 대략 4~5번의 양치질 지적을 받으며 저 나름대로 원인분석을 한 결과 2주차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과다녀온 첫주: 화이팅을 하며 신경써서 양치질을 꼼꼼히 함. 깨끗함. 반짝반짝.
2주차 : 슬슬 귀찮아짐. 한두번쯤 대충해도 여전히 깨끗함.
3주차 : 어떤 날은 꼼꼼히, 어떤 날은 대충함. 괜찮다고 생각함. 아직 깨끗함.
4주차 : 어느날 갑자기(?) 치석이 보임. ㄷㄷㄷ 곳곳에 착색도 눈에 띔. 열심히 닦아보지만 집의 도구들로는 이미 생긴 치석을 떼어낼 수가 없음.
5주차 : 치석, 착색이 몹시 거슬려서 조금 과하게 닦아보지만 해결이 안됨. 결국 포기함. 치과에서 처리해 주시기를 기대함.
6주차 : 치과에 감. 왜 이리 관리가 안 되었는지 혼남. 깨끗하게 닦아주심.
이런 과정이었던 것 입니다. 치석, 착색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그리고 치석이나 착색은 매일매일 아주 아주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 순간 눈에 띕니다. 정말로 티끌모아 태산인 겁니다. 고로, 귀찮다고 한 번 두 번 대충 슬슬 닦기 시작하면 치석, 착색 등이 생깁니다. ㅠㅠ
저같이 양치질 및 치아 관리 꽤나 열심히 하지만, 착색이나 치석이 생기는 사람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곤 합니다.
저희 엄마와 동생은 양치도 제대로 안하고 치과도 안가는데 충치도 하나도 안 생기고 저만 이런 것 같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실상은 제가 양치질이나 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A는 양치질도 안하는데 치석도 없고 충치도 안 생기고 나는 양치도 3분 이내에 하고 엄청 관리하는데 치석이 막 뿜어나온다가 아니라, A는 양치질을 한 번을 해도 제대로 했고, 나는 양치를 자주 하되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곳곳에 치석과 안 좋은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ㅠㅠ
양치질 - 식후 3번, 위아래로 회전 2번씩,
이런 것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칫솔이 안 닿은 구석 없이 한 번씩 닿기만 해도 됩니다....
다만.... 치아 구석구석 단 한번이라도 안 닿는 부분없이 닦는게 생각보다 어렵다는게 함정...
치아 교정 양치질이 잘 되어야 하는데 어렵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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