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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아이가 나타난다면?

· 댓글개 · 라라윈
과속스캔들을 보다보니, 예전에 본 구세주가 떠오릅니다. 두 영화 모두 과거 하룻밤의 산물인 아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들 외에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당신 아이야"라며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소재가 된지 오래입니다.
특히 저 두 영화를 보며 생각이 많아진 것은, 그것을 코미디로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세주의 경우 군대에 면회 온 여자와 하룻밤을 함께 보냈을 뿐인데, 어느 날 그 때 임신하여 낳은 아이를 데리고 나타난 여자와의 좌충우돌 스토리입니다. 코미디영화니 보면 웃음은 나지만, 상황은 사실 하나도 우습지 않습니다. 속이 답답해지는 일이죠. 과속스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3때 첫 경험의 산물이 20여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손자까지 데리고 나타나니, 사람 환장할 노릇이죠.
영화에서야 웃고 즐기는 소재거리가 되었지만, 현실에서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러한 일이 생기는 시발점은 '혼전임신'입니다.
혼전임신을 한 경우, 다행히도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할 생각이 있다면 결혼을 하고 잘 살면 됩니다. 요즘은 혼전임신을 '혼수'라 하며 좋은 일이라고 축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커플들에게는 너무나 큰 문제입니다.
아이를 낳는다 하여도  아이만 낳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없앤다 하여도 수술비와 마음의 가책때문에 시달립니다. 커플들에게 있어 남자나 여자 모두에게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난관일 수 있는 것 입니다. 이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 모두 힘들겠지만, 둘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해도, 여자는 정신적 고통에 남자는 겪지않는 육체적인 고통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남자가 잘못했고, 여자는 '희생자. 피해자'라고 생각되어 지기도 합니다. (물론 문제의 원인은 둘 모두에게 있겠지요..)
더욱이 이러한 문제에서 잘못 처신하는 남자들도 많아 더욱 '남자가 나쁜 놈'의 인식이 강하기도 합니다. 여자는 자신의 몸 속에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 문제에서 도망칠 수 없지만, 간혹 남자들은 두려움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회피하려 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행실이 의심스럽다면, "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발뺌도 해보고, 자신의 아이가 맞다해도 연락을 끊고 잠적하기도 합니다. 또는 직접적으로 배가 불러오고 초조한 쪽은 여자이니 "알아서 해라" 하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여자는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남자에 대한 불신과 배신에 대한 상처까지 떠안게 됩니다.


어쨌거나 낙태를 하면 문제는 끝이 나겠지만, 여자가 출산을 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남자가 정말 나쁜 놈이라서 "나 몰라라." 한다고 해도, 지구상 어딘가에 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분신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경쓰이는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생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책임을 회피하고 못되게 행동한 남자라면, 그것이 억울하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여자의 임신사실을 몰랐거나, 낙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자 혼자 출산을 강행했다면 남자들도 불쌍해집니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 수도 있고, 죄책감과 책임감에 괴로워 질지도 모릅니다.
사랑했던 여인이고, 여전히 사랑하고, 여자와 아이 모두를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사랑했던 여인이라해도, 남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거나 다른 이유때문에 여자와 아이를 받아들 일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사랑하지 않았던 여인인데 덜컥 아이를 데리고 나타난 경우겠지요. 이러한 상황들에서는  "무조건 남자가 책임을 져야해." 라고만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들의 막연한 공포 중 하나가 "어딘가에 나도 모르는 내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예전에는 "처신을 잘 하면 그런 일이 없겠지.."라고 했는데, 여자가 남자에게는 비밀로 한 채 일방적으로 아이를 낳는 경우는 과연 처신만으로 해결되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상황이 여의치 않는데도  아이를 낳는 여자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생명의 존귀함때문에 낙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생겨난 한 생명을 자신의 손으로 없애는 행위는 할 수 없기때문에, 혼자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힘들다 하더라도 감수하겠다고 마음먹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혼한 부부가 축복 속에 출산하여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녹녹치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엄청난 고난일겁니다. 편부모 밑에서 자라게 되는 아이도, 갑작스레 엄마가 된 사람도, 알든 모르든 아빠가 된 사람도 모두 힘들고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명은 정말 소중하고 귀한 것 이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생명'이 더욱 중요한 것일까요?
그 '생명'으로 인해 망쳐질 가능성이 높은 부모와 아이의 '인생'이 더 중요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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