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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장관리 짝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댓글개 · 라라윈

바보같은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못 다한 답장 시리즈 네번째 입니다. 바보같은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에 대한 고민이십니다.


"8년간 짝사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친구가 있어요. 그 남자 때문에 우울증으로 병원도 다니고 건강도 많이 안좋아졌답니다. 그 남자는 제 친구에게 관심있는척 어장관리를 하며 다른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다가 그 사실을 알게된 제 친구가 연락을 끊으면 또 연락이 와서 붙잡고 이 짓을 8년을 반복하니 제 친구 인생은 모두 그 남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나이를 먹고도 번듯한 직장도 없고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보고 해바라기 처럼 그 사람만 바라보고있는 친구는 매번 울며 제게 하소연을 해요... 다른 남자를 만나보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이 남자가 아니면 평생 혼자 살거라는데 "어떤 남자가 나같은 걸 좋아하겠어..."라며 자존감도 바닥이고 겨우겨우 한 번 소개팅을 시켜줬더니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은 많아서 "남자가 먼저 자리에 앉다니 싫어" "내가 먼저 질문하면 쉽게 보인다며? 안해." "연락은 세 번 정도 튕겨야한대." "10시쯤 집에 들어가야한다고 해야 한대."등등... 당연히 그 소개팅은 폭망했지요.제 친구에게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왜 바보같은 관계에 목 매고 있을까?

저도 비슷한 친구가 있어서 왜 때문에 인생을 몹쓸 남자에게 갈아넣는지에 대해 의아했습니다.


남자는 수시로 바람을 피우고, 번듯한 직업을 가진 적도 없고, 늘 여자를 속이기 바빴습니다. 가장 악질적인 부분은 돈이 없고 형편이 쪼들리면 이 여자에게 돌아와 있고, 그러다 취업을 하거나 일이 조금이라도 풀려 지갑에 돈이 조금 생기면 바람 피우기 바빴어요. 그 남자에게 여자는 일종의 '보험'같은 존재였습니다. 결국은 둘이 결혼을 하긴 했으나, 행복은....


오지랖 넓게 왜 그런 쓰레기를 만나냐는 자극적 이야기부터, 제발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라, 소개팅을 주선해 주겠다 등의 이야기를 귀에 딱지 앉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자존감이 바닥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남자니까 자기에게 돌아오지, 다른 남자들은 자기를 거들떠도 안 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남자가 결국은 자기에게 돌아오니까 그래도 다른 여자보다 자기가 나은 것 아닌가 하는 요상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손실 회피? 투자가 아까워서

이 답답한 관계를 왜 못 벗어나는지 친구의 심리가 너무 답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전망이론을 적용해서 그동안 투자한 것이 아까워 그런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친구분도 8년여간 마음을 쏟아 부은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까워 어느 순간 오기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될 때까지 해보자 같은....


투자한 것이 아까워


원래는 돈을 잃고 있거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으면 빨리 털고 벗어나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동안 들인 것이 많을수록 쉽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ㅠㅠ

들인 시간, 에너지, 돈이 아깝다고 해서 앞으로도 고통받을 것이 뻔하고 잘 안 될 것이 불보듯한 상황에 매달려 있는 것도 참 답답하죠...


그러나 이런 해석은 여전히 답답할 뿐 이해가 잘 안 되었습니다. 바보 아닌 이상 (이미 바보같긴 하지만요 ㅠㅠ) 앞으로의 손해가 더 큰데 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었어요. 이 상황을 "이차적 이득"이라는 개념을 대입해보니 쪼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차적 이득

이차적 이득은 신체나 정신적 고통이나 장애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이익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표면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득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얻는 것이 있는 것 입니다.

예를 들면, 몸이 아프면 부모님께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프고 싶어합니다. 아프면 자기만 고생이니 일차적 이득은 없어 보이지만, 부모님께 관심을 받고 사랑받는다는 이차적 이득은 있는 것 입니다.


짝사랑으로 고통받고, 바람피는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점이 있습니다. 늘 괴롭고 힘든 피해자 역할을 할 수 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동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보면, 친구의 하소연을 늘 들어주고 (힘드실지라도), 소개팅도 시켜주고 (자존감 바닥이니 망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셨을텐데도), 상담 이벤트에서도 친구를 위해 고민을 해결해주려고 할만큼 친구의 관심을 얻고 있잖아요. 친구분은 그런 것이 좋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걱정해주고, 신경 써주는 것이요.


이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항상 우울하고 하소연하고, 손해보고 다니는 사람은 늘 일관성있게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주위 사람 역시 일관성있게 걱정해주고 신경을 써 주고요. 그 사람들에게는 일차적으로 손해보고, 정서적으로 힘든 것보다 주변인들의 관심이 더 가치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서 주워 들으신 지식들.... 연락은 튕겨야 한대, 카톡 답장은 3분 정도 후에 하는 것이 낫대 등등의 부분은.... 하.... ㅠㅠ

다음 글에 계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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