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모태솔로 솔로탈출이 안되는 이유 3가지 - 솔로탈출 방법
주위에서 나보다 못난(?) 친구들이 연애만 잘 하고 있을 때, 연애가 뭐가 문제일까, 연애를 글로도 배워보고, 연애를 드라마로도 배워봅니다. 연애관련 서적을 대량 사모으기도 하고, 연애블로그 글을 독파하기도 하고요.. (그 때 읽어둔 글로 배운 연애가 연애글 쓸 때는 참 도움됩니다...^^;;)
그러나 연애는 이론보다 실천이라서인지 참 쉽지않은데, 모태솔로 탈출이 안되는 몇 가지 결정적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숨은그림찾기: 커플들 속에서 사진찍고 있는 솔로찾기...
1. 로또는 안 사고 당첨을 기다린다.
"로또 당첨됐음 좋겠어요."라고 하고 보니, 저는 이번주도 로또를 안 샀습니다. ㅡㅡ;;
모태솔로 탈출을 하려면, 로또라도 사듯이 소개팅이라도 요청을 하거나, 어찌되었거나 이성이 있는 곳에 자신을 노출을 해야 됩니다. 이성 많은 동호회에 가입을 하거나, 트위터나 와글에서 수다라도 떨어보거나, 주변지인들을 들볶아서 소개팅을 쥐어 짜내거나 뭐든 하긴 해야됩니다. 그러나 모태솔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혼자서도 햄볶하고 심지어 소개팅이 귀찮아 지기까지 해서, 입으로만 연애하고 싶어할 뿐 행동은 꿈쩍도 안 합니다.. ㅜㅜ
로또를 안 사고, 로또 당첨을 기다리는 것은, 감나무 아래에서 감 떨어지기 기다리는 것보다 더 절망적이에요. 감나무 아래에 꾸준히 있다보면 앞으로 4개월 정도만 있으면 정말 감이 한 두개 쯤은 떨어질지도 모르니까요... ^^;;;;
2. 첫눈에 반하는 환상적인 첫 느낌에 목숨건다.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면, 귀에서 종이 울린다는 영화도 있고...(영화의 대부분이 남녀 주인공이 만나면 첫눈에 반하는 환상적인 첫 느낌이 연출될때가 많죠...ㅡㅡ;)
노래 가사 속의 첫인상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긴 머리 긴 치마를 입은 난 너를 상상했는데, 짧은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였지만 그래도 예뻐서 괜찮아."
라는....
하지만 보통은 그렇게 환상적이거나 인상적인 첫인상은 고사하고, 그냥 흐릿한 첫인상일 때가 참 많습니다.
영화에 나오듯이 카페의 문이 열리면서 뒤에서 후광이 짜라라 하게 비치는 긴 머리를 휘날리는 그녀가 들어오는 경우는 몹시 적고, 로맨틱 코미디물처럼 잘생기고 근사한 훈남이 소개팅 자리에서 기가막힌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경우는 희귀합니다.
보통은 참 멋없이.. 지난 번 소개팅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어색함이 사방에서 뚝뚝뚝 떨어지는 그런 첫 만남이 되기도 하고요.
모임에서, 우연히, 어쩌다 만났는데 첫만남은 기억도 잘 안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분들께, 어떻게 만나셨는지 자주 물어보곤 하는데, 첫만남에 대한 대답은 생각보다 참 멋 없습니다. 첫눈에 반했다는 경우는 손에 꼽고... 그보다는
"처음에 만났는데 그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었지."
라는 대답이 더 압도적이더라고요..
3. 운명적인 인연이 따로 있을거라고 믿는다.
제가 주위 분들께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여쭤보다보면, 드디어 운명론이 다시금 등장합니다.정말 이사람이다 싶어서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오빠랑 나랑 좋아하는게 똑같은거야. 좋아하는 가수도 똑같고, 좋아하는 음악도 똑같고, 좋아하는 책도 똑같고... 이 사람이다 싶었지."
"알고보니까 내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 그 사람도 살았더라고. 어린 시절 이야기 하다보니까 우리는 만났을지도 모르는 그런 인연이었어."
"알고보니까 나랑 너무 닮았어. 정말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공통점이 보이죠.. "알고보니..." 라는..
처음부터 운명적인 인연이었던 것이 아니라, 사귀다 보니 점점 더 운명적인 인연인 것 같은 점들이 발견이 되었던거죠.
그런데 모태솔로일 때는 처음부터 운명적인 인연인 것 같은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기왕 연애를 더디게 하는거, 너는 나의 운명의 주인공 한 번 되어 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나.... 너는 나의 운명도 사귀어 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 부담감에 더 힘들다.
모태솔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야 하는데 밀려있는 일처럼 연애가 압박으로 다가옵니다.스물 한 살, 스물 두 살, 스물 다섯살, 스물 여덟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해야되는데.. 해야되는데.." 하면서 시간만 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시험기간이나 업무 마감기한이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기도 합니다. 날짜가 임박해 올수록 미리 해놓을껄.. 이 시간이 되도록 그동안 뭐 했나 싶기도 하고, 초조하고 압박에 시달리니 더 하기싫고, 귀찮기도 하고, 멍해지기도 합니다.
모태솔로 기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좋은 나이에 뭐했나 싶기도 하고, 연애를 하긴 해야되는데 하기 싫은지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만사가 귀찮습니다. (나날이 연애세포는 죽고 귀차니즘 세포가 번식하는 기분 ㅠㅠ)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캠퍼스의 낭만 (정확히는 CC +_+)을 꿈꿨던 때..
처음 레스토랑에 가기 전에....
처음 여행을 갔을 때...
안해봤기 때문에 기대와 설레임과 두려움이 잔뜩 뒤섞여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기대만큼 대단하거나, 엄청난 일이 아닌, 한 번 해보니 별거 아닌 일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억에는 남는 추억이지만, 대학가기 전에 꿈꿨던 엄청난 환상이나, 레스토랑, 여행을 가보기 전에 머릿속에 그리며 긴장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은 시시하고 아무렇지 않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연애도 똑같은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모태솔로 시절에 그렸던 상상보다 실제 연애는 별스럽지 않은 생활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이성인 친구들보다 훨씬 더 가깝고, 베스트 프렌드보다 달라붙어있는 초특급 울트라 베스트프렌드 하나 생기는 것 같은 일일지도 몰라요... 운명의 상대보다 잘맞는 친구 한 명을 찾아보는 것이 모태솔로탈출을 빠르게 하는 방법일수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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