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자가 보는 동성애자 이슈, 솔로탈출 어려워지는 것이 문제?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이성애자 입장에서 보는 동성애자 

어릴 적에 여자친구끼리 팔짱을 끼고 다니면서, "외국에서는 이러면 동성애자로 오해 받는다며?" 하며 꺌꺌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멀지 않은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여자끼리 팔짱끼고 다니는 모습에 조금 수상쩍은(?) 눈길로 쳐다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홍대와 곳곳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6월 16일까지 열린다고 하는데, 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이름도 생소했어요. 퀴어문화축제(KQCF, Korea Queer Culture Festival)는 2000년 이래로 매년 6월 경 한국에서 열리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성소수자 축제라고 합니다. 이성애자 입장에서는 퀴어문화 축제를 보면, 그냥 단순하게 "축제다. 잼있다! 홍대 퀴어문화 축제 구경왔음. 청계천에서 퀴어문화축제 봤음" 같은 볼거리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경한 광경에는 충격을 받습니다.

1. 나의 고정관념에 대한 충격


퀴어문화축제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조금 과격한 울부짖음 느낌도 섞여있습니다. "동성애를 인정하고 허용하고,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지 말라"는 것인데, 이런 메시지를 접하면 이성애자 입장에서는 멍해집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라는 느낌이에요.

동성애자 입장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이성애자들의 시선과 고정관념이 불편하겠지만, 이성애자 입장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성 소수자'라는 말처럼, 자신의 주변에서 동성애자 친구가 있는 경우나 한 두 다리 건너 동성애자가 있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그렇다 보니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갑작스레 "그런 식으로 동성애자를 보지마."라고 하면, 당황하게 됩니다. 난 동성애자를 만난 적도 없고,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고... 아무 해를 끼치지 않은 것 같은데, 한 순간에 가해자가 된듯한 느낌 때문에 반감이 들기도 합니다. 잘 모르면서 손가락질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다수의 이성애자를 상대로 분노가 느껴지는 것은 알겠지만... 촘 그래요. ㅜㅜ
아무튼 가해자로 몰아붙이면서 외치든, 차근차근 동성애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든...  동성애에 대한 메시지들을 접하면서 동성애에 대해 머리로는 어느 정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머리로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눈으로 보았을 때는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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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의 스킨십을 눈 앞에서 목격했을 때는 너무 생경한 느낌 때문에 이질감이 들어요. 너무 낯설고 어색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낯선 것 입니다. 보통의 영화에서 남자와 남자가 키스하는 장면은 장난스럽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마지막 장면에나 나오는 스타일이거나, "도둑들"의 김수현 같은 식으로 그려질 뿐,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키스로 그려지는 장면을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남자 - 남자 키스는 코믹한 소재 정도로나 다뤄질 뿐, 아름답게 그려지는 모습은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필립모리스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커플 중 여자 역할을 맡게 나오는 모습에 "이완 맥그리거 여자처럼 행동하는데 완전 웃겨"라며 빵터질뿐, 그닥 진지해지질 못했어요. (필립 모리스, 게이의 사랑은 코메디가 되는걸까?)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에 비해 동인지나 관련 영화 등을 통해 훨씬 다양한 사례를 알고 있고, 보다 현실적으로 묘사된 장면들,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 많이 접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성애자 상당수가 접한 동성애는 그냥 코믹코드였을 뿐이라서, 눈 앞에서 아저씨들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거나, 여자 둘이 격하게 애무하는 모습을 본다거나 하면 적잖이 당황하고 놀랍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제서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됩니다. 알고보면 나는 무척 보수적인 사람인지, 편견이 엄청났던 것인지, 왜 동성애자 스킨십이 이렇게 불편한 것인지 등등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몇 번을 접하다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낯설어서 쉬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이성애자 입장에서는 동성애자를 만나는 자체가 낯선 경험이기에.. 이 점은 한동안 문화적 버퍼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솔로들의 비애


솔로 입장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문제도 엮여 있습니다.
흑.. 가뜩이나 연애 못하고, 결혼 못한 이성애자가 많은데... 동성애자들이 늘어나면.. 연애의 가능성이 점점 더 줄어들잖아요... ㅠㅠ 더욱이 남녀 성비가 안 맞는데, 동성애자가 늘어나면 이성애자 솔로들은 어쩌란 말인가도 나름 큰 고민입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현재 단순 계산으로 한국내의 남녀 짝짓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죠. 이 와중에 여-여 커플이 늘어나면... ㅜ_ㅜ
남-남 커플에 대해 여자 입장에서도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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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자들 농담인 줄 알았던 이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가잖아요. ㅠ_ㅠ
커플들이나 기혼자 입장에서는 동성애자가 늘어가는 것이 자신의 연애관/ 철학에 대해 대폭 수정을 해야 하는가 하는 관념적인 문제일지 몰라도.... 당장 연애 전선에 뛰어들어 있는 입장에서는 이런 나름의 실익이 걸린 문제도 있습니다.
이제 동성들만 경쟁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멋진 이성이 나의 연애 상대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뺏어갈 수도 있는 연애관계의 경쟁상대가 될 수도 있어요... ㅜㅜ


3. 왜 동성애자들은 목소리를 내는걸까?


1번에서도 말했듯, 남의 일에 별 관심없는 이성애자들은 "I don't care" 입니다. 내 친구가 동성애자라면 그냥 친구의 취향인 것이고, 오빠나 동생이 동성애자라고 하면 잠시 충격에 빠지겠지만 이렇게 가까운 가족의 일이 아니면 그냥 관심 자체가 거의 없어요.
오히려 반문을 합니다.
대다수 이성애자들은 그냥 아무 생각도 없는데,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말라며 때로 과격하게 목소리를 내니까, 이것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논쟁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동성애자라고 연애의 문제를 길거리로 들고 나와 큰 소리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 때문만이 아니라, 법제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합니다.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으면, 동성애자 커플은 가족임에도 가족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에서 모두 배제가 됩니다. 의료 보험, 자동차 보험에서 가족 한정에 해당이 되지 않아 좀 더 많은 돈을 내야 하기도 하고, 그 밖에 기혼자로서 부양가족으로 인정이 안되기 때문에 혜택이 전혀 없습니다.
유산도 그렇다고 합니다. 어떤 동성애자의 "내가 힘들여 모아놓은 재산을 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남성이라는 이유로, 나를 괄시했던 가족에게 내 재산이 넘어가는 것이 싫다."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동성애를 법적 인정 여부의 문제는 인간으로서의 권리, 자유와 같은 추상적인 부분 뿐 아니라, 구체적인 권리의 문제도 큰가 봅니다. 


단순히 동성애 찬성 동성애 반대를 넘어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갈 길이 멀고 멀어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성애자 비율이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합쳐서 성소수자) 비율이 8~1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사람들의 비율을 대충 추정해서 이 정도라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율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동성애자, 이성애자 이야기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불어 솔로탈출에서 경쟁해야 될 대상이 더 늘어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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