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데 모태솔로, 왜 연애를 못할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멀쩡한테 모태솔로, 왜 연애를 못할까?

저 오늘 SBS 러브 FM 국민 DJ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도 신났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가님들께 힐링받았어요.
그리고 아주 오랫만에 모태솔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때 그 시절, 제가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1. 정당화를 위한 이상형

친구들은 다 만났다 깨지고, 연애를 신나게 하는데...
저만 모태솔로로 나이먹어가고 있으니 몹시 초조했었습니다.
스무살, 스물 한 살 때는 지겹도록 미팅에 소개팅도 줄을 이었건만.. 대학교 1,2학년이 지나니 그런 이벤트들도 점점 사라졌고, 이미 친구의 주변인들은 거의 다 만나본 상태라서 동원 가능한 자원도 고갈되어 가는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솔로로 남아있던 것은...
처음에는 주위에서도 "눈이 높아서 그래." 라면서 도닥여주었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괜찮은데 왜 애인이 없을까?" 라는... 칭찬인듯 하나, 그 뒤에는 (혹시 성격이나 어딘가 이상한거 아니냐는) 의문문이 숨어있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었습니다.

나만 ㅠ_ㅠ

제가 연애를 안하고, (못하고) 있었던 이유를 정당화 하려면, 그럴듯한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만났다 헤어지고 하면서 상처만 남은 친구들에게 보란듯이 근사한 사람이 만나고 싶었어요.
"아.. 니가 그런 남자 만나려고 그동안 연애를 안했구나.."
이런 말이 나올만한 사람을 꿈꿨습니다.
결국은 "난 눈 안 높아. 그보다 정말 잘 통하는 사람이 만나고 싶을 뿐이야." 라고 말하고, 오랜(?) 모태솔로 기간의 서러움을 한번에 날려줄 아주 아주 근사한.. 거의 "완벽한"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


2. 운명론 신봉

모태솔로에게도 간혹 썸남이 있습니다. 사귈듯 말듯 분위기 야릇한...
그러나 그 때 도저히 연애로 이어질 수 없었던 것은, 이성적인 척은 혼자 다 해놓고 연애에서만큼은 운명론을 신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와 무엇하나라도 안 맞으면 천생연분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 사귀듯이 잘 안 맞는 부분들은 맞춰가면서 친해지고 조율해가는 것이 연애였는데,
그 때는 모태솔로여서 연애는 하늘이 정해준 짝이 있어 처음부터
"어머, 어쩜 이런 부분까지 똑같아!"
하면서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ㅡ,,ㅡ; (그래서 제가 모태솔로였겠죠... ㅠ_ㅠ)

그러나 저를 낳고 유전자까지 물려준 부모님, 비슷한 유전자를 지닌 가족과도 그렇게는 안 맞는데...
전혀 다른 남과 그렇게 맞을 리가 없습니다...
조금만 안 맞으면 우리는 인연이 아닌가봐... 라며 안녕...
그리고 모태솔로 상태를 계속하며, 내 운명은 어디에라는 뻘소리를....



3. 숨기고픈 모태솔로

연애를 처음 해보니, 베프와는 또 다른 잘 모르겠는 부분들 투성이였어요.
남자는 왜 그러는지.. 또는 남자가 문제인지 이 사람의 문제인지... 아니면 제가 연애를 처음 해봐서 문제인지...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황이 많았어요.. ㅠ_ㅠ
그럴때면 이 나이 먹도록.. (그래봤자 지금 생각하면 애기같은 나이지만.. 당시에는 세상을 다 산 것 같았어요... ^^:;) 연애 한 번 못 해본 것이 그토록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모르면 차라리 물어보면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멍하니 있거나 엉뚱하게 반응을 해서 남자를 황당하게.. 또는 기분나쁘게 만들어 버린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지금 생각하니 차라리 "그게 뭐야? +_+" 라며 모르면 물어봤으면, 남자가 귀엽다 생각해 줄 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리 이겨먹으려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 가만 있었는지. ㅠㅠ


지금의 친한 친구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잘 맞았던 것은 아닙니다...
아주 아주 아주 친하다고 해서 지금도 완전히 맞아서 친한 것은 아닙니다.
정반합처럼 서로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면도 있어 보완이 되고 시너지가 나면서 더 친해지는 면도 있고, 저의 개인사를 오롯이 알고 있는 제 삶의 산 증인으로서... 친구의 삶의 산 증인으로서 서로에게 의미가 더 해지면서 더욱 중요한 사람이 되어가는 면도 있습니다..
이처럼 만들어 가는 것이었는데..
유독 연애만큼은 아무 준비없이 그냥 운명적으로 우연히 된다고 믿었기에... 더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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