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생각거리 : 요리 못하는 사람 특징
지옥에서 온 요리 보다는 쪼오금 나으나, 저도 비슷한 실력입니다.
모카포트로 만든 에스프레소 (뭐 묻은거 아님. 에스프레소 맞음)
치즈 계란말이. (토한거 아님. 계란말이 맞음)
이후로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고, 계속 만들었더니 모양은 괜찮아졌습니다.
그러나 수 년간 계속 직접 만들어 먹으며 노력한 것 치고, 여전히 요리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모양은 그럴 듯 해졌는데, 맛이 없어요. 뭔가 빠진 맛인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보통 엄마가 요리 잘하시고, 입맛 까다로우면 본인도 요리를 잘 하게 된다고 하나, 저는 예외인가봅니다. ㅠㅠ
저에게 요리 실력은 주시지 않았지만 대신 분석 능력은 주셔서, 요리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뭔지 분석을 했습니다. 나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 계량하지 않는다.
요리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손맛을 믿으며 대충 합니다. 손맛이 없음을 본인도 알지만, 계량하기를 굉장히 귀찮아 하며 대충 넣습니다.
2. 레시피를 종합 분석한다.
분석적인 사람 중에 요리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여러 레시피를 종합해서 공통적인 것만 따라합니다.
레시피 A : 고추장2, 오뎅, 떡
레시피 B : 고추장1, 고추가루1, 간장1. 오뎅, 떡
레시피 C: 고추장1, 고추가루1, 오뎅, 떡
이런 식이면 고추장은 다 들어가네, 라면서 고추장 넣고, 고추가루 넣는 확률도 높군 이러면서 고추가루를 넣습니다.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 사항 위주로,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종합해서 만들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납니다.
3. 생각하지 않는다.
요리 잘 못하는 사람은 음식 먹을 때 그냥 맛있다 맛없다만 생각합니다. '이 음식에는 뭐가 들어갔을까', '이거 뭐랑 먹으면 어울리겠다' 이런 생각을 안 합니다. 요리할 때도 마찬가지로 재료나 양념 특성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 재료의 성질, 양념의 성질 등의 원리를 이해하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이건 재료가 단 맛이 살짝 있으니까, 이 양념과 어울리겠다, 이런 식으로요.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군가의 레시피가 바보같거나 의심스럽더라도 그대로 따라하고, 계량 꼭 하고, 그대로 해 본 다음에 입맛에 안 맞으면 다음 번에는 간장을 줄이거나, 설탕을 줄이는 식으로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but..... 저는 레시피 그대로 따라해도 여전히 뭔가 빠진 듯한 맛이 났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요리 잘하는 친구도 '이상하다. 분명히 똑같은 레시피, 똑같은 재료로 만드는데 네가 만들면 맛이 다르지. 뭔가 빠진 맛이 나는데..' 라고 했습니다. 지켜봐도 문제를 모르겠다고.... 똑같이 하는데도 맛이 없다고... ㅠㅠ
요리 잘 하려면 노력 뿐 아니라, 타고난 '재능'도 필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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