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소개팅 나가기 전에 상대방의 신상정보 어디까지 알아가야 될까?
갤럭시플레이어 70 광고 중에 "갤럭시플레이어 소개팅 대작전"이 있길래 재미삼아 클릭했다가, 갤플70 광고지만 여자 주인공 표정이 너무 레알 현실적이어서 완전 몰입해서 봤습니다.
갤럭시 플레이어 70 광고라 중간중간 갤럭시 플레이어의 퀵 영상통화, SNS서비스, 올쉐어 등이 들어가는 점은 약간 어색하게 버무려진 감이 있지만 소개팅 대화 상황은 너무 현실적이네요. 광고 보자마자 쓰고 싶은 글이 여러 개가 떠올랐는데, 소개팅 상대의 표정으로 알아보는 상대의 감정, 소개팅 나가기 전 상대의 신상정보를 얼마나 알고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소개팅에서 표정으로 보는 여자의 반응 해석
갤플70 이 광고 연애 교본으로 써도 좋지 않을까 싶게, 여자분 연기 너무 현실적인 느낌입니다. 우선 "뭐 타고 왔냐"는 첫 질문 자체가 참 예리합니다.
"뭐 타고 오셨어요?"는 "왜 늦었냐?"는 뜻이 아닙니다. 차가 있는지 없는지 유무를 확인함과 동시에, 이 남자와 (앞으로 사귀거나) 만나면 뭘 타고 다니게 될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아주 복합적인 질문이죠.
소개팅남의 택시를 타고 나왔다는 대답에 표정이 시큰둥하죠. 남자가 차가 없어서 시큰둥한지, 시간 맞춰 나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늦게 나와서 허겁지겁 택시타고 또 늦어서 개념없어 보여서 시큰둥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여자의 마음에 이 남자는 좀 별로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자는 이어서 바로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립니다.
"혈액형이 뭐에요?"
혈액형 질문이 가볍게 상대방에 대한 정보의 틀을 가질 수 있어서 편하게 하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걱정스러워서 물어보기 힘든 질문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혈액형 궁합같은 것을 안 믿었다 해도, 상대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혈액형을 물어봤더니 상극인 혈액형이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선뜻 묻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이미 시큰둥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묻고, 소개팅남이 AB형이라는 이야기에 여자는 처음부터 맘에 안들고 혈액형 궁합 또한 안 좋은, 그러므로 이번 소개팅도 꽝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듯한 표정이죠.
질문 2개 끝났을 뿐인데, 여자 표정에 차 마시고 집으로 고고씽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갤럭시 플레이어 70 광고였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그 때 페이스북을 하는지 물어보고 갤럭시플레이어로 재빨리 소개팅녀의 페북을 털어서 그녀가 에쿠니 가오리, 유럽 배낭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친구들이 소개팅남을 도와주죠.
이미 질문 두개에 아웃되었던 남자는 패자부활전 모드로 기사회생하게 되는 듯 합니다.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를 같이 좋아한다는데 급 반색.
에쿠니 가오리가 남자 감성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의 감성을 이해하는 남자라는 생각에 더 소울메이트 일지도 모른다는 순간의 반가움을 자아냈는지도 모릅니다.
여자의 표정이 확실히 달라졌죠. 눈이 커지고, 시선이 남자에게 향합니다.
자신과 똑같이 유럽 배낭여행을 하고 싶어하기까지 한다는 말에 방긋 미소까지.
사실이 아니라, 여자의 환심을 얻기 위해 우선 그런척 한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에쿠니 가오리 책은 읽은 적도 없고 유럽 배낭여행에도 관심이 없는 것이 들통나면 후폭풍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 쯤이면 이미 연인으로 팔짱끼고 걷다가 싸움 한번 하는 상황일 겁니다.
거짓말은 나쁘더라도 우선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어야 진실을 보여줄 기회도 얻을 수 있는데, 소개팅 초반처럼 질문 두 개에 아웃되어 버리면 남자의 장점이나 호감가는 매력포인트를 어필할 기회 자체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우선 소개팅 자리에서는 상대방과의 공감대를 쌓기 위해 관심없는 것도 관심있어 하는 연기력이 조금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소개팅 나가기 전, 상대방의 신상정보 어디까지 알아봐야 될까?
소개팅 상대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면, 갤플 70 광고에서 처럼 바로 그 자리에서 "김성희, 86년생"을 검색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미리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영화 예고편이나 시놉시스 안 읽고 가는 사람이라도, 영화 제목과 영화 상영시간 정도는 알고 가는것처럼, 보통 소개팅 상대에 대해서도 이름, 나이 정도는 먼저 알게 됩니다.무서운 일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이름과 나이만으로도 검색해서 상당량의 정보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최근에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파악하면 공감대 형성도 쉬워지긴 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학교, 직장, 지역, 관심사 등에 대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공통 관심사를 끌어내기에는 상당히 좋은 정보의 창고일 수는 있습니다. 가끔 페이스북에서 학교를 보면서 급 가까움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동네의 중고등학교를 나온 분이라면 동네 이웃일 가능성이 높기에 반갑고, 동문이라면 동문이라서 반갑고, 관심사가 같으면 그래서 반가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개팅에 나가기 전에 상대방의 신상 정보에 대해서 미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뒤져보고 나가는 것이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에 자신이 선호하는 취향이나 대화소재로 쓸만한 것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혼자 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누군가와 한 두마디라도 주고 받게 마련인데,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모르는 이성과의 대화가 상당히 잦습니다.
실제로 본 적이 없고, 현실에서는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해도 페이스북 내에서는, 고고농장 안에서는 참 친할 수도 있는데, 아직 만난 적도 없는 소개팅남 입장에서 소개팅녀가 여러 남자들과 재미나게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상당히 달갑지 않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농담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는 "밥 먹자"는 트윗이나, 매우 친해보이는 남자임이 확실한 페이스북 친구들의 존재는 소개팅 나가기 전부터 자신감을 잃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맥락없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글로 인해 상대방에 대해 오해하게 될 수도 있는 점 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자기 취향을 강하게 어필하다 못해 종종 분노의 트윗이나 지극히 주관적인 페이스북 의견을 올릴 때가 있는데, 그 부분이 상당히 예민한 주제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예를 들어 소개팅녀의 트위터를 뒤져보고 있었는데,
"여자에게 커피값 영수증을 들이미는 남자, 너무 찌질했다."
라는 트윗이 있었다면?
이런 트윗을 읽고 그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남자는 몇 안 될겁니다.
그러나 만약 그 상황이, 직장에서 부장님이 신입 여직원에게 커피를 사라며 짠돌이 모드였던 상황이라면? 커피 한잔 먹고 헤어지는 상황인데, 예의상 "제가 살게요." 한 마디 했더니 남자가 정말로 영수증을 양보하면 "저 남자 뭥미?" 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있는 한줄만 딱 보면 그 여자가 무개념같아 보이죠.
마찬가지로 여자가 소개팅 전에 남자의 트위터를 봤는데, "여자들이란..." 이런 내용이 있어도 전후좌우 사정을 모르기에 인상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갤럭시 플레이어 소개팅 대작전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친구들이 대신 봐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본인이 직접 보노라면 볼 것 못 볼 것을 다 볼 수 있으니, 친구들이 소개팅 성공에 도움이 될만한 "그녀가 좋아하는 것." "관심있어 하는 것" "좋아하는 스타일" 등만 딱 골라내어 알려주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요점정리해서 브리핑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사전에 상대방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뒤져 보기 전에 단점도 감안하고 검색을 시작하시길.... ^^;;;
소개팅 전 사전 신상정보, 어떻게 활용할까?
1. 아는 것이 힘이다. 사전 신상정보를 거의 다 알아낸 경우이 경우 조심할 점은, 상대방과의 대화가 취조 모드로 흐르는 것입니다.
"경영학 전공하셨다 면서요?"
"동생이 한 명있다면서요?"
이런 식으로 모든 질문이 사전에 조사한 상대방의 신상정보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분위기가 되면, 상대방은 준비해 온 정성보다 점점 무서워질 수 있습니다.
갤플 70 광고의 남자 주인공이 여자에게 급 호감을 얻은 것은 자연스러운 (뻔뻔스러운) 연기력이었죠. "에쿠니 가오리 좋아하신다 면서요?" 가 아니라, "요즘 에쿠니 가오리 책을 읽고 있는데요..." 였기에 여자가 공감대를 느꼈던거죠.
만약 동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동생이 한 명 있다면서요?" 보다는 알고 있더라도 "저는 남동생만 하나 있는데, 그래서 여동생이 한 명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형제가 어떻게 되세요?" 가 조금 더 자연스러운 대화분위기를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이미 사전 신상정보 조사로 여자가 고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을 알았고, 해산물은 입에도 안 대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고기만 좋아하신다면서요?" 라는 취조 확인 질문이 아니라, "제가 고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해산물은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래서 고기 맛있게 하는 집만 좀 아는데, 혹시 고기 좋아하세요?" 가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있다면 나가서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좋긴 합니다.
예고편 안보고 보는 영화를 이해하고 느끼는 편이 더 재미난 점이 있는 것처럼, 처음 보는 상대와도 크게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하는데 무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상대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 물어볼 것도 많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모르는 만큼, 사전 정보에 의한 편견이 적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공통 관심사 찾기가 힘든 강적을 만났다면, 그 자리에서 SNS 친구 신청하면서 함께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하세요? 라고 해서 한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검색해서 친구 신청을 하고, 페이스북 내용을 보면서 "이런 것에 관심있으신가봐요?"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대에 대해서 사전에 신상정보를 털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면서,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것 보다는 덜 직접적이면서도 앞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표시도 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처음 만나서 상대와 공통점을 쉽게 잘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상정보를 모르는 채 부딪혀 보는 것도 좋겠지만, 아니라면 상대와 공통 화제가 될만한 점에 대해서는 좀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미리 준비해 갔어도 그것을 공통 화제로 슬그머니 꺼내는데 이용하되, 절대로 사전에 알고 있는 것을 확인 취조하지는 마시라는 점.. ^^;;;
+ 그리고 현실이었다면, 이렇게 친구들이 많이 달라붙어 나오는 자체가 소개팅녀에게 부담을 주고, 특히 친구 무리에 여자는 없어야 하며, 장근석같은 꽃미남은 꼭 빼 놓고 와야 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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