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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는 남자친구, 돈보다 더 스트레스인 것은?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돈 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마음고생하게 되는 여자친구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의 대화를 듣게 될 때가 있습니다.
휑한 엘리베이터에 귀여운 커플과 함께 타게 되었는데, 다음 데이트 코스를 물색 중인 모양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딘가를 계속 가고 싶고 어떻게든 여자친구와 함께 있고 싶은 눈치였는데, 이곳저곳 제안을 하는데 여자친구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가 "찜질방 갈래?" 라고 했더니 그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뒤따라 나오는 말이

"근데 너 돈 있어? ㅡ,,ㅡ"

다행히 서로의 지갑을 합쳐 입장료와 계란 사먹을 돈은 있다며 둘의 다음 데이트 코스는 찜질방으로 낙찰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셋만 타고 있으니 너무 잘 들려서 듣기도 했고, 연애질에 관심이 많아 유심히 듣게 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듣는 저 대사가 참 와 닿습니다.
서른 넘어가면서는 누구를 만날 일도 별로 없지만,
"근데 너 돈은 있어?"
하는 질문을 해 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  누가 뭘 먹으러 가자고 하면, 항상 내가 낼 수도 있다는 마음과 카드는 준비를 하고 나가게 되니, 그런 질문을 할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랫만에 듣는 "근데 너 돈은 있어?" 라는 질문에 옛 추억이 떠오르고 그 커플이 귀여워 빙긋 웃게 되었는데, 막상 예전에 서로 돈이 없을 때는 그다지 빙긋 웃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데이트 비용 문제, 상당히 예민합니다.
 


1. 돈 없는 것도 힘들지만, 남자친구 자격지심이 더 힘들어

"근데 너 돈 있어?" 라는 경우가, 남보원에서 지탄하는 여자처럼 무조건 남자친구에게 떠밀고 있는 경우라면, 여자가 참 얄미운 경우인데, 생각보다 반대의 커플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여자는 머리가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남자가 내는 것은 안 아깝고, 니가 내는 돈은 아깝냐? 두둥둥둥둥~
하는 남보원 대사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남자친구한테 뭘 하고 싶다고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여자의 경우,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대화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수다도 꽤 즐깁니다. 여자들은 이것을 상상놀이나 스트레스 해소라 부르고, 남자들은 같은 것을 허세놀이라 부릅니다. 실현가능하거나 말거나, 그 옷에 그 구두 신고, 그 레스토랑 가서 밥 먹으면 완전 좋겠다.. 등의 그냥 말로 푸는것 뿐인데,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런 수다를 수다로 듣지를 못할 때가 있는 듯 합니다.
가령 별 뜻 없이 지나가며 예쁘다고 한 물건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정말 주머니에 만원이 없었다면 그것은 남자 가슴에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리어카 위에 얹어진 머리핀 하나가 예쁘다는데 그 거 하나 선뜻 사줄 수 없는 것이 가슴 아파지고 자신이 초라해합니다.
절대로 남자친구에게 상처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었는데, 그냥 별 스럽지 않게 돌아다니며, "저거 예쁘다." "저 가방 갖고 싶었는데~" "저 인형 완전 귀여워~" 이런 말 모두가 남자친구에게는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는겁니다.
처음에는 왜 갑자기 남자친구가 급 우울해지는 지 알 수 없던 여자라도, 나중에 여자친구가 하는 별스럽지 않은 말에도 남자는 해주고 싶어서 그런다는 것을 알면 무척이나 고맙기도 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걸 다 해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하는 말인데 그냥 흘려듣지 못하고 매번 우울해하니 말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친구 커플이라도 만났는데, "우리 같이 여행가자~" "우리 같이 영화보러 갈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친구 표정을 보니 또 지갑 속 여건 걱정에 표정 우울해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거나 하면 덩달아 우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센스있게 여자의 지갑을 남자친구의 호주머니에 밀어 넣어주라지만, 그것도 한 두번입니다. 여자는 뭐 능력있나요.. ㅜㅜ


2. 술값은 안 아까운 남자, 술값이 제일 아까운 여자

데이트 비용이 넉넉치 않으면 서로의 용돈과 비상금을 털어 데이트를 즐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의 돈 쓰는 방식이 자주 부딪힙니다. 보통 남자들은 술값은 안 아깝다하는데 여자는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 중 하나가 술값이라고 생각하거나, 여자는 옷값이나 미용비는 안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그 돈이 제일 아깝다고 생각하는 식 입니다.
그러니 데이트 비용은 부족하고 서로 용돈이나 수입을 훤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사용하는 돈에 잔소리가 오갑니다.
"술 먹을 돈이면, 둘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어도 남는데, 술 사준다고 그 사람이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왜 엄한데 돈을 자꾸 써?"
"어차피 머리 파마해서 구불거리게 하는데 돈 쓰고, 그거 얼마 뒤면 다시 핀다고 돈 쓸거잖아. 그냥 생머리가 젤 나아. 왜 쓸데없는데 돈을 들이냐?"
등의 훈훈한 대화가 오가죠.
그러나 이런 대화는 기본적으로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합의점 찾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끝까지 서로 이해못할 일로 남을 뿐이죠.

이 문제는 데이트 비용에 구애를 덜 받는 커플이라도 똑같이 부딪히는 부분이긴 한데, 그나마 데이트 비용에 구애를 덜 받는 커플은 "그냥 개인의 취향" 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지만, 데이트 비용이 쪼들리는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헛돈 쓴다 생각되는 그 돈이 바로 데이트 비용이 되어야 할 돈이기 때문에 더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생각할 때 헛돈쓴다 싶은 곳에는 돈을 많이 쓰면서, 데이트 비용에는 쪼들린다고 하니
"엄한 곳에는 잘도 쓰면서, 나하고 만날 때는 아까워하네.."
등의 서운함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는 듯 합니다.


이 상황의 해법은 누구나 알고있는 커플이 돈을 많이 벌면 해결된다는 방법이 있고요.
알바를 하던 취업을 하던 용돈을 더 받든 간에 금전조달을 해서 해결하면 되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보다도 서로의 돈에 대한 입장도 한번쯤 더 생각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해줄 수 없어서 속상한 마음, 나름대로는 알뜰하고 합리적인 소비인데 상대방이 비난하면 답답한 마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고, 돈이 없는 것은 불쌍한 일이 아니라 조금 불편한 일일 뿐이라고 하는데, (가끔 많이 불편한게 문제.. ㅡㅡ;)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서로를 챙겨주며 데이트를 하노라면, 나중에는 "근데 너 돈은 있어?" 라고 묻던 것이 그냥 웃음나는 추억이 될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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