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미니멀 인테리어 집정리 실천기, 험난한 비움의 길 #1
텅 빈 집들의 사진을 보고, 미니멀 인테리어의 장점에 대한 책들을 읽고 나니, 하루 빨리 저도 꼭 필요한 것들만 있는 쾌적한 집에 살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쓰지 않는 새것들을 정리하니 속도가 빨랐습니다. 새것들은 기부하거나 선물을 할 수 있었거든요. 쓰지 않는 새것이니까 쓸 일이 있을거라는 걱정도 적었고요. 그러나 쓰던 것, 다시 구하려면 힘든 자료들, 자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쓰긴 쓰는 것들을 정리하려니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정리를 하려고 앞에 서면 어느 것을 손대야 할 지 모르겠어서 고민만 하다가 주저앉곤 합니다. 어느 책에서 본 노하우 중에 하루에 하나씩 버리고 기록을 해두었다는 것이 떠올라서 따라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심란하기 그지없는 책상과 책장을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지낼 때는 정돈은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아니네요. 7월의 목표는 열심히 짐을 줄여 오른쪽 책장 하나를 치우는 것 입니다.
가끔은 깨끗하기도 한 책상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니 난장판인 그대로 찍어두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정리를 좀 해 볼까하고 책장 앞에 서 있었지만, 모든 책이 소중하고, 버릴 것이 하나도 없게 느껴져 멍.... 하니 있었습니다. 만만한 책상 서랍장을 뒤져봅니다.
책상 서랍장 정리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샀던 와콤 타블렛 CTH-470과 MBTI 일반강사 자격증이 첫번째 서랍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작년말에 정리를 해서 몇몇 서랍은 꽤 휑한 상태였습니다. 두번째 서랍에는 장신구들이 한가득 들어있고, 세번째 서랍에는 여행용품들이 들어있습니다.
서랍장 사진을 찍으며 생각하니, 지난 4년 넘게 와콤 타블렛을 쓴 적이 없고, 역시 그림 그리겠다며 샀던 갤럭시노트조차 S펜 한 번을 안 뽑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앞으로도 안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서랍에 소중히 모셨던 와콤 타블렛은 중고로 팔았습니다.
#1_1. 와콤 타블렛 처분하고, 용돈 몇 만원이 생겼습니다.
네번째 서랍에는 화장품 여분, 화장솜, 크림, 한복 올림머리 가발이 들어있습니다. 다섯번째 서랍에는 건전지 여분, 안쓰는 마우스, 케이블, 밴드 교체용, 각종 IT 소품과 악세사리들이 들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서랍은 약과 밴드 등이 들어있습니다.
#1_2. 건전지와 미밴드 정품 밴드 여분을 빼고는 전부 내놓았습니다. 마우스, 케이블 등은 친구가 가져가겠다기에 주었습니다.
#1_3. 약 서랍에 있던 약들을 유통기한을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밴드는 밴드끼리, 소독솜은 소독솜끼리, 약은 약끼리 놓고, 약은 타이레놀과 한방 소화제 빼고는 다 버렸습니다.
하얀색 서랍장 첫번째 서랍은 지난 번에 정리하고 외출할 때 들고 나갈 지갑, 선글라스, 손수건 등만 넣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도 막 던져놨더니 어수선해 보이네요. 두번째 서랍은 필기구들입니다. 여기는 지난 번에 정리해 놓은대로 깔끔합니다. 세번째 서랍은 필기구 여분, 호츠케스 등의 사무용품들 입니다. 여기도 지난 번에 정리한 그대로 깔끔합니다. 문구 정리용 바구니를 써서 그런지 정리 상태가 오래 가네요.
네번째 서랍을 여니, 온갖 잡것이 쑤셔박혀 있습니다. CD 플레이어도 보이고, 명함도 있고, 암밴드도 있고, 어수선합니다. 다섯번째 서랍을 여니 찜질팩이 떡하니 들어있고, 팬시용품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여섯번째 서랍을 여니 미어 터지도록 서류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찜질팩은 약 담은 서랍을 정리하고 그 곳에 함께 넣었습니다.
#1_4. 서류를 정리했습니다. 한 번에 끝날 일이 아니라서 여기까지 하고 만족했습니다. 하루에 한 개씩만 정리해도 성공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서류 통장 문서 정리
집 계약서, 출판 계약서 같은 중요한 서류는 파일에 꽂아두었습니다. 그 외에 계약기간이 지난 서류나 확인서, 지난 5년간 한 번도 꺼낸 적 없는 서류 등은 다 버렸습니다. 흔적이라도 남겨야 될 것 같은 서류들은 캠스캐너 어플로 스캔을 떠 두었습니다. 통장도 대부분 버렸습니다. 증권사 CMA 통장은 증권사에 가지 않으면 통장정리를 할 수 없어 한 번도 쓴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안 쓸 것 같아 버렸습니다. 통장을 정리하다보니 고대 유물들도 발굴했습니다.
집 옆에 한일은행이 있어서 만들었던 어릴적 한일은행 통장, 한빛은행으로 바뀌었을 때 한빛은행 통장도 나왔어요. 그보다 놀란 것은 옛날의 이자였습니다.
주택 청약통장 이자가 9%에요. 1년 만기 적금도 이자가 8.5% 였습니다.
현대증권 CMA도 2.2%로 이자를 낮춘다고 안내 메일이 왔고, 동양증권 CMA도 이자를 0.8%인가로 낮춘다고 안내 메일이 왔던데... 8%라니... 지금으로서는 꿈의 이자입니다. 유물발견을 하여 신났던 것들은 사진으로 찍은 뒤에 과감히 버렸습니다. 일일이 수동 세단기로 썰기에는 너무 많아서 저의 중요 서류 안전한 처리방법을 썼습니다.
제가 중요한 서류나 명함 등을 버릴 때 쓰는 방법은, 종이죽 만들기 입니다. 학창시절에 탈 같은 것을 만들 때, 신문지를 물에 불려서 종이죽을 만들었습니다. 그 방법을 응용해서 위생봉지나 검은 봉지에 처리할 서류나 통장 등을 넣은 뒤에 물을 붓습니다. 물을 부으면 잉크가 번지고 종이끼리 들러붙어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종이죽으로 만들어서 버리면, 세단기로 썬 종이보다 복구가 어렵습니다. 서류들이 엉망이 되어 개인정보를 알아볼 수 없게 되면, 물을 따라내고 버리면 됩니다.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버리고 정리하노라면, 언젠가 저도 쾌적하고 여유있는 공간에서 지낼 수 있게 되겠죠.........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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