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이 안되는 것은 기대감 때문?

소개팅을 주선할 때는 서로의 스타일이나 성격, 취향등이 잘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을 이어줍니다. 그러나 주선자들의 생각과 달리, 소개팅을 통해 만나서 잘 안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물론 소개팅을 통해 커플이 되고, 결혼을 하신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 소개팅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가기는 하지만, 커플 성공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방법 중 하나일 뿐 입니다.
1대 1로 맞춤 소개를 해 주는데도, 소개팅을 통한 커플탄생 확률이 적은 건 왜 일까요....


예전에 소개팅을 주선한 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기로 한 약속이 어긋나, 당사자들끼리 연락을 하여 둘이 만나도록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전화통화를 하며, 이야기가 잘 통하고 매우 즐거웠다고 하였습니다. 둘다 전화가 와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상황을 전해주며, 저에게 상대방에 대해 이 것 저 것 물어보았습니다. 

"OO이가 장나라 닮았다며? 정말이야? @_@ (기대감 가득찬 목소리)"
"네? (ㅡㅡ;;;) 네..... 쪼금요..... (아주 세세히 뜯어보면 장나라와 닮았죠.. 아주 조금..ㅡㅡ;;;)"

"OO 오빠 탁재훈 닮았다며? 목소리도 탁재훈이던데... (역시 기대감 가득찬 목소리)"
"네? (ㅡㅡ;;;;) 네..... 쪼금요.... (탁재훈이랑 말투는 닮았죠... 하지만 얼굴은.....ㅡㅡ;;;)"

그 순간 아차싶었습니다. 전화통화를 먼저하게 되니 당연히 상대의 외모가 무척이나 궁금했을 것이고, 이야기 끝에 닮은 연예인을 묻자, 저렇게 대답을 했나봅니다. 그러나 그들이 연예인 누구를 닮았다는 것은  정말 닮아서라기 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이 칭찬으로 한 말일 뿐 입니다. 처음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뿐일텐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려했던 것과 같이, 그 둘은 너무나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만난 나머지, 전화통화로 무르익은 호감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만났을 때의 실망감이 너무 컷었나봅니다. 좋은사람인 것 같긴한데, 자신의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는 전형적인 거부의사를 전하며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 경우처럼 본인들 스스로 자신을 잘못 소개하여 소개팅이 끝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주선자들의 과대포장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주선자 입장에서는 서로에게 호감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 해 준다는 것이 좀 과할 때가 많은 것 입니다. 

"전지현 닮았어. 보면 마음에 들거야... (머리스타일이...얼굴은 좀 뜯어보면 닮았고...^^;;)"
"성격이 끝내주지. 그런 사람 없어.. (술만 안 먹으면.. 만났을 때 술만 안먹으면 괜찮으니까.. ^^;;)"
"대학교에서 강의해. 곧 교수 발령날껄.. (언젠가...곧 될거야.. ^^;;)"
"집안이 아주 좋아. 식구들도 좋으시고.... (어머니 성격이 보통이 아닌 것만 빼면...^^;;)"

주선자들의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장점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호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겠지만, 이런 말들은 소개팅을 받는 사람의 기대감을 키우고, 기대만큼 실망을 크게 할 뿐입니다.
이런 보태어진 말이 없이, "그냥 별 기대하지 말고 한 번 만나봐."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소개팅을 받는 사람은 혼자 부푼 기대를 합니다.


몇 번의 소개팅 경험으로  소개팅 자리에 연예인급 외모에 첫 눈에 반할 사람이 나오는 것은 드라마 속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도 이런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마음을 비워야지..' 한다고 해도,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게 됩니다.

소개팅은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책에서는 자신의 마음대로 주인공의 얼굴이나 상황과 장면을 자유롭게 상상하지만, 영화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지 못하기에 대부분 실망합니다. 책에서 상상했던 것과 안 어울리는 주인공 때문에 실망하기도 하고, 부실한 내용이나 표현에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가 책보다 낫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소개팅에 대한 큰 기대는 큰 실망을 가져올 뿐....ㅠㅠ


소개팅도 대부분 소개받기 전에 들은 내용들과 혼자 기대한 상상때문에, 실제로 만나게 되면 대부분 실망스러움을 먼저 느낍니다. 남자나 여자나 대부분 소개팅 상대를 처음 만나서 상상이상이라고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현실을 빨리 인식하고, 상대에게서 다른 장점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상대방의 다른 매력이 발견된다면 다행히도 소개팅의 결과가 좋을 수 있겠지만, 큰 기대만큼 큰 실망감에 젖어있노라면 결국 그 소개팅이 마지막 만남이 되어버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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