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게임하는게 로망이라고? 해보면 아닐껄.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여자친구와 게임 함께하는 것

게임을 즐기시는 남자분들은 여자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의 입장에서도 함께 게임을 즐기면, 취미를 공유해서 좋고, 게임한다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되니 좋고, 함께 할 일이 하나 더 늘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막상 커플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상황은 생각처럼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게임의 특성상 승패가 있고, 지는 쪽은 기분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 PC방에서 게임 한 판 같이 하고 어색해진 커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커플이 PC방에 갔습니다. 여자분은 할 줄 아는 게임이 보드게임과 카트라이더 뿐이었고, 남자분은 게임을 상당히 잘하는 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이 공통으로 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를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자는 별장갑(카트라이더 고수)인데, 남자는 재미삼아 잠시 하고 그만두었던 초록장갑(카트라이더 하수)이었던 겁니다. 결과는 뻔하죠. 남자분이 눈에 띄게 큰 차이로 졌다고 합니다. 민망해진 여자분이 리타이어를 시키지 않으려고, 결승선 앞에서 기다려주고, 일부러 져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란히 앉아서 게임하니 당연히 남자도 그 사실을 알았겠죠.
둘 사이는 점점 어색해지고, 남자분이 한 마디 하시더랍니다.
"게임 못한다더니.... 알고보면 리니지 성주 그런거 아냐? ㅡㅡ;;;;"

여자들도 남자가 더 잘하면 괜히 자존심 상해하는 것들이 몇 몇 가지 있는데,  남자분들에게는 여자보다 못하면 자존심 상하는 것 중 하나가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처럼 여자가 자신보다 너무 잘하면, 기분 나빠지나 봅니다. 
그렇다고 여자가 너무 못해서 눈 감고도 이길 수 있어도 재미가 없고, 가장 좋은 것은 10판에 남자분이 6~7판 정도 이기는 수준인 가 봅니다. 같이 게임하는 것이 흥미진진하긴 하면서도, 실력은 남자가 좋은 것이 확실한 상황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즉, 여자친구와 게임을 함께 즐길 수는 있되, 자신과 비슷한 실력이거나 약간 못하는 수준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남자분들에 따라 모두 다르시겠죠.... 자신보다 잘하는 여자를 오히려 멋있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두 다를 것 같습니다..^^;;)


 


 ● 맞고치다가 대판싸운 커플


커플이 여행을 가서 오붓이 맞고를 쳤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그냥 치려니 밍숭밍숭하고, 돈을 주고 받기도 뭣해서 식사준비와 설겆이를 걸고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첫번째 게임에서는 여자가 져서 식사준비는 여자가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와서 식사에 설겆이까지 하기는 싫었던 여자분이 두 번째 판에는 필승으로 임했고, 남자분 역시 귀찮은 설겆이는 싫어서 불꽃튀게 고스톱을 친 모양입니다.
흥미진진한 게임이 진행되면서 여자분이 엄청난 점수로 두 번째 게임에서 승리할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마지막 패 하나가 맞지 않아 판이 나가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승이를 확정짓는 판이 나가리가 되니 여자분이 무척 맥빠졌겠죠. 남자분은 다행이라며 얼른 패를 섞는데, 남자분이 신난다고 움직이는 순간,  다리 밑에 나가리가 되었던 패 한장이 숨어있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여자분은 폭발하고, 남자분은 뭐 그까짓거 가지고 그러냐고 하고, 남자분이 숨겼던 화투장 하나로 시작된 싸움은 큰 싸움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렇듯 게임을 하다보면 숨겨져있던 안 좋은 본성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기려고 갖은 수를 다 쓴다거나, 지기 싫어서 무조건 우긴다거나, 상대방의 꼬투리를 잡아서 이기려고 든다거나,자신이 이기면 무척 좋아하고 한 판이라도 지면 부르르 한다거나, 자신이 이길때까지 해야한다거나 하는 성격들이 고스란히 나오는 것 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여유롭고 멋진 모습을 보이면 더욱 호감이 되겠지만, 안 좋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 상대방에게  실망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커플대항 게임에서 지는 커플은 싸움난다


커플끼리 모이면 함께 게임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같이 하는 게임이 있으면 팀전을 하기도 하고, 포켓볼 등을 편을 나누어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기는 커플은 그 날 사이가 돈독해지면서, 서로 울 애인 최고라며 띄워주는 상황이 되지만, 지는 커플은 거의 100% 싸움이 납니다.
"이런~ 쒸~팔! 바보냐? 여기서 이렇게 해야지! 너 땜에 지게 생겼잖아!"
"이거 잘한다며? 평소에 잘난체 드럽게 하더니 뭐야? 하나도 못하네.."
..............

연인간에 게임을 할 때는 그나마  '봐준다'는 생각으로 아량을 배풀 수 있더라도, 다른 커플과 경쟁을 하게 되면, 승부욕이 더욱 불타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긴 팀은 팀웍이 좋아지지만, 진 팀은 서로에게 패배원인을 떠밀며 사이가 악화되고, 싸우지는 않는다 해도 기분은 나빠집니다.  진 커플이 싸우면 이긴 커플도 옆에서 무안해 지게 되니, 적당히 서로 기분나쁘지 않게 게임을 하는 센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인이 함께 즐거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승패에 초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이기려고 발악을 하게 되면, 연인과의 즐거운 게임이 혈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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