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좋을까?

요즘 남자분들을 보면 너무나 요구되는 것이 많아 안쓰럽습니다. 못생겨도 좋으니 옷 입는 센스는 있어야 한다고도 하고, 재치 유머 넘치는 화술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여성성도 갖추면서 남자다워야 한다고 하고... 기준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남자분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 중 하나가 여자를 리드해야 한다는 강박증인 것 같습니다.
특히 첫 만남에서 분위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끊이지 않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여자들의 경우, 누군가를 소개받게 되면 책이나 인터넷을 멀리하고 피부관리에 매진합니다. 좋아하는 간식도 잠시 끊고 몸매관리도 잠시 신경쓰죠.
이와 달리 남자분들은 갑작스레 인터넷 검색에 열을 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개팅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검색해 보기도 하고, 요즘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거리를 검색하기도 합니다. 검색으로도 해답이 안 나오면 인터넷의 연애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에 대한 조언도 구합니다.  여자와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든 보내기 위해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만큼이나 준비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남자가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하고 오면, 우선은 고마운 일 입니다. 
그러나 고마움도 잠시... 점점 힘들어 집니다.
평소 말주변 없던 남자가 여자와 처음 만나서 어떻게든 이야기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고역이겠지만, 그런 어색한 진행에 협조해야 하는 여자도 점차 힘듭니다. 말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살짝 떠올려 보시면 될 듯 합니다.

특히 일부러 이야기를 짜 오신 분들의 경우, 다른 경우의 수가 없습니다.
원래 화제거리가 많고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의 경우, 여자가 맞장구를 치며 다른 이야기를 꺼내면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일부러 대화거리를 준비해 온 경우는 회의 진행하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듯 자기 이야기만 합니다. 여자가 끼어들 틈 자체를 안 주는 분도 있고, 자연스레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던 분위기를 뚝 끊고 준비해 온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더 어색하기 만들기도 합니다.
듣는 입장에서도 어설픈 발표를 듣는 듯,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눈치없는 남자라도 처음에 비해 호응이 점점 시들해지는 여자의 반응을 보면 점차 긴장하면서, 수습을 하기 위해 애쓰며 더 더듬거리고.. 여자는 점점 더 지루해지는 악순환이 되기도 합니다. ㅜㅜ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 더블베이스


준비를 할 생각이라면, 뭘 하면 좋을까요?

1. 상대에 대한 간단한 상식

여자분을 처음 소개 받을 때, 우선 상대방의 전공이나 직업 등을 안다면 관련 지식을 검색 정도는 해 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자분 전공이 '비올라'라고 하는데, "내일 비올라~ㅋㅋㅋ" 하는 80년대 개그를 날리며 무식 대방출을 해도 곤란하고, "전 음악은 젬병이어서... 비올라가 뭐에요?" 하는 질문도 대화의 단절을 부릅니다. 비올라에 대해 빠삭하게 검색한 다음,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완전 5도 낮게 조율된다죠? 비올라의 음향은 바이올린에 비해 비교적 덜 강력하고 관통력이 적으며 실제로 똑같은 음 높이에서 더 어두운 음색을 띠지요. ㅎㅎㅎ" 하면서 쪽지시험이라도 보듯 외워갈 필요도 없습니다.
너무 모르는 분야라면, 약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미리 알아갈 필요없이 그냥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만 해도 대화가 원활해 집니다.
 "비올라와 바이올린이 잘 구분이 안되던데, 어떻게 구분을 하면 되는건가요? ^^"
하면서 전문가인 상대방에게 물어봐도 됩니다. 상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전달되고, 관련 전문가에게 배우게 되니 도움도 될 수 있습니다. ^^ 


2.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보다 들어주기

또 대부분 여자들은 수다를 즐깁니다. 다만 여자들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남자분 못지않게 긴장을 하기에 평소 수다실력의 반도 발휘되지 않을 때가 많을 뿐 입니다. 평소처럼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가는 남자분이 지레 질려서 도망갈까봐 걱정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도 있구요.. 그러니, 혼자 발표하듯 이야기를 다 하려고 부담을 느끼지 말고, 적당히 이야기거리를 던져 여자가 말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체로 여자들은 자신이 재미있어서 말을 실컷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 하거나 그 자리가 무척 즐거웠다고 느낍니다. 상대방이 재미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자신이 말을 많이 했으면 재미있어지는 겁니다. 아마도 여자를 이야기 하게 만들고 잘 들어만 줘도, '편안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이나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될 지도 모릅니다.



말주변도 없는데, 여자를 만난다고 만나는 시간 내내 재미있게 해주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괜한 고생을 하실 필요 없습니다. 여자와의 첫만남 자리는 혼자 발표하고 개인기를 선보이는 공연이 아닙니다.
여자의 수다를 잘 들어줄 두 귀와 마음을 준비하시고, 좀 더 준비하고 싶다면 이야기거리를 던질 수 있게 상대가 좋아할만한 소재 몇 개 정도나 생각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만남이  더 편하고 즐거워 지시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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