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오드리, 오드리헵번처럼 사랑스러운 여자가 될 수 있는 비법

사람의 기본적 욕구 중 하나가 '사랑'입니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더욱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 입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호감을 얻는 방법 등 수많은 비법서가 나오나 봅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번쩍 뜨이는 책이 있었습니다.
오드리헵번처럼 사랑받는 여자가 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워너비 오드리(원제: How to be lovely)'였습니다. 오드리헵번은 오랜 세월 가장 사랑받는 여배우 중 한 명입니다. 그런 그녀에게서 배우는 10가지 비법이라... +_+ 정말 궁금했습니다.


저에게 오드리 헵번은 무척 사랑스럽고 패셔너블한 여배우의 한 명이었습니다. 귀여우면서도 또렷한 얼굴과 가녀린 몸매가 무척 아름다운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본 외형적인 면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외형적인 매력만을 떠올리며 생각해보니, 상당히 긴 시간동안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것은 단순히 그녀의 타고난 미모나 재능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여배우들도 그녀만큼 예쁘고 재능있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더 극적인 사연을 가진 사람도 많구요. 그럼에도 유독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무얼까 더욱 궁금해져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책도 오드리헵번만큼이나 스타일리쉬합니다. 하이얀 하드커버의 책 위에 산뜻한 하늘색 표지를 쓰웠고, 책 속의 디자인도 뛰어납니다. 오드리헵번의 사진과 짤막짤막하게 엮은 글이 읽기 쉬우면서, 마치 시집의 구성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이 많고 글이 짧아서 금새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보다는 잠깐 멈추어가며 오드리헵번의 말을 음미해보며 읽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그녀의 말과 생각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이 추가되어 있고, 마무리로 주변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말했던 내용으로 엮여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 형식이 아니라 서술과 해석 형태이다보니, 재미나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보다 사실적으로 그녀에 대해 알고, 그녀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오드리헵번에 대한 연구서이면서 그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위인전이며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에 대해 알수록 놀랐던 점은, 너무나 가냘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매우 강인하고 지혜로운 사고의 소유자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배우에 대해서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얼굴이 예쁜대신 머리가 비어있고 별 생각이 없을 것 같다는.... 그녀들처럼 예쁘지고 현명하지도 못한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예쁜데 지혜롭기까지 하면 너무 부러워 배가 아프니까..ㅠㅠ)
하지만 그녀는 어려서부터 전쟁을 겪고,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자랐고, 자신의 꿈을 위해 애쓸 줄도 알고, 가족과 일의 우선순위도 잘 정할 줄 아는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녀의 지혜를 통해 많은 여인들의 고민거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하나하나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와 닿았던 부분은, 일과 가정의 순위를 조율하는 것, 대인관계, 패션, 외모의 아름다움보다 더 큰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 노년을 멋지게 마치는 것에 대한 해법이었습니다.

요즘은 자녀를 잘 키우려면 맞벌이가 당연하다보니, 가족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무척 큽니다. 이런 시점에서 가족도 일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그녀의 판단이나 처신에서는 배울 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녀의 경우는 일보다도 가족을 최우선시하였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보기에는 조금은 구시대적인 현모양처형 가치관 같다는 느낌도 조금 듭니다. 하지만 일과 가정을 두고 분명한 우선순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둘 사이에서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녀는 일도 가정도 성공적이었으니까요...

이러한 일과 가정에 대한 여인들의 피하기 어려운 고민해결 뿐 아니라, 우정과 대인관계에 대한 처세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연예인들 중에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때는 청순가련인데, 알고보면 성격이 괴팍하고 사생활이 지저분하다는 뉴스로 스포츠신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정말 성격과 행실이 좋아 실제로 만나볼수록 더욱 매력적이라는 좋은이야기로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체로 오랜시간 사랑받는 연예인이나 사람들의 특징은 후자인 듯 합니다.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실제 사람이 더욱 매력적이고 좋을 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드리헵번이 딱 그런 사람이었나 봅니다.
실제로 만나보면 예의바르고, 상대를 잘 배려하고, 경청해주는 태도에서 더욱 좋아지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첫눈에 반해버릴 것 같은 외모를 따라잡을 수는 없더라도, 이러한 기품있는 태도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라도 따라할 수 있다면 그녀의 반의반의 반만큼이라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패션에 대한 뚜렷한 주관에 대해 많이 공감했습니다. 더하기보다 빼서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상황이나 성격에 알맞은 의상을 잘 고르는 것은 시대를 아울러 통용될만한 바이블같은 말이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헵번스타일이 오랜세월 계속해서 사랑을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동적인 것은 그녀의 노년이었습니다. 그녀가 조금 더 오래살았다면, 많은 여인들의 노년에 대한 더욱 멋진 롤모델이 되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녀의 노년은 너무도 멋집니다.
환갑을 넘긴 할머니의 나이의 외모로 보면 아름다운 편이지만, 전성기의 외모에 비하면 많이 사그러드는 미모에 대해 여배우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신성형으로 어색한 젊음을 유지하는 배우들도 많고, 공개석상에 자신의 쭈그러진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한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더 큰 사랑을 베푸는데 앞장섰습니다. 그녀의 큰 사랑과 베품으로 인해, 그녀의 줄어든 외적인 미모보다 더 큰 내적인 미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욱 와 닿았던 것은 그녀의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자신도 역시 나이드는 것이 두렵고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것이 신경쓰인다는 말에서, 똑같은 사람이며 같은 고민을 한다는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에 대한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준 점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녀의 사진들을 통해 눈도 행복해지고, 짧은 글이라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녀의 삶을 통해 배우는 10가지 이야기에 대한 생각은 무겁게 오래도록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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