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 친구 지치게 만드는 여자친구 행동 3가지
버스 뒷자리에서 조곤 조곤 달콤한 목소리의 청년 둘이 여자친구 때문에 힘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어 참 좋고, 여자친구는 사랑하지만 남자 친구를 지치게 만드는 여자친구 행동들 때문에 소진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범죄의 재구성
여자친구와 정말 재미나게 놀았는데, 그 뒤에 집에 돌아갈 무렵 여자친구가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근데 오빠는 어쩜 그렇게 몰라?"
"뭘?"
"나 아까 계속 기분 나빴는데 그냥 맞춰주려고 한 것 뿐이고, 오빠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거야?"
그 순간부터 남자는 황당하기도 하고,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지...?' 라며 갑작스레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분명히 아까까지 기분좋게 놀았는데 갑작스레 여자친구가 이렇게 쏘아 붙이면 멘붕이 올 법도 합니다.
남자는 먼저 오늘 잘못했을 것 같은 일들을 이야기해봅니다.
'아, 아까 그거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안 먹어서 맘 상했던거야? 미안해~ 저녁에 먹자! 내가 사줄게."
라고 해보고, 그래도 여자친구가 계속
"내가 무슨 돼지인줄 알아, 그 딴 걸로 삐치게? 오빠는 정말로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구나."
라고 하면, 또 다른 잘못한 것 같은 일을 말해봅니다.
"아, 미안. 아까 놀린 것 때문에 그런거야~? 미안해."
'그런거 아니라고!' 라며 여자친구가 버럭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 예전에 여자친구가 화 냈던 포인트들을 다 떠올리면서 잘못했다고 해 본다고 합니다. 이건 뭐 거의 범죄의 재구성 수준입니다. ㄷㄷㄷ
여자 입장에서도 뭔가 못마땅하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정말로 환장할 노릇일 것 같습니다.
조금 전까지 기분이 좋았다가도 언제 이런 식으로 '사실은 나 기분이 나빴는데 오빠 기분 맞춰준거잖아. 오빠는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구나.' 라며 뒷통수 아닌 뒷통수 같은 뒷북을 칠 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여자 친구 반응이 좋아도, 저게 정말 좋은 것인지 아닌지 몰라서 두려울 것 같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간접 체험
남자친구가 생기면 여자의 독립심이 급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는 여자대로 (평소처럼) 너무 독하고 드세게 굴면 남자가 겁먹을까봐 내숭 떠느라 그런 것도 있고, 남자는 남자대로 호감을 얻고 남성성을 어필하겠다며 여자가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이 대신해 줍니다. 이렇게 서로의 필요(?)에 의해 남자가 많은 일들을 떠 안다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정말로 많이 의존하게 됩니다.
의지 수준이 아니라 의존...;;;
사소한 것들도 안하다 보니 못하게 되어 남친을 부를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기계가 고장나면 AS 기사 불러서 싸웠더라도, 남친이 있을 때는 기계가 고장나면 AS가 아니라 남친에게 먼저 전화합니다. 남친에게 칭얼대면 해줄테니까요.
IT제품 살 때 다나와 검색 같은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남자친구가 해주는 일이니까요.
기타 등등... 남자친구가 해주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사소한 도움을 통해 애정이 싹 텄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애도 아닌데 사소한 것들까지 일일이 챙기노라면 피곤해집니다. 아이 보는 일 중에 힘든 것이 밥 먹는 것, 화장실 가는 것 같은 사소한 일, 정말로 아이가 혼자했으면 좋겠는 것을 일일이 챙기는 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도 자기가 할 수 있는 AS 전화하기, 인터넷 검색해보기 같은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다 의존을 할 때 몹시 피곤해지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남자도 여자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자기 스스로를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청년일 뿐이라는 점 입니다. 갑자기 스무살, 서른 살 여자의 아빠 아닌 아빠 역할을 하기에는 조금 버겁기도 할 것 같습니다.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여친의 아름다운 구속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몹시 힘들어 한 것은...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항상 함께 있고 싶어하는 것 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무엇을 하든 함께 하고 싶어하고, 항상 같이 있고 싶어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대신 그동안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엉망이 되기 시작하는 것 입니다.
알고 지내던 형과 따로 할 이야기가 있는데, 그 형 만난다고 하면 같이 만나자고 하고, 친구들 만난다고 하면 나도 같이 가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따라 나서나 봅니다. 반대로 여자친구가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는 남자는 가고 싶지 않은데도 "오빠도 같이 아는 사이니까 같이 만나자!" 라면서 데리고 간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은대로 남자에게 하는 것이죠...
자신은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좋으니까, 남자도 그걸 좋아할 줄 아는...;;;
였습니다..... ㅠㅠ
남자친구를 들들 볶을 때는 몰랐는데.... 남자도 궁지에 몰리면 떠나고 싶어지나 봅니다... ㅠㅠ
- 남자친구 짜증나게 만드는 여자친구 행동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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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구야 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적당한 구속은 애교지만 지나치면 집착으로 괴롭죠
환상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항상 미세하게 놓치는 부분을 잡아내려고 하신가는 걸 느낍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답답하던차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안그래도 요즘 여친이랑 일주일 내내보면서
답답하던데 어제 펑하고 터져서 싸웠는데.
이 글을 내가 볼게 아니라 여친이봐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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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진짜 공감이네요
제길슨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이신듯 어케 남자 맘을 이렇게 잘 아시나요
⎿ 도플파란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글쓰신분 여자분이세요 ㅎ
Adieu Kim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블로그 건승하세요 ^^
Adieu Kim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블로그 건승하세요 ^^
sephi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예전에 연애할때 느꼈던 점은,
잘해준다는건 너무도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남자가 아무리 잘해준다고 잘해줘도, 여자가 원하는 그 한 포인트를 캐치하지 못하면,
나머지 무수한 행위들이 모두 무의미한 일이 돼버리는게 좀 그랬습니다.
1년가까이 사귄 후에 "난 자기가 나한테 잘해준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어." 라는 말을 들을때의 심정은..
밤 10시 11시에 일이 끝나는 직업이라 밤길 위험하다고 매일같이 회사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여친 집에서부터 다시 한시간을 달려 우리집에 도착하면 새벽 1시. 여친 데려다주기 위해 6시 퇴근임에도 불구하고 밤이 올때까지 기다리며 보낸 시간들이 말 한마디에 아무 의미가 없어지더라구요.
원하는건 알고보니 별거 아니었습니다. 어디 놀러갈때 저는 여친이 가고싶다는대로 가주는게 잘하는짓이라 생각했었지만, 여친은 제가 좋은데 찾아서 데려가주길 바랬던것. 그 의미의 차이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하루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을 운전해서 다녀온 여행길에 "난 자기가 나한테 잘해준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어." ㅎㅎㅎ;;;
남자가 연애할때 가장 힘든점은, 여자들은 원하는걸 절대 말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요. 말은 안하면서 '그것도 몰라', '아직도 모르는구나' 하면 남자는 미춰버리죠.
⎿ 마르코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글쓰신분이 그렇게까지 해주셨는데 그런말 하시는분이시면... 좀 배려심이 부족하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애가 당연시되고 익숙해지는건 좋은데.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은 있어야하는거 아닐까요
⎿ 뉴턴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저도 연애할때 잘해줘봤자 차이기만 하더군요 마냥 잘해주다가 차이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성향이 점점 나쁜남자화 되어지더군요
커피수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ㅇ.. sephi 님의 경험담이 정말 가슴을 후벼파네요. 내가 예전에 답답했던 것도 이거였구나. 흠..
여자분들은 제발!! 원하는거 얘기 좀 해주세요.. 남자들 복장 터집니다. ㅠ.ㅠ
⎿ 마르코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핀트가 좀 다른거같아요 저분이야기는
Zoom-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혼자일땐 둘이 부럽고 막상 둘이 되면 혼자인게 부러우니...사람 마음은 왜 이럴까요?^^
우연히 읽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남자 쪽에서..
몸이 안좋다길래 그럼 각자 쉬자고, 저도 그간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었는데
굳이 만나겠다고 해서 나갔더니 하루종일 감기에 심하게 걸려 맥도 못추고 찡찡..
친구 좀 만나라고 하면서 이번 주말 개인적으로 쓰려고 하면 안된다고 만나자고...
그래도 싫다고 하면 저와 함께 아는 지인들과 일부러 약속을 잡고 억지로 불러내더라구요
끝나고 밤에 집에 데려다 주는거 싫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데려다 주는데
전 진심으로 싫었고 싫다고 솔직하게 말했는데도
나름 지인들한테 물어봤나봐요 여자들은 좋아도 싫다고, 하고 싶어도 싫다고 한다고
본인이 참고한 답변을 한 사람들, 상담한 지인들과 연애를 하라고 말할 뻔 한적도 여러번..
헤어졌을 땐 주변에서 다들 그랬데요.
남자가 다 해주니까 여자가 떠난거라고, 그래서 남자는 여자한테 다 해주면 안된다고
전 제가 원하는 건 정작 받은적이 없는데. 난 솔직함을 좋아한다고 누누이 말해도 소용없었던.
이런 글을 읽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과 진심으로 얘기를 해 보고 맞춰가는게 제일인 것 같아요!
도플파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도 너무 궁지에 몰리면 떠나고 싶죠 ㅎ 근데 여자도 그럴껄요 ㅎㅎ 서로에게 적당히 의지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사랑보다깊은상처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지속되는 싸움에 지쳐만가다가 검색해서 들어왔는데 이 글을 보니 맘이 뻥 뚫리네요. 제 여친한테 이런 조언의 글을 전달하고 싶은데 그게 쉽진 않겠죠. 아무튼 위로가 많이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남규닝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모깡 ㅠㅠ ㅠㅠ읽구 반성해써 ㅠㅠ 손들구이쓰께 ㅠ~ㅠ사랑해♡
⎿ ㄷㄷ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내여친도이랬으면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