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엄마가 끓여주는 보글보글 된장찌개와 밥 한상이 너무나도 그리워졌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때가 많은데,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집이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외할머니집' 입니다. 'OO할머니'들이 음식점 곳곳의 상호에서 활약하고 계셔서, 그다지 새로운 이름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이 집도 상호가 그런가 보구나 했는데, 깜짝 놀란 것은 정말 할머니 한 분이 음식을 만들고 날라주시며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명함 속에서 웃고계시는 저 할머니께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아주시고, 음식을 차려주시니 정말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혼자 하시는데도 요령이 있으셔서 인지, 상당히 빨리 음식을 내어주십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 방에서 상을 놓고 먹는 기분이 듭니다.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 입니다.
음식도 맛있고,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시는 한 상에 마음까지 행복해져서인지 이 집에는 항상 손님들이 북적댑니다. 싸고 맛있으면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곳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주시는 반찬입니다. 보기에는 맛이 자극적이고 짭조롬할 것 같았는데, 전혀 짜지 않으면서 맛깔스럽고 구수했습니다.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파래무침, 가지, 무말랭이, 건새우 마늘쫑 볶음 등 하나하나가 참 맛있어서 집에 싸가지고 와서 밥이랑 같이 먹고 싶었습니다.
아삭하고 맛있는 김치입니다.
냉면대접에 내어주신 동치미입니다.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가 시원하면서도 살짝 달큰한 맛에 숟가락을 계속 끌어당깁니다. 주로 파시는 메뉴가 칼칼한 찌개라 그런지, 이 동치미와 찰떡궁합입니다.
부대찌개입니다. 1인분에 5천원인데, 다른 사리 추가할 것 없이 명 수만큼 라면도 팍팍, 햄과 각종 재료도 팍팍 들어가 있습니다. 두 명이 가서 라면이 두 개 들어있습니다. 여자들의 경우도 푸짐하게 주시지만, 식성좋은 남학생들이 오면 더욱 푸짐하게 주신다고 합니다. 맛이 담백하면서 개운해서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외할머니도 음식을 참 잘하셔서, 어릴 적에 할머니가 맛있는 것들 무척 많이 해 주셨습니다. 아직 살아계시지만 이제는 아흔이 다 되셔서, 요리를 직접 해주시진 못합니다..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정말 할머니가 집에서 요리해 주듯이 하나하나 정성들여 내어주는 음식이 맛있고 푸짐해서, 기분까지 배불러지는 집이었습니다.
상 호 외할머니집
위 치 대전시 서구 도마동 배재대학교 정문에서 귀빈장 사거리 방향으로 중간쯔음에 있습니다.
전 화 042-320-5666 010-2886-5666
메 뉴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닭도리탕
위 치 대전시 서구 도마동 배재대학교 정문에서 귀빈장 사거리 방향으로 중간쯔음에 있습니다.
전 화 042-320-5666 010-2886-5666
메 뉴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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