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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었다고 느낄 때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생각거리 : 나이 먹었다고 느낄 때

서른 살이 되었을 때는 '아줌마' 소리를 들으면 발끈했을 뿐, 제가 나이 먹었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나이 먹었다고 느끼지 않는데 주위에서 아줌마니 어머니니 하는 소리를 하니까 더 발끈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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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끔 정말 나이를 먹었나 보다 하는 것이 실감될 때가 있습니다.


나이 먹었다고 느낄 때

친구 만나는데 식이조절 때문에 메뉴 고르기 힘들 때

친구들, 아는 사람들 모일 때 예전에는 그냥 장소 정하고 근처 맛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식이조절 때문에 제약이 많아졌습니다.


한 명은 탄수화물을 먹으면 안 되고 단백질만 먹어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한 명은 맥주와 고 단백질 먹으면 안 된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소식해야 하고 저녁 6시 이후에 금식해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무슨 약 먹고 있어서 뭘 먹으면 안 된다고 하고...

커피를 못 마시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가려야'만'하는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음식 가리는 이유가 다이어트나 미용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질병 때문에 병원에서 먹으면 안 된다고 했거나, 그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못 먹는 것이었습니다.


다이어트나 미용 때문이라면 닥치고 아무거나 먹으라고 할 수 있는데, 건강 때문에 가리니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알던 사람들의 경우, 원래는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었고 음식 가려야 한다는 말 하는 것조차 싫어했던 사람이 건강 때문에 식이조절 하는 것을 보면 나이 먹었구나 싶습니다.



불로장생의 꿈이 아닌 생존의 문제일 때

어릴 적에는 위의 경우처럼 건강 생각해서 이 것 저 것 가리는 친구를 보면 유난떤다 생각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챙겨서 천년 만년 살아라. 난 짧고 굵게 살련다."


이런 식이랄까요. 유난 떠는 친구 있으면 주변에서 비아냥대거나 놀리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나이 먹고 보니, 불로장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짧고 길고, 굵고 얇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를 살든 간에 사는 동안은 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꾸 여기저기 아픕니다. 


아프면 예민해지고 짜증 많이 내니 그나마 얼마 안 남은 친구도 줄어들고요, 새로운 친구 사귀기는 더 어렵습니다. 아프고 기운 없으니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아요. 대인관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생깁니다. 건강해여 일하기 싫다고 투덜대면서 일을 하든 놀든 하죠.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는 동안 건강하려고 유난을 떨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제가 화학성분 누적도 못 견뎌서 물로 씻어보고, 이 것 저 것 해 보는 것도 불로장생이 아니라 건강한 생존 때문이기도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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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지금의 나보다 어렸다는 것을 깨달을 때

고등학교 때 제일 어린 선생님이 스물 여섯 이었습니다. 한창 무섭던 선생님들이 30대 초반이었고요. 그 때는 30대 선생님들이 아줌마 아저씨들처럼 보였는데 지금 보니 저보다 어릴 때 였습니다.

특히 제가 어릴 적의 엄마 아빠 사진을 보면, 엄마 아빠가 30대 초반이었고 어렸을(?) 때 저를 키웠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어릴 적에 나이 많은 사람으로 인식되던 선생님들, 엄마 아빠, 어른들의 나이가 지금의 저보다 어렸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제가 나이 먹은 것 같습니다.


덤으로 군인은 이제 더이상 아저씨가 아니라 귀여운 아이들 같고 대견하고 뭐라도 챙겨주고 싶어지네요. 군대 다녀온 복학생 오빠들 아저씨 같다고 싫어하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대화주제로 건강, 재테크가 주요 관심사가 될 때

건강 관리 (영양제 정보, 병원 정보, 시술 정보 등등)

재테크 정보 (어느 지역 집값, 땅값, 주식 정보, 기타 등등 편하게(?) 돈 벌 수 있는 팁)


얘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은퇴 후 걱정도 합니다. 나이 먹어서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 뭐 없을까, 넌 앞으로 뭐 할거냐는 얘기가 꼭 들어갑니다.


음.... 연예인 얘기 하던 시절, 연애 얘기에 홀릭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4~50대 중년이 오빠 언니일 때

4~50대는 아저씨 아줌마 였는데, 이제 저의 오빠 언니들 입니다. 사랑해요 오빠 언니들!

저 나이 먹은 것은 생각 안하고 언니 오빠가 4~50대 라고 하면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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