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녀에게 '아줌마'보다 더 기분 나쁜 말은?

라라윈 생각거리 : 미혼녀에게 '아줌마'보다 더 기분 나쁜 말은?

결혼 후에도 '아줌마' 소리는 달갑지 않다는데, 미혼인 경우에는 더욱 달갑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혼녀에게 '아줌마' 보다도 더 기분나쁜 말이 있었습니다. ㅠㅠ

마트에 갔습니다. 생선코너 근처를 지나고 있는데,
"어머니~ 오늘 저녁은 해물탕 어떠세요~? 어머니~~~~"
하면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계시더군요.
제 옆에서 초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장을 보시던 아주머니가 계셔서, 그 분에게 하는 말인가 보다 하면서, 별 생각없이 구경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점 점 더 큰 목소리로 "어머니~~~" "어머니~~~~"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를 저렇게 부르나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 밖에 없었습니다. ㅡㅡ;;;;;;
그 분을 쳐다보니, 저를 쳐다보며 그렇게 애타게 "어머니~"를 외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상황이었다면 괜찮은데....


나 밖에 없는데, 어머니? ㅠㅠ


순간적으로 울컥하면서,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저씨는 너무 덩치가 커보이고..
'내가 어딜봐서 어머니같이 보여요? 눈이 어떻게 됐나? ㅡㅡ+++' 하면서 한마디 하고 싶지만, 그래봤자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할 것같고...
소심하게  '앞으로 이 집에서 해물 안 사먹을거야! 흥.' 하면서, 사려던 해물을 내려놓고 다른 것만 사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모를것이고, 혼자 속상할 뿐 입니다.
더욱이 그런 소리 들을만한  몰골로 나갔으면 덜 속상했겠지만,
그 날은 나름 새로 산 예쁜 트레이닝복에 예쁜 모자를 쓰고 꾸미고 나갔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아줌마도 아니고, 어머니.....


그나마 아이들과 있는 직업이라서, 이제는 '아줌마' 소리 정도에는 견딜만 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누나나 언니는, 아이들 또래의 어린 아이들이지, 저같이 엄마나 이모뻘의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절 보고, "아줌마~" 라고 해도, 그러려니 합니다.
아이들이 하는 "아줌마" 소리는 그래도 넘어갈만한데, 다 큰 어른이, 그것도 호객행위를 하는 분의 "어머니"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ㅠㅠ
안 들어봤을 때는 몰랐는데, 미혼녀에게 '아줌마'라는 소리보다 '어머니'라는 말이 몇 배는 더 기분이 나쁘네요....ㅠㅠ


예전에 모 화장품 방문판매왕 1위 분이 말씀하셨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집이던 벨을 누른다음에 아줌마가 나오면,  "학생~ 엄마 집에 계셔?" 하고 물으면 벌써 판매의 50%는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상술과 접대멘트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안 먹히겠지만, 그래도 접대멘트인 것 알면서도, '어려보인다' '예쁘다' 이런 소리에 기분 좋아지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만약 그 아저씨가, 지나는 손님들에게 진짜 어머니였어도 "아가씨~" 라고 불렀다면, 해물탕거리를 좀 더 많이 파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제가 어머니처럼 보였다는 사실은 인정못하고, 아저씨의 센스를 탓하고 있습니다...ㅠㅠ)

아직도 머리가 멍.....ㅜㅜ
이제는 '아줌마'에 이어 '어머니'라는 말에도 적응해 가야되는 걸까요....ㅠㅠㅠㅠㅠㅠ

- 군대다녀오면 무조건 '아저씨'라고 부르는 이유는?
- 쿨한 척 하려해도 나이에 예민한 서른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