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80대에도 연애는 계속된다, 운동가서 작업거는 현장 목격
날이 좀 풀리길래 다시 조깅을 하러 갔습니다. 5~600m 뛰고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 옆의 운동기구에서 깔짝깔짝 운동을 하다 옵니다. 운동하러 가보면 종종 운동가서 작업거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동네의 평균 연령층이 높다보니 7~8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작업 장면을 보곤 하는데, 타인의 연애사에 엄청 관심 많은 제게는 몹시 흥미로운 곳이에요.
사랑이 꽃피는 공간
일정한 시간에 운동을 가면 자주 보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늘 비슷한 시간에 운동하러 오셨나 봅니다.
할아버지 : "여사님, 허리가 안 좋으신가봐. 늘 허리운동만 하시네."
할머니 : "아, 예. 호호호."
할아버지 : "허리 운동은 이거보다 바닥에 누워서 하는게 효과가 좋아요. 난 혼자 사니까 집에서 샤워하기 전에 옷 다 벗고, 화장실 바닥에 매트 깔아놓고 운동을 하거든. 샤워하기 전에 화장실 바닥에서 허리 운동하고 샤워 딱 하면 전신 운동 효과가 있어요. (중간의 몸자랑하며 야릇한 어필은 생략..) 저 보세요. 몇 살 처럼 보여요? 제가 올해 여든 둘인데 제 피부 보세요."
순간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곁눈질을 했습니다.
쳇. 82세 할아버지 피부가 저보다 더 좋으셨습니다. 검버섯 같은 것은 몇 개 나셨는데, 피부의 탄력과 빛깔이 우월하셨어요.
그보다 이런 식의 작업이 통하는지 할머니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할머니 : "아유, 그러시구나. 오호호호호."
통합니다. 할머니 목소리가 간드러지고 있었거든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도착하기 몇 분 전에 강아지와 함께 와서 운동하고 계셨습니다. 강아지를 부를 때는 갈라지는 쇳소리로 "ㅇㅇ아, 이리와! 이리 오라고. 거기 있어!" 라면서 카랑카랑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얌점한 강아지라 말 잘 듣던데도 계속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셨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말을 건네자, 급 상담원 같은 목소리로 "오호호호호" 하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있으신 눈치였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시는 이야기를 듣노라니, 할머니는 75세 시래요. 두 분다 솔로시고요.
저는 그렇게 공원 운동기구에서 82세 할아버지가 운동 나온 75세 할머니에게 작업거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이야기가 뻥이라 생각했어요.
남자는 다 나이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며요.
할머니 옆에 상대적으로 완전 어린 여자인 저도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저에게는 눈길도 안 주셨어요.
마치 저는 없는 사람 취급하며 할머니 꼬시는데 최선을 다하시고, 할머니도 그 상황이 좋으신지, 두 분이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사랑을 속삭이셨습니다.
남자는 어린 여자 좋아한다더니.... 현실은 공감대 형성이 쉬운 또래 여자가 우선인가 봅니다.
불광천에서도 운동하러 나오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으셨는데, 이 곳은 불광천보다 작업 성공율이 좀 더 높아 보였습니다.
사람이 적어서, 비슷한 시간에 꾸준히 운동을 나오면 금방 인지하게 됩니다.
"저 사람 맨날 이 시간에 운동하나보네.."
라며 알아채게 돼요. 서 너 명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사람이 적으니, 자연스레 말 걸기도 좋습니다.
가끔 운동가서 어르신들이 작업거는 현장을 보노라니,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연애는 50대, 60대 뿐 아니라 70대, 80대까지도 계속됩니다. 연애가 2~30대의 전유물이 아니었어요. 불광역 주변에 살 때는 5~60대 분들이 작업거는 현장을 목격하며 희망을 가졌는데, 남양주에 오니 7~80대 어르신들이 연애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 30대 솔로 40대 솔로에게 희망을 준 불륜같던 커플
또 다른 깨달음은 사람을 만나려면 어디든 나가야 된다는 것 입니다.
늘 같은 시간에 운동을 가든, 늘 같은 시간에 게임을 하든, 뭔가 사람이 있는 곳에 가야 사람을 만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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