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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사이에 누가 돈을 더 썼는지 따지는 이유는?

· 댓글개 · 라라윈
정말 사랑하는 사이에는 돈을 누가 더 쓰고, 덜 쓰고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더 줄 것이 없어서 걱정이지, 내가 더 주었나 싶어서 예민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머니 속에 먼지만 남더라도, 상대가 좋아한다면, 기뻐한다면 다 털어서 뭐든 해 줄 수 있고, 그런 것을 아깝다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돈 문제가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얼룩지게 만드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돈' 이라는 것의 성질자체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고 계산적으로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참 초월하고 해탈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입니다. 평생을 살며, 돈에서 온전히 자유롭고, 돈을 온전히 도구로써 이용하는 사람이 몇 안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돈은 도구에서 목표로, 그리고 지켜야 할 가치까지 되어 버립니다.


2. 얼마나 사랑하는 지를  돈으로 측정하려고 들어서.

사랑을 하면, 상대도 나를 그만큼 사랑하는지, 상대방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가 항상 궁금합니다.
그래서 "나 사랑해?" 하는 직설화법 닭살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전화를 하는지, 얼마나 희생을 하는지 등의 행동을 보면서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측정가능한 것들로 상대의 마음을 평가하면서 부터 시작됩니다.
'하루에 6번 이상 전화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근거도 없는 6번 ㅡㅡ;;), '문자나 전화를 잘 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거다.' 이런 식으로 상대의 마음을 측정하려고 들면서 다툼이 많이 벌어집니다.
(관련글: 연인에게 얼마나 연락해야 사랑하는 걸까?)

돈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랑하면 돈을 많이 쓴다.' '남자나 여자나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근거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대방이 자신에게 돈을 많이 쓰고 뭐든 아낌없이 내어주면 사랑하는 것이고, 돈을 아끼면 사랑하는 마음이 적다고 보아 버리는 것 입니다.
마치 결혼식 축의금에서 '3만원을 내면, 최소한의 예의만 차리는 친구이고, 5만원을 내면 그냥 친구, 7만원을 내면 친한 친구, 10만원을 내면 정말 가까운 친구.' 라는 식으로, 돈을 많이 내면, 결혼하는 사람을 축복하는 마음이 큰 것이고, 적게 내면 축복하는 마음이 작다고 보는 식의 논리입니다.

남자친구가 선물을 많이 사주고 돈을 많이 쓰면, 그만큼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고, 여자친구가 남자에게 정성을 많이 들이고 돈을 잘 쓰면  그만큼 남자친구를 더 사랑한다는 식의 잣대로 사랑을 측정하려 들기 때문에, 누가 더 돈을 많이 쓰는가가 예민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을 쓰는 것이 사랑하는 마음과 온전히 비례하는 것은 아닌데......

남자친구가 만나서 스테이크를 사주었다면, 그 날 가진 돈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을 해 준 것이고, 초코파이 하나를 사주었더라도 그 날 가진 돈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일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 사주는 날은 많이 사랑했고, 초코파이 사주는 날은 적게 사랑해서 그러는 것은 아닐겁니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커피라도 마시자, 게임방이라도 가자 하는 날은 그만큼의 경제적 여유도 있는 날이었고, 오늘은 바빠서 못 만나겠다고 하는 날은 주머니에 먼지밖에 없어서, 만나도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너무 보고 싶어도 만나자고도 못하는 날일 수도 있는 것 입니다.

또한 그 사람의 상황에 따라 같은 돈도 의미가 다릅니다.
하루에 천만원쯤 용돈으로 쓰는 사람이, 처음 만난 이성에게 고가의 명품을 사주는 것쯤은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만원쓰기도 빠듯한 사람이 이성을 위해서 몇 천원을 사용한 것은 자신의 식비도 털어서 내어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한텐 별거 아니야.. 너 말고 다른 여자한테도 다 사주는거야..훗..



사랑할 때 계산하고 따지는 쪽이 더 힘들어져....

무엇보다도, 연인간에 사랑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
더 사랑하고 더 내어준 쪽만 가슴아프고 상처받고... 그런 일만은 아닙니다. 너무 사랑해서 나중에도 더 괴롭고 힘들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별 후에 후유증을 덜 앓는 사람은 더 사랑한 쪽이라는 아이러니한 연구결과가 나왔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 최선을 다 한 사람은, 최선을 다했기에 못해준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려으로 괴로워하는 부분은 적기에 좀 더 빨리 아픔을 극복한다는 것 입니다. 반면 사랑하는 동안 재고 따지느라 열심히 사랑하지 못한 사람은, 사랑할 때도 고민스러웠지만, 헤어지고 나서도 더 힘들어 하게 된다고 합니다.
"헤어지고 나서도 덜 괴롭기 위해서, 계산하지 말고 열심히 사랑하세요~"라고 한다면 우습지만, 사랑하는 동안 재고 따지느라 에너지를 다 소비해 버리는 것보다, 해 줄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더 아름다운 사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연인간의 돈 이야기 시리즈

- 첫만남에서 돈을 내는 여자의 심리는?
- 여자가 데이트비용을 내며 억울해 하는 이유
- 연인간의 데이트비용을 잘 나누는 방법
- 커플재테크는 돈 버는 낙이 없다?

긴 시리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돈 이야기 시리즈는 여기서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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