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마시면 잠이 안오는 이유, 반대로 마시면 잠오는 차는 없을까?

라라윈 건강관리하기 : 커피 마시면 잠이 안오는 이유, 반대로 마시면 잠오는 차는 없을까?

말똥말똥. 잠이 안 옵니다. 2시간째 지루한 책을 연거푸 읽고 있는데도 잠이 안 옵니다. 평소라면 지루한 책을 30분쯤 읽으면 털썩 떨어트린 채 잠드는데, 왜 잠이 안 올까요?

아뿔싸!

오후 세 시 반에 마신 커피가 떠오릅니다. 참았어야 되는데.....

커피마시면 잠 안오는 이유

커피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 하면, "그래? 난 커피 마셔도 잠이 막 오는데" 라는 친구도 있고,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동지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커피 마셔도 잠만 잘 온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새벽 내내 말똥말똥거리는 이유는 카페인 민감도 차이라고 합니다.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있고 못 마시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커피 마시고 카페인에 끄덕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커피 두 잔 마시면 심장이 몸 밖으로 나올것처럼 쿵덕쿵덕 리듬 비트를 타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커피를 마시자 마자 심장이 뛰는 사람도 있으나, 커피의 카페인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5시간~12시간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5~7시간 정도라서 커피 마시고 5~7시간 정도 쯤이 가장 말똥말똥하다고 합니다. 카페인 민감증 있는 사람들은 오후 3시에 한잔 마셨어도 12시간 정도 카페인 효력이 지속되어 새벽 3시에 말똥말똥 잠이 안 와 괴로울 수 있습니다

커피마시고 잠이 안오면 좋은거 아냐? 아니요.

어릴때는 불면증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잠이 안오면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할 수도 있고, 일을 더 할 수도 있고, 하다못해 TV를 보며 놀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막상 불면증이나 커피 마시고 잠 안오는 상태가 되어보니, 저의 상상과 달리 생산성이 전혀 없습니다.

눈이 따갑고 피곤하고 몸은 녹초인데, 각성상태로 잠이 안 올 뿐 입니다. 피곤한데 잠이 안오니, 책을 읽어도 눈에 안 들어오고 TV를 켜놔도 재미가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일을 하거나 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잠이 안오니 뭘 좀 해볼까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아도 멍청이 상태라서 진척이 되지도 않습니다. 어거지로 뭘 했어도 결과물이 썩 좋지 않습니다. 피곤하고 멍하고 졸린데 잠은 안오는 고약한 상태입니다. 죽지않는 좀비처럼 잠들지 않는 멍한 상태에요. 뇌는 자고 있는데 심장만 펄떡펄떡 활기찬 상태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마시면 잠오는 차는 없을까?

커피, 핫식스, 레드불, 커피우유, 기타 고카페인 음료들처럼 마시면 말똥말똥해지는 것들이 있다면, 반대로 마시면 노곤노곤해지는 것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새벽에 잠이 안오니 마음이 점점 초조해져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커피 마시면 잠오는 것을 알면 오후에는 커피를 안 마셔야 되는데 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ㅠㅠ 새벽까지 잠이 안와서 고생할 때 마시면 잠오는 차를 찾으며, 겪은 효과들 입니다. 

1. 따뜻한 우유

마시면 잠이 솔솔 온다고 알려진 따뜻하게 데운 우유는 양치질 때문에 효과가 애매했습니다. 치아교정하기 전에는 우유 쯤은 마시고 자기도 했는데, 우유 한 잔 마시면 치아 뿐 아니라 혀에도 들러붙어서 꼭 양치질을 해야 됩니다. 더욱이 따뜻하게 데운 우유는 유막같은 것이 있고 혀에 더 들러붙어서 양치를 해야 합니다. 따뜻하게 우유 한 잔 데워 마시고, 시원하게 양치질하고 혀 클리너까지 쓰면 잠이 싹 달아납니다. 이미 양치질 다 하고 자려고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우유 데우고 마시고 양치 또 하는 것이 몹시 귀찮기도 하고요.

2. 흔한 차들 - 카모마일, 라벤더

카모마일이 진정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흥분했을 때 한 잔 마시면 마음에 평화가 오는 것 같긴 합니다. 액티브 엑스 잔뜩 깔리는 뭔가를 시작할 때 캐모마일 티 한잔 타놓고 하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카모마일 티를 마시면 약간 타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잠이 바로 오지는 않았습니다.

라벤더가 진정효과가 있어 숙면 베개로도 나오고, 수면차로도 나오기는 합니다. 라벤더향이 향긋하고 좋기는 하나 잠이 솔솔 오지는 않았습니다.
레몬밤도 진정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레몬향이 나는 차들은 입안이 상큼해서 좋기는 한데 잠이 소로로 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본격 수면제 차 - 발레리안 티

진정효과가 있다는 가벼운 허브티 말고, <왕좌의 게임> 같은 미드 보면 왕족들이 잠 안온다고 하면 먹이는 차 같은 걸 본 기억이 나서 찾아봤습니다. 발레리안 티는 천 년전부터 진정제로 사용된 허브라고 합니다.

발레리안 (Valerian, 서양쥐오줌풀)을 잠들기 30분 전쯤 한 잔을 마시면 수면제 먹은 것처럼 소로로 졸음이 온다고 합니다. 나른하게 몸을 풀어주어서 두통, 신경통, 생리통, 생리전 증후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다음에 아이허브(▶night time tea)에서 하나 사 볼려고 합니다. (▶︎잠이 잘오는 차, 푸카 나이트 드림 발레리안 티 후기)

4. 한국의 천연 수면제 차
구기자차가 천연 수면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계속 잠이 안오면 요것도 한 번 구입해 봐야겠습니다.

대추차 역시 단맛이 긴장을 풀어주어서, 신경이 예민하고 잠이 잘 안 오는 사람이 자기 전에 한 잔 마시면 잠이 드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마침 아빠가 주신 대추가 있어서 끓여 마셔보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따끈하게 마시면 잠이 꽤 잘 옵니다.

아무것도 없을때, 잠오는 응급처치

문제는 새벽에 잠이 안와서 마시면 잠오는 차를 찾아보고 있을 때는 집에 아무것도 없을 수 있습니다. 커피나 핫식스는 편의점에 달려가면 살 수 있지만 본격 잠오는 차들은 편의점에 안 팝니다. 그보다 잠 깰때는 커피 사러 가면서 잠이 깨니 좋지만, 잠이 안와 고생하는 와중에 편의점에 다녀오면 또 말똥말똥해져서 잠이 안 올때는 뭘 하기가 난감합니다. 아무 것도 없을 때는 맹물이라도 따끈하게 데워 마시면 조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응급처치로 셀프 심리 처방을 합니다.

"자야돼. 자야돼. 내일 X됐다. 벌써 3시네. 낼 클났다." 라며 조바심낸다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잠이 안오는 상태에서 자야 된다고 억지로 눈 감고 있다가 말똥말똥해져서 시간 확인하는 것이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가 되어서 고개 돌릴때마다 다가오는 것처럼 자야된다고 스트레스 받고 있으면 벌써 새벽 2시인데, 헉! 3시야. 어머나 4시잖아!!!!! 라고 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ㅠㅠ

어차피 잠도 안 오는거 만화보면서 '놀아야겠다, 책 읽어야겠다, 미드나 한 편 볼까,' 같은 생각으로 노는 것이 그나마 잠이 잘 왔습니다. 최소한 아무 것도 한 것없이 뜬 눈으로 한시간씩 흘러서 허망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한 시간 만화 웹툰을 봤거나, 드라마라도 봤으니까요. 제 경우에는 이미 한 번 본 웹툰 다시보거나 내용을 아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켜놓고 있으면 도움이 되었습니다. 피곤하고 잠안올때 웹툰 보고 있으면 눈이 따갑고 눈물이 주루룩 나거든요, 눈이 피곤해져서 잠이 오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노곤노곤한 드라마를 켜놓으면 화면 불빛은 거슬리나 화이트 노이즈 효과가 있는지 잠이 왔습니다. 포인트는 '자야지'가 아니라 '놀아야지, 더 놀다 잘거야' 라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겁니다.

또 다른 셀프 심리 처방은 잠들 시간을 넉넉히 계획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2시인데 3시까지는 자야되는데, 그래도 4시간 밖에 못자.' 이러면 시간 압박 때문에 잠이 잘 안 왔습니다. '2시간만 자도 버틸 수 있어. 버스에서 자면 돼지. 5시까지 놀다 자야지.' 이런 식으로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는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시간 이내로 자야된다는 생각하면, 시계보면서 초조해져서요.

이 밖에 단전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는데, 카페인 각성상태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이 방법들은 잠이 안와 너무 괴로울 때 쓰는 아주 궁색한 응급처치라서 효과가 썩 좋지도 않고, 어찌어찌 잠이 들어도 다음날 썩 개운하지도 않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안전한 예방책은 카페인 민감한 사람들은 잠들기 12시간 이전부터 커피를 안 마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 잔씩 마시는 경우, 카페인 금단 증상 두통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주말 두통, 잠을 많이자면 머리가 아픈 이유)

잠 안올때면 새삼 '잘 자고 잘 먹고' 라는 말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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