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굳이 연결하여 보지 않아도 한 시간동안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보는 시청자에게는 한 편 한 편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속에서 등장인물간의 이야기는 사건 뒷면에서 조용히 진행되어 가고 있어 더욱 흥미로운 점이 있다.
또한 정규방송 시간에 연속으로 두 편을 하기에 한 번에 실컷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별순검이 갑작스레 이러한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
13부 백여령 살인사건부터 별순검이 갑자기 2부작 형식으로 나오고 있다.
처음 벽여령 살인사건 방영할 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였다.
그 전주에 방영된 11, 12부가 아무래도 처음만 못한 감이 있어 스스로 고치고 보완하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13부 방영당시 별순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지글로 연속방영이 안되는 점에 대한 사과와 이유를 공지하여 놓았다.)
그리고, 13부의 내용이 상당히 흥미진진하여 기다리는 괴로움을 용서할 만 하였다.
그러나 이번 주도 또다시 2부로 나누어 전기수 이엽복 살인사건을 다루는 데는 조금 답답하였다. 또한 15부의 구성이 중간 중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시간을 끌어 몰입을 떨어뜨렸다.
이엽복과 한영석(?) 라이벌 전기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이나
이엽복과 글쓰는 작가간의 이야기 부분에서
까만 화면에 스폿라이트를 비추며 판소리 또는 마당놀이 구성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보다 빠르게 단서들을 찾아내고, 이야기를 마당놀이처럼 꾸며 길게 내보낼 것이 아니라 짧게 잛게 회상/재연 씬으로 처리하여 가능한 한 회에 이야기를 마쳤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별순검의 매력은 여러 번의 반전과 빠른 전개에 있다.
별순검들이 열심히 다니며 나오는 증거와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가 추리하게 하고 별순검들과 함께 수사에 동참하다가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아하!' 하는 반전을 갖게 된다. 그런데 네 명의 별순검들과 세 명의 과학수사반이 많은 증거를 빠르게 내 놓기 때문에 그만큼 반전도 많고, 전개도 빨라 지는 것이다. 별순검들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급박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한 순간이라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는 과학적 단서보다 사연과 이야기 라는 점이다.
아마도 이러한 요소때문에 별순검 제작진이 15부에서는 새로운 형식의 재연방식을 선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하나, 이야기의 재연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단서로서 전달되어야 현재시점의 사건해결을 보고 있는 이들에게 정보로 받아들여진다. 그 하나하나의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만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이다.
또, 이야기라는 부분은 살해당한 이 외에 별순검 주인공들 간의 이야기도 있다.
아직 이야기 보따리를 채 다 풀어놓지 않은 강승조의 과거사와 김강우와 여진의 연애전선, 여기에 웃음을 더하는 능금의 짝사랑과 오덕의 엽기적 호기심 등의 이야기들이 재미난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드라마 마지막에 나오는 명대사 들도 더욱 훌륭한 것이다.
사건을 마감하고,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한 마디 대사들 속에 늘 중의적인 뜻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가령, '자귀나무' 편의 경우 부인을 믿지 못해 살해한 남편에게 "믿어보지 그랬습니까? 처음 그 마음처럼 믿었다면 일이 이렇게 까지 힘들어 지지 않았을 텐데.." 라는 대사를 통해 사건을 정리하고 끝맺음 함과 동시에 김강우와 여진의 관계에 대한 암시를 주는 것이다.
물론 개인의 선호라는 것이 있기에 이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별순검은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자신들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러한 부분에 있어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7/12/11 - [라라's 맘대로 리뷰/드라마] - 별순검 보기 (시간표, 다시보기 서비스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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