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순검 16부, 믿음에 대한 배신.

15부를 보며 어쩐지 참 잔혹하다 싶었다.
무언가 남긴 것에 대한 용의자들의 관심도 궁금했다.
게다가 바위에서 만났다 하니 남장여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였다.
1,2부로 나뉘어 방송을 하니, 이처럼 수많은 궁금증과 추리를 가지고 16부를 보게 되었다.

16부를 보면서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범인이 양성이라는 데서 조선왕조 500년에 나왔던 '사방지'가 떠올랐고,
다음으로 범인과의 친분을 결국은 제 살 길로 만들고 믿음을 배신으로 갚은 말로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양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조선왕조 500년에서 '사방지'라는 양성인을 다룬 부분이 있다. 최참판댁 따님이 절에서 수양을 하는데, 양성인 비구니 스님에게 범하여져 낳은 아이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여인의 모습을 하고 다니되, 양성인지라 남성의 성기를 이용하여 부인들을 홀리며 풍기문란을 조장하고 다닌다.
현대판 제비 같은.. 결국 그것이 도를 넘으면서 관아에서 이 사건이 다루어져 왕조실록에까지 남았다 한다.

이처럼 드물지만,  양성또는 한 성을 가지고 있지만  성기가 두개인 경우도 있고, 여러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현대에야 타고난 성도 전환수술을 통해 재선택 할 수 있는 시기이니 이러한 것이 문제됨이 조금 적을지도 모르나 당시에는 '다름'에 대한 배척이 훨씬 컸던 듯 하다.

나와 다른 것. 대다수와 다른 것.
여전히 우리는 배척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보다 덜하지 않은 정도로.,

다음으로, '믿음에 대한 배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살해당한 이엽복이 한 가장 큰 실수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배신으로 되돌렸다는 것이다.
그를 믿고 그에게 많은 것을 털어 놓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었고,
그를 진정 벗으로 여기던 사람을 한갓 소재거리로 삼아 그간의 믿음을 배신으로 갚았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얻는 것은 참 어려우나, 잃는 것은 한 순간이다.
얻기 힘든 믿음을 얻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도 크다. 많은 믿음과 신뢰를 받았음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면 그 믿음과 신뢰만큼이 분노와 배신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사건이 세상에 폭로될 때 그 폭로자는 그간의 신뢰가 깨진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경우가 많은 것도, 연인또는 부부 중 한 쪽이 외도를 하였을 때 그 믿음까지 분노로 돌변하는 것도 다 같은 이치일 것이다.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