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이 만나뵌 명사: 디자이너 김도희 교수님
내 작업을 누군가 보면서 '이렇게 느껴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는 것 입니다. 특히 그 대상은 같은 교실에서 수업받는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가 아니라, 다른 전공자, 다른 분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회에 오는 것은, 지인이나 미술하는 사람들 뿐, 그들이 바랬던 정말 다른 전공과 미술과 관련적은 분들은 오지를 않습니다. 결국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것 입니다.
파장을 우려하여 매우 조심스럽게 논란의 핵심에 있는 주제를 건드렸는데,
봐 주는 사람도 없고, 댓글도 없는 경우라고 할까요....ㅜㅜ
참 속상합니다.
SKT의 서울디자인 올림픽 참여행사 중 하나였던 주차픽토그램 덕분에 만나뵐 수 있었던 김도희 교수님께 학생과 화가들의 애환을 살짝 여쭤보았습니다.
디자이너 김도희 선생님과의 인터뷰 : '소통'
작품을 만들어 전시해도, 왜 봐 주는 사람이 적을까요?
"그림을 그려도, 전시를 해도... 봐 주는 사람이 없어요...ㅠㅠ"
(인터넷 댓글 없는 것보다 더 처참한 상황....ㅜㅜ)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나누기(sharing)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나 혼자 이야기하고 넌 들어줘" 하는 방식으로는 소통이 되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렇다고 작가가 일일이 따라다니며 자신의 의도를 이야기하고 상대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가 들을 수 있게 상대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노력과 배려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먼저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해 주어야 합니다.
세대나 지역에 따라 코드가 다를 수 있는데, 내가 자라온 지역이나 환경만을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면, 다른 지역 사람과 소통이 될 수 없습니다. 문화적인 부분도 다를 거구요..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싶다면, 소통할 대상에 대한 관심이 꼭 필요한 것 입니다.
한 말씀 더 덧붙여 주신 것은, 나이가 들수록 윗 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은 넓어지는데, 아랫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워 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부모님의 입장, 선배의 입장이 되고 보면, 윗 세대는 이해하는데, 나와는 다른 문화를 살고 있는 어린 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워지는 것 입니다. 몇 살 차이 안나는 동생들과도 가끔은 이해못할 부분들이 발견되는 것을 떠올리니, 상당히 공감되었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다면, 우선 상대방에게 관심을....^^
Kim DO Hee All rights reserved.
디자이너 김도희 선생님과의 인터뷰 : '디자인'
더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우선은 '나'부터 알아야 한다.
특히 디자이너를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한 좋은 말씀도 해주셨는데,
우선은 자신이 어떤 성향과 기질인지를 확실히 알아야 디자인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은 귀엽고 동글동글한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쉬크하고 음울한 디자인을 맡아서 하고 있다거나 자신의 스타일과는 다른 것들을 자꾸 따라하려고 하면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어디서나 통용되는 진리인가 봅니다. ^^
나는 감각이 없어요? 감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
미술 뿐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일들을 할 때나, 일상생활의 수 많은 상황에서 '감각'이라는 말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감각이라는 말이 나올 때는 '참 감각있다~'는 말을 들으면 좋지만, '너 정말 감각없다~'하는 소리는 가슴에 비수가 됩니다.
성격이나 태도에서 감각없다는 소리도 속상하지만, 하는 일이 감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 '감각없다'는 소리를 듣거나 스스로 '나는 감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나 괴로워집니다.
하지만, 감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서구의 기준으로 뭔가 더 세련되고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의 것을 '감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는 것 입니다. 사실은 우리의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소박한 것도 감각있는 것이고, 어눌한 것도 그 나름대로 감각이 있는 것인데, 꼭 유창하고 말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것들만 감각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또한 정말 일에서의 감각이 떨어져서 스스로 "나는 감각이 없어.."라고 하는 것보다는, 어떤 일이든 일정기간을 하다보면 겪게 되는 슬럼프나 권태기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예능감이 너무나 좋은 연예인이라 해도 일정기간 그 일을 반복하다보면 식상하게 되고 자신은 생각보다 감각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자신이 감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일에 잠시 지쳤을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과는 다른 종류의 감각을 가지고 있을 뿐 일 수도 있으니 감각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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