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디자인 전공자나 디자이너가 아니라 해도 이보다 더 널리 수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주 쓰는 말 입니다. 하지만, 막상 생활 속에서 쉽게 쓰는 제품들의 디자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전시회나 공공미술 디자인을 접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긴장하게 됩니다.
이번에 서울 디자인 올림픽이 열렸는데,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디자인 축제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쉽고 마음 편하게 다가서기만은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나는 전문 디자이너는 아닌데... 디자인이 좀 이상한 것 같아도 왠지 내가 몰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잘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 디자인 올림픽에 참가하셨던 김도희 교수님을 만나뵙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선 교수님께 처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은 주차 표지판 픽토그램이었습니다.
화가 난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재미있는 표정의 경찰관얼굴이 들어가 있는 표지판이었습니다.
주차금지구역의 주차하면 큰~~~일 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뻘건 경고문과는 달리, 기분 상하지 않는 표지판이었습니다.
다른 표지판들도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
직접 이 표지판을 디자인하신 디자이너 김도희 교수님을 뵈서, 우선은 작품설명부터 부탁드렸습니다.
도시의 건조한 사인 시스템들을 조금 바꿔보자는 의도로, 기능성과 재미를 적절히 배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무서운 경찰'을 떠올리게 되는데, 저 표지판 속의 경찰들은 반어법 같은 것 입니다. 즐거운 쌍방향 의사소통이었습니다.
김도희 교수님은 이 작품 외에도, 다른 작품에서도 무척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Kim DO Hee All rights reserved.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엽서였습니다. 시청이나 청계천의 모습이 빡빡하고 차막히는 곳의 상징보다, 즐겁고 예쁜 느낌으로 다가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기분좋게 만들어 줍니다.
Kim DO Hee All rights reserved.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친숙하면서 재미있는 작품도 하셨습니다.
Kim DO Hee All rights reserved.
둥둥 떠다니는 사람들과 같은 재미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교수님께서는 미술관과 갤러리의 높은 문턱때문에 마음이 답답해져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알려주실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인사동이나 삼청동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만,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즐기는 것은 좀 별개의 일 일때가 많습니다. 뭔가 자신들만의 행사같은 느낌이 든다거나,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분위기이면 선뜻 문을 밀고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저도 미술전공자이다보니, 과제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인사동이나 삼청동, 사간동의 갤러리를 꽤 많이 가긴 했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누군가와 함께 가서 설명을 해야 되는 상황은 더 난감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말씀드리자, 교수님은 웃으시며 교수님의 지인들 중에서도 그런 분이 많으시다며 공감해주십니다.
아마도 그 분들은, 미술을 느끼고 감상하러 가는 것보다,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러 가는 기분으로 접하기 때문일거라고 하십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미술을 느끼면서 그 전에 알아야 할 것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어떤 화풍인지, 기법인지, 화파인지 등에 대해서 알아야 작품을 볼 수 있고, 잘 모르면 함부로 비평해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미술에 대한 안목과 상식 테스트 받는 자세로 갤러리에 들어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논리적으로 무슨 의도인지, 무슨 내용인지를 알려고 하기보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는 점에 주목해서 그냥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서울'이라도 다른 시각과 다른 느낌으로 해석하듯이, 그런 것을 보며 '새로운 시각, 새로운 시도'를 그냥 눈요기하면 되는 것 입니다. 우리가 인터넷 서핑을 하며 그냥 새로운 이미지를 접하듯 바라보면 갤러리의 작품 감상이나 디자인 감상이 한결 편해질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괴로울 때,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로 접한다면, 어려운 디자인이나 어려운 미술이 어렵지 많은 않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 전공자나 디자이너가 아니라 해도 이보다 더 널리 수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주 쓰는 말 입니다. 하지만, 막상 생활 속에서 쉽게 쓰는 제품들의 디자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전시회나 공공미술 디자인을 접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긴장하게 됩니다.
이번에 서울 디자인 올림픽이 열렸는데,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디자인 축제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쉽고 마음 편하게 다가서기만은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나는 전문 디자이너는 아닌데... 디자인이 좀 이상한 것 같아도 왠지 내가 몰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잘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 디자인 올림픽에 참가하셨던 김도희 교수님을 만나뵙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선 교수님께 처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은 주차 표지판 픽토그램이었습니다.
화가 난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재미있는 표정의 경찰관얼굴이 들어가 있는 표지판이었습니다.
주차금지구역의 주차하면 큰~~~일 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뻘건 경고문과는 달리, 기분 상하지 않는 표지판이었습니다.
다른 표지판들도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
직접 이 표지판을 디자인하신 디자이너 김도희 교수님을 뵈서, 우선은 작품설명부터 부탁드렸습니다.
도시의 건조한 사인 시스템들을 조금 바꿔보자는 의도로, 기능성과 재미를 적절히 배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무서운 경찰'을 떠올리게 되는데, 저 표지판 속의 경찰들은 반어법 같은 것 입니다. 즐거운 쌍방향 의사소통이었습니다.
김도희 교수님은 이 작품 외에도, 다른 작품에서도 무척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Kim DO Hee All rights reserved.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엽서였습니다. 시청이나 청계천의 모습이 빡빡하고 차막히는 곳의 상징보다, 즐겁고 예쁜 느낌으로 다가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기분좋게 만들어 줍니다.
Kim DO Hee All rights reserved.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친숙하면서 재미있는 작품도 하셨습니다.
Kim DO Hee All rights reserved.
둥둥 떠다니는 사람들과 같은 재미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교수님께서는 미술관과 갤러리의 높은 문턱때문에 마음이 답답해져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알려주실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인사동이나 삼청동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만,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즐기는 것은 좀 별개의 일 일때가 많습니다. 뭔가 자신들만의 행사같은 느낌이 든다거나,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분위기이면 선뜻 문을 밀고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저도 미술전공자이다보니, 과제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인사동이나 삼청동, 사간동의 갤러리를 꽤 많이 가긴 했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누군가와 함께 가서 설명을 해야 되는 상황은 더 난감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말씀드리자, 교수님은 웃으시며 교수님의 지인들 중에서도 그런 분이 많으시다며 공감해주십니다.
아마도 그 분들은, 미술을 느끼고 감상하러 가는 것보다,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러 가는 기분으로 접하기 때문일거라고 하십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미술을 느끼면서 그 전에 알아야 할 것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어떤 화풍인지, 기법인지, 화파인지 등에 대해서 알아야 작품을 볼 수 있고, 잘 모르면 함부로 비평해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미술에 대한 안목과 상식 테스트 받는 자세로 갤러리에 들어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논리적으로 무슨 의도인지, 무슨 내용인지를 알려고 하기보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는 점에 주목해서 그냥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서울'이라도 다른 시각과 다른 느낌으로 해석하듯이, 그런 것을 보며 '새로운 시각, 새로운 시도'를 그냥 눈요기하면 되는 것 입니다. 우리가 인터넷 서핑을 하며 그냥 새로운 이미지를 접하듯 바라보면 갤러리의 작품 감상이나 디자인 감상이 한결 편해질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괴로울 때,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로 접한다면, 어려운 디자인이나 어려운 미술이 어렵지 많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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