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의 소개팅이 망하는 이유, 의외로 외모 자신감 때문
겸손함이 미덕이라는 사회적 압박 때문인지, 칭찬이 인색한 풍토 때문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외모 자신감이 없습니다. 정말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들도 자신이 안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김태희같은 여신 얼굴도 자신이 예쁜지 모르겠다고 하고, 이연희 같은 요정 얼굴도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평범한데 아주 조금 예쁜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아이유같이 가냘프고 여린 몸도 뚱뚱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런 발언들을 두고, 연예인 외모 망언이라고 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외모가 출중한 연예인들도 이런 상황이다 보니, 평범한 여자들은 외모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 아주 적습니다. 괜찮은 외모여도 본인은 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수두룩 합니다.
답정너 짓이나 예쁜 척도 알고 보면 외모자신감이 없어서 인 경우도 많습니다. "아우. 나 살 빼야 돼.. ㅠㅠ" 라고 하면, 주위에서 "그래 너 살좀 빼 ㅋㅋㅋ" 이라고 하기 보다 "니가 뺄 때가 어디있다고 그래?" 라고 말하면서 괜찮다고 확인을 시켜주니까요. 눈 치켜뜨기, 볼에 바람넣기 등의 예쁜 척하며 셀카를 찍어 올리는 것도, 그런 사진을 보며 좋아요를 눌러주고 "예쁘다~" 라고 답글을 남겨주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외모가 괜찮다는 확인을 받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타인이 "너는 정말 예쁘다" 라고 확인시켜주지 않아도 참 예쁜 사람인데도, 스스로는 외모 자신감이 없어서, 자꾸 타인의 확인을 받는 것이지요...
신비로운 것은 외모자신감 없는 여자가 소개팅에서 하는 행동은 외모 자신감이 넘치는 초미녀 같다는 것 입니다.
소개팅에서만 드높은 외모 자신감
TV나 영화에서 엄청 예쁜 여자가 나타나면, 남자들이 넋을 잃고 여자에게 맞춰줍니다. 도도한 미녀가 고고하게 있으면, 남자가 달콤한 말을 쏟아내며 작업을 걸고, 엄청난 매너를 보이며, 여자가 웃거나 쳐다보기만 해줘도 좋아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여자가 유혹하는 장면이 아닌 이상,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소개팅이나 첫만남은 대체로 여자가 차갑고 도도합니다. 절대로 남자에게 잘해주거나, 이야기를 더 많이 하지 않습니다. 그런 행동은 주로 푼수처럼 그려지며, 조연으로 나오는 못난이 캐릭터 여자들이 그러지요.
이런 장면들 때문인지, 남자들은 푼수같은 여자 싫어하니 튕기면서 도도하게 굴라는 조언들 때문인지...
많은 여자들이 소개팅에 가서, 도도한 미녀처럼 차갑게 굽니다. 여자가 도도하고 차갑게 굴어도, 남자는 매너있게 비위를 맞춰주리라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남자가 여자에게 잘 맞춰주지 않았으면 비상식으로 간주되어 욕을 합니다.
"나 참 기가 막혀서. 소개팅 하는데 자기 회사 근처로 오라는거야? 보통 안 그러잖아. 여자 쪽으로 자기가 오거나 그러지 않냐?"
"처음 만났는데 해장국을 먹자는거지. 그게 뭐야? 내가 별로일 수는 있지만, 그 아저씨는 완전 아저씨거든. 자기보다 열 살이나 어린 여자랑 소개팅하면 감지덕지 해야지 첫 만남에서 해장국이 말이 돼?"
"나한테 질문 같은것도 안 하고, 그냥 계속 자기 얘기만 하는데 어이 없어서.."
남자는 소개팅에서 여자에게 장소, 메뉴, 대화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욕먹을 짓처럼 인식이 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여자의 시각이 아니라, 남자의 시각으로 보면, 위와 같이 행동한 사람이 오히려 상식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 모르는 여자에게 맞춰 그 여자 편한 곳으로 가서, 그 여자가 먹고 싶다는 것을 사주고,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을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배려는 해주면 좋은 것일 뿐, 해야만 하는 의무는 아니니까요.
엄청난 미녀도 아니면서,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반했을 때 하는 행동을 기대하는 이상한 상황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평소에는 외모 자존심이 낮았어도 소개팅에서 하는 행동은 ' 나 정도 (외모)면 이 정도는 해야지..' 같은 이상하게 자존심 세우는 태도랄까요..
예쁘면 무조건 좋아할까?
남자나 여자나 엄청난 미남미녀를 만나면, 정신줄 놓고 친절해지는 경향이 분명 있습니다. (▶︎차승원 닮은 미남을 만났을 때의 자동반응)
똑같은 행동인데도 외모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미녀가 차갑게 굴면 도도하다고 하지만, 추녀가 차갑게 굴면 뚱하다고 하고, 미남이 말이 없으면 과묵하다고 하고, 추남이 말이 없으면 말도 못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ㅠㅠ (▶︎무시할 수 없는 외모 후광 효과)
하지만 외모의 효과는 초반에 잠깐입니다.
외모가 좋으면 확실히 시선이 갑니다. 그러나 조금 이야기해보았는데 멍청하다거나, 성격이 이상하면 처음처럼 괜찮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외모의 첫 인상은 별로 였어도, 표정이 좋고, 나를 보고 잘 웃어주고, 이야기가 잘 통하면 괜찮게 보입니다. 처음에 못 생겼다고 생각했던 얼굴이 귀엽게 보이고, 매력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개팅에서 여자는 튕겨야 하고, 남자는 당연히 챙겨줘야 한다는 듯이 도도한 미녀 컨셉으로 굴면... 예쁜 여자였어도 안 예쁘게 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종적으로 외모 첫인상과 전반적인 느낌이 뒤엉키며, 전반적으로 좋거나 나쁜 인상이 달라지는 것 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소개팅에서의 외모 평가는 매우 엄격하다는 것 입니다.
학교에서 매일 보는 친구들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다른 요인 때문에, 좀 못 생겼어도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오동통 다리도 귀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처음 보는 낯선 타인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을 보면, 매우
가혹합니다. 예를 들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아무 상관없는 남을 보면서도 "어떻게 저
다리에 치마를 입었냐?" 라거나 "남자 저런 바지 극혐" "저 얼굴에 저 헤어스타일 웬일이니?" "무대 화장인 줄 알았어. 앞트임
뒤트임 메이크업 장난 아니네. 그런다고 예뻐보이는 줄 아나?" 같은 혹평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생판 처음
보는 남에 대한 외모 평가는 잔인할 정도 입니다.
더욱이 소개팅이나 미팅은 기대에 부풀어서 나오기 때문에, 어지간해서 외모가 만족스럽기는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 정도라고만 생각해줘도 선방한 것일 수 있습니다. 설령, 남자가 "예쁘시네요" "어려보이시네요" 라고 했어도 빈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남자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자에게는 빈말이라도 '예쁘다'라고 하면 좋아하고, 나이먹은 여자에게는 '어려보인다' 라고 하면 엄청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서 하는 말 일 수 있습니다.
혼자있으면 다시 낮아지는 외모 자신감
재미있는 것은 만났을 때는 어디서 샘솟는지 모를 외모 자신감으로 초미녀처럼 굴다가, 돌아와서 애프터 신청이 없거나 남자 반응이 별로 인 것 같으면 다시 외모 탓을 합니다.
만약에 정말 예뻤으면 남자가 적극적으로 연락을 했을텐데, 안 예쁘니까 연락을 안 하는 것 같다는 겁니다. 남자들은 정말 좋아하면 완전 적극적으로 달려든다는데, 첫 눈에 반할 정도로 예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고 하기도 합니다. 남자가 싫어하는 이유를 외모로 돌리니, 살을 뺀다거나, 얼굴을 더 가꾼다는 쪽으로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취약한 외모 자신감으로 다시 주변인들을 괴롭힙니다. "난 코가 너무 낮아서.." "얼굴이 너무 커서.." "내가 예쁘질 않아서..." "아. 살 빼야 되는데..." 라면서요...
"남자는 여자 얼굴만 본다" 라거나 "남자가 소개팅하면 여자가 예쁜지만 물어본다" 같은 농담이나 유머들 때문에, 남자의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남자도 사람이라... 외모도 외모지만, 상대에게 느껴지는 호의나 대화 내용에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외모는 그럭저럭 봐줄만 했는데, 사람이 잘 웃지도 않고 차갑고 퉁명스러워서 남자가 연락을 안 하는 것일 가능성도 큽니다. 또는 이야기가 잘 안 통해서 별로였을 수도 있고요..
만약... 남자를 처음 만날 때, '내가 그렇게 예쁜 것은 아니니까 잘 웃고 호의적으로 대해서 남자의 호감을 얻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만나고 나서 연락이 안 올 때 "나같은 초초 미녀를 자기가 어디서 다시 만난다고 연락을 안해?" 라거나 "내가 너무 예뻐서
부담스러워서 연락을 못하나?" 라고 생각한다면.... 여자의 정신건강에도 좋고, 소개팅에서 누굴 만나도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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