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숨막히는 영화
영화는 하루 밤의 이야기 입니다. 정확히는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가 중심이 되는 긴박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저 곳으로 범인의 흔적을 뒤 쫓는 과정이 정말 긴장감 넘칩니다. 과거의 유물과 암호들을 따라서 인적드문 비밀통로들을 따라가는 장면에서 어디선가 누군가가 튀어나와 공격을 할 것 같기도 하고, 시간내에 도착하기 위한 자동차 주행장면도 액션영화 못지않았습니다. 거기에 마지막의 엄청난 반전이 덧붙여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눈이 호강하는 영화
지난 번 다빈치코드에서도 영화를 나중에 보아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점 중 하나가,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실컷 볼 수 있었던 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영화 속에서는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항상 한 조각으로 잘라진 그림만 보던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천정화도 실컷 볼 수 있고, 여러 거장들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로마를 관광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빈치 코드의 흥행 이후에 다빈치 코드의 이동경로를 따른 프랑스 여행상품도 대인기였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천사와 악마에 등장한 곳들을 여행하는 관광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노리고 이탈리아와 바티칸에서 후원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살짝 해보았습니다...^^;;;)
종교의 치부를 건드리는 영화
영화는 교황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 입니다. 저도 가톨릭 신자이지만, 카톨릭 신자들에게 있어 교황님이나 추기경님은 분명 대단한 분들이십니다. 하지만 그분들 역시 사람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또한 종교를 너무 중시하는 나머지 종교의 이름으로 잘못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생각해 볼 문제들을 던져준 것 같습니다.
카톨릭 지도자들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영화 같으면서도,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카톨릭의 폐쇄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밋밋한 영화
다빈치 코드라는 말은 우선 제목 자체에서도 호감과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천사와 악마'라는 제목은 영 밋밋하고 따분합니다. 영화 내용을 보면 천사와 악마라는 제목을 왜 사용했는 지 이해는 되는데, 이렇게 흥미진진한 내용과는 달리 고리타분하고 밋밋한 제목이 아쉽습니다.
다빈치 코드 VS 천사와 악마
두 영화 모두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다빈치코드가 더 큰 인기를 끌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빈치 코드의 경우 주인공이 용의자로 의심을 받으면서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 더욱 긴장감이 넘치고, 여러 단체와 적들이 있어 긴장감을 더 합니다. 그러나 천사와 악마의 경우는 경찰의 협조 속에서 사건을 해결하다보니 전편과 같은 긴장감은 조금 적습니다.
또한 종교에 대해 건드리는 부분도, 다빈치코드의 경우 예수님이 결혼을 했었고 후손이 살아있다는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파헤쳐가는 것이었지만, 천사와 악마의 경우 종교지도자들 내부의 일에 대한 부분이다보니 그렇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천사와 악마보다 다빈치 코드가 주목받았던 것 같습니다.
굳이 둘을 비교하자면 그렇지만, 천사와 악마 역시 보는 내내 감동과 긴장을 하게 만드는 멋진 영화임에는 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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